강원도의 힘, 역전승의 힘
만 50세 이상 백전노장들의 제전인 2017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는 9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삼척 해상케이블카와 부천 판타지아의 3라운드 마지막 경기로 이어졌다. 2패만을 기록하며 7개팀 중 유일하게 승리가 없던 신생팀 삼척 해상케이블카가 드디어 창단 첫승을 신고했다.
대역전승이었다. 1지명 간의 맞대결로 일찌감치 승부판으로 꼽힌 1국의 결과가 예상대로 팀 승부를 갈랐다. 개성 넘치는 두 기사 간의 대결로도 관심을 끈 이 판을 삼척 해상케이블카 조대현 9단이 부천 판타지아 김일환 9단에게 기적 같은 승리를 거뒀다.

형세의 추가 여러 번 이동했다. 국면을 유리하게 이끌어가던 조대현은 사정 없이 몰아치는 초읽기에 흔들리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그런가 하면 김일환은 종국 직전에 통한의 패착을 두었다.
집이 될 만한 자리가 없는 장면에서 공배를 메워 가던 중에 사건이 벌어졌다. 김일환의 백집이었던 곳에서 수가 난 것. 1수를 들여도 너끈하게 이기는 형세인데 김일환은 굳이 그러지 않았다.

가일수해도 이기지만 사실 가일수하지 않아도 되는 자리였다. 손해 볼 게 없는 조대현은 그 백집 속에서 움직였고 김일환이 잘못 받으면서 사달이 났다. 300수가 넘은 시점이었다. 2시간의 열전은 이처럼 허망하게 끝났다.
앞서 부천의 안관욱 9단이 허장회 9단에게 이기고, 삼척의 박승문 7단이 김종준 6단에게 이겨 팀 스코어 1-1로 맞선 상황에서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았던 부천 판타지아로선 막판에 날벼락 같이 날아든 패전 소식이었다.

"사고가 많이 터지는 게 마지막 한집, 공배 장면입니다. 지키면 되지만 프로의 자존심이 있는 것 아닙니까. 사실 가일수하지 않아도 됐고요. 잘못 응수하는 바람에 교묘하게 자충이 되면서 씁쓸한 종국을 맞고 말았습니다."
시니어리그 김만수 해설위원의 말이다. 앞선 두 경기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던 삼척 해상케이블카는 극적인 역전승으로 첫승과 함께 꼴찌에서도 벗어났다. 강원도를 연고로 하는 삼척 해상케이블카는 7개팀 중 유일하게 주전 3명 모두를 지역연고선수로 구성한 팀이다.

7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4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정규시즌은 다음 주 월요일부터 4라운드를 속행한다. 대진은 삼척 해상케이블카-사이버오로(14일), 영암 월출산-KH에너지(15일), 음성 인삼-상주 곶감(17일). 음성-상주의 경기는 대국장 공사 관계로 일정이 변경됐다.
2017 시니어바둑리그는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한다. 총규모는 4억1000만원, 팀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 이와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판의 승자는 50만원, 패자는 30만원을 받는다. 제한시간 30분, 초읽기 40초 5회로 진행하는 대국은 바둑TV와 주요 바둑사이트가 생중계한다.











대역전승이었다. 1지명 간의 맞대결로 일찌감치 승부판으로 꼽힌 1국의 결과가 예상대로 팀 승부를 갈랐다. 개성 넘치는 두 기사 간의 대결로도 관심을 끈 이 판을 삼척 해상케이블카 조대현 9단이 부천 판타지아 김일환 9단에게 기적 같은 승리를 거뒀다.

▲ 상대전적 5전 5승의 안관욱(왼쪽). 허장회는 나쁘지 않은 흐름에서 패가 나면서 역전을 허용했고 실수가 나오면서 큰 돌이 잡혔다.
형세의 추가 여러 번 이동했다. 국면을 유리하게 이끌어가던 조대현은 사정 없이 몰아치는 초읽기에 흔들리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그런가 하면 김일환은 종국 직전에 통한의 패착을 두었다.
집이 될 만한 자리가 없는 장면에서 공배를 메워 가던 중에 사건이 벌어졌다. 김일환의 백집이었던 곳에서 수가 난 것. 1수를 들여도 너끈하게 이기는 형세인데 김일환은 굳이 그러지 않았다.

