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능욱, '2시간' 투혼으로 첫 결승점
시니어바둑리그의 정규시즌은 7개팀이 풀리그로 전ㆍ후반기를 벌이는 더블리그 시스템. 전반기 때 팀의 2패 중 1패를 전주 한옥마을에 당했던 인천 예림도어가 전반기 때 팀의 2승 중 1승을 인천 예림도어에 거뒀던 전주 한옥마을에 설욕했다.
인천 예림도어는 현충일인 6일 오전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6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 10라운드 1경기에서 전주 한옥마을을 2-1로 꺾었다. 세 판 모두 계가까지 가는 열전 속에 '번개손'으로 불리는 서능욱이 2시간을 넘기며 팀 승리를 결정지은 투혼이 인상적이었다.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3장 박승문이 개인다승 선두에 나서는 7승째(2패)로 기선을 잡았다. 특유의 침착함이 속기파 나종훈의 실수를 유발시켰다. 나종훈은 오히려 자신이 바빠지는 싸움을 걸어간 것이 난국을 자초했다.

강훈에게 동점타를 허용한 상황에선 서능욱이 무서운 승부근성을 발휘했다. 그의 바둑에선 보기 드물게 일찍부터 심각한 장고모드에 빠졌다. "20년 만에 저런 포즈를 처음 본다"는 이현욱 해설위원. 한 수를 두는데 제한시간의 3분의 1이 넘는 10분 이상을 골똘히 생각했다.
이 같은 숙고에도 불구하고 중앙의 요석이 장문으로 잡힌 장면에선 패색이 완연했다. 최규병의 손끝에서 나온 기가 막힌 장문은 시니어리그 사상 최고의 묘수라 할 만했다.
서능욱은 포기하지 않았다. 부단히 흔들어갔다. 전반기 때 서능욱의 맹공보다 더 강렬한 공격을 퍼부어 승리했던 최규병도 몸을 사리지 않았다. 하호정 캐스터는 "두 기사 모두에게 전투의 신이 들어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진흙탕 싸움에서 최규병이 실수했다. 좌변 공방에서 돌이 중앙으로 흘러가는 통에 장문이 풀리는 노림을 깜빡했다. 잡았던 요석이 달아나자 사방이 엷어졌다. 설상가상 종반엔 형세를 비관한 나머지 해프닝 가까운 실수까지 나왔다. 서능욱이 2시간 이상을 둔 것도 처음이고, 맨 늦게 판을 끝낸 것도 처음이다.
6승(3패) 고지에 올라선 인천 예림도어는 큰 이변이 없는 한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적이다. 반면 중요한 승부를 놓친 전주 한옥마을은 개인승수마저 적어 남은 세 경기를 큰 스코어 차로 전부 이겨놓고 경쟁팀들의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힘든 처지가 됐다.

백전노장들의 승부혼을 깨우는 무대는 7일 상주 곶감과 서울 충암학원이 10라운드 2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서봉수-유창혁, 백성호-조대현, 김기헌-정대상(이상 앞쪽이 상주 곶감). 대국은 바둑TV와 주요 바둑사이트가 생중계한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6 시니어바둑리그의 총규모는 4억1000만원. 팀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이다. 이와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 대국의 승자는 50만원, 패자는 30만원을 받는다.










인천 예림도어는 현충일인 6일 오전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6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 10라운드 1경기에서 전주 한옥마을을 2-1로 꺾었다. 세 판 모두 계가까지 가는 열전 속에 '번개손'으로 불리는 서능욱이 2시간을 넘기며 팀 승리를 결정지은 투혼이 인상적이었다.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3장 박승문이 개인다승 선두에 나서는 7승째(2패)로 기선을 잡았다. 특유의 침착함이 속기파 나종훈의 실수를 유발시켰다. 나종훈은 오히려 자신이 바빠지는 싸움을 걸어간 것이 난국을 자초했다.

▲ <3장전> 박승문 7단(오른쪽)은 전반기에 이어 나종훈 7단을 꺾었다. 시니어리거 28명 중 두 번째로 젊은 박승문(52)은 7승2패로 개인다승 선두. "시니어에선 나이도 경쟁력"이라는 이현욱 해설위원의 멘트가 있었다.
강훈에게 동점타를 허용한 상황에선 서능욱이 무서운 승부근성을 발휘했다. 그의 바둑에선 보기 드물게 일찍부터 심각한 장고모드에 빠졌다. "20년 만에 저런 포즈를 처음 본다"는 이현욱 해설위원. 한 수를 두는데 제한시간의 3분의 1이 넘는 10분 이상을 골똘히 생각했다.
이 같은 숙고에도 불구하고 중앙의 요석이 장문으로 잡힌 장면에선 패색이 완연했다. 최규병의 손끝에서 나온 기가 막힌 장문은 시니어리그 사상 최고의 묘수라 할 만했다.
서능욱은 포기하지 않았다. 부단히 흔들어갔다. 전반기 때 서능욱의 맹공보다 더 강렬한 공격을 퍼부어 승리했던 최규병도 몸을 사리지 않았다. 하호정 캐스터는 "두 기사 모두에게 전투의 신이 들어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진흙탕 싸움에서 최규병이 실수했다. 좌변 공방에서 돌이 중앙으로 흘러가는 통에 장문이 풀리는 노림을 깜빡했다. 잡았던 요석이 달아나자 사방이 엷어졌다. 설상가상 종반엔 형세를 비관한 나머지 해프닝 가까운 실수까지 나왔다. 서능욱이 2시간 이상을 둔 것도 처음이고, 맨 늦게 판을 끝낸 것도 처음이다.
6승(3패) 고지에 올라선 인천 예림도어는 큰 이변이 없는 한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적이다. 반면 중요한 승부를 놓친 전주 한옥마을은 개인승수마저 적어 남은 세 경기를 큰 스코어 차로 전부 이겨놓고 경쟁팀들의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힘든 처지가 됐다.

▲ <2장전> 전반기 때 반집승으로 상대전적 13연패 사슬을 끊어냈던 강훈 9단(오른쪽)이 후반기에선 1집반승으로 장수영 9단에게 연승을 거뒀다.
백전노장들의 승부혼을 깨우는 무대는 7일 상주 곶감과 서울 충암학원이 10라운드 2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서봉수-유창혁, 백성호-조대현, 김기헌-정대상(이상 앞쪽이 상주 곶감). 대국은 바둑TV와 주요 바둑사이트가 생중계한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6 시니어바둑리그의 총규모는 4억1000만원. 팀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이다. 이와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 대국의 승자는 50만원, 패자는 30만원을 받는다.



▲ 개인 최장시간 투혼이 결승점으로 이어진 서능욱 9단.

▲ 역전패를 당했지만 최규병 9단이 중반에 보여준 장문의 맥은 인상적 깊었다.

▲ 항상 미세한 승부를 벌이는 강훈 9단. 4승 중 반집승이 두 번, 1집반승이 두 번이다.

▲ 장수영 9단은 강훈 9단에게 13연승을 거둬 오다 전반기에 이어 2연패를 당했다.

▲ 7승2패로 다시 개인다승 선두에 나선 박승문 7단. 최연소 유창혁 9단 다음으로 젊은(?) 시니어리거다.

▲ 나종훈 7단은 싸움을 서둔 것이 좋지 않은 흐름으로 나타났다.


▲ 심각한 표정으로 검토실 모니터로 대국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전주 한옥마을의 정동식 감독(왼쪽)과 인천 예림도어의 유병호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