▲ 대역전이 벌어진 장면. 국면은 1집짜리 끝내기까지 다 둔 상황. 조대현이 흑1과 3으로 공배를 메웠고 김일환도 백2와 4로 공배를 메워 갔다. 흑5 때 백6이 패착. 흑7로 젖히자 수가 났다. 백6으로는 7에 두었으면 아무 일 없었고, 김만수 해설자는 "흑5가 오기 전에 1수를 보강해도 4집반 정도 남기는 형세"라고 했다. 백8로 시간연장을 했으나 어쩔 도리가 없자 곧바로 돌을 거뒀다.
가일수해도 이기지만 사실 가일수하지 않아도 되는 자리였다. 손해 볼 게 없는 조대현은 그 백집 속에서 움직였고 김일환이 잘못 받으면서 사달이 났다. 300수가 넘은 시점이었다. 2시간의 열전은 이처럼 허망하게 끝났다.
앞서 부천의 안관욱 9단이 허장회 9단에게 이기고, 삼척의 박승문 7단이 김종준 6단에게 이겨 팀 스코어 1-1로 맞선 상황에서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았던 부천 판타지아로선 막판에 날벼락 같이 날아든 패전 소식이었다.

▲ 치열한 패싸움까지 동반된 2시간의 열전을 박승문이 제압했다. 1991년부터 김종준(오른쪽)이 4연승하던 대결 전적은 1996년부터는 박승문이 6연승이다.
"사고가 많이 터지는 게 마지막 한집, 공배 장면입니다. 지키면 되지만 프로의 자존심이 있는 것 아닙니까. 사실 가일수하지 않아도 됐고요. 잘못 응수하는 바람에 교묘하게 자충이 되면서 씁쓸한 종국을 맞고 말았습니다."
시니어리그 김만수 해설위원의 말이다. 앞선 두 경기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던 삼척 해상케이블카는 극적인 역전승으로 첫승과 함께 꼴찌에서도 벗어났다. 강원도를 연고로 하는 삼척 해상케이블카는 7개팀 중 유일하게 주전 3명 모두를 지역연고선수로 구성한 팀이다.

▲ "제가 지면 우리 팀이 진다는 생각으로 두고 있습니다. 몇 승이 목표가 아니고 한 판 한 판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입니다." (조대현ㆍ오른쪽) "플레이오프 진출이 목표인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가 반타작만 해도…." (박승문)
7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4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정규시즌은 다음 주 월요일부터 4라운드를 속행한다. 대진은 삼척 해상케이블카-사이버오로(14일), 영암 월출산-KH에너지(15일), 음성 인삼-상주 곶감(17일). 음성-상주의 경기는 대국장 공사 관계로 일정이 변경됐다.
2017 시니어바둑리그는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한다. 총규모는 4억1000만원, 팀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 이와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판의 승자는 50만원, 패자는 30만원을 받는다. 제한시간 30분, 초읽기 40초 5회로 진행하는 대국은 바둑TV와 주요 바둑사이트가 생중계한다.


▲ 질서정연한 바둑을 두는 안관욱 9단(56).

▲ 감독에서 선수로 돌아온 허장회 9단(63).

▲ 이론에 밝은 박승문 7단(53).

▲ 전투에 강한 김종준 6단(65).

▲ 한국의 우주류 조대현 9단(58).

▲ 외목의 대가 김일환 9단(61).

▲ 강원도 출신 선수들로 구성된 신생팀 삼척 해상케이블카. 장호항 상공에 880m 길이로 운행하는 해상케이블카는 곧 개장한다.

▲ 바둑과 친숙한 부천. 초등학생에게 의무적으로 바둑을 가르치며 지난주엔 KB리그 '부천 수담' 행사가 성황리에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