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영 무결점으로 전반전 마무리
지금까지 여수 거북선을 2:1 승리의 팀이라고 불렀지만, 사실 진정한 2:1의 팀은 서울 부광약품이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9라운드 4경기에서 포항 포스코켐텍과의 대결도 2:1로 이긴 서울 부광약품은 전반기 성적 6승 2패로 2위의 자리를 지켰다. 그 6승이 모두 2:1이었고, 패한 2판도 모두 1:2였다. 따라서 팀의 개인승수도 딱 14승, 과하게 이기지도 않고 완봉패를 당하지도 않는다. 사실 완봉패가 없을 수밖에 없는 것이 팀을 이끄는 주장 김채영 3단이 전반기에 8전 전승을 거뒀으니 완봉패가 있을 수 없다.
패한 포항 포스코켐텍은 전반기 성적 5승 3패, 4위로 마쳤다. 7라운드에서 1위에 올랐으나 8,9라운드를 연패하면서 4위로 주저앉았다. 1위에서 4위로 내려왔으니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어느 특정인 한명에 의존하지 않고 팀원이 고르게 활약한다는 점에서 가장 안정된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후반기 성적은 더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

속기판 2국은 서울 부광약품의 루민취안 4단 대 포항 포스코켐텍의 왕천싱 5단의 대결, 즉 용병간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관심이 클 수밖에 없는 것이 지금까지 용병이 이기고 팀이 진 적이 없고, 반대로 용병이 지고 팀이 이긴 경우도 없었기 때문이다. 즉 기존 결과를 따른다면 이 판을 이긴 팀이 팀 승부도 이긴다는 뜻이 된다.
우하귀와 우상귀가 엮여서 발발한 첫 번째 전투에서는 백의 판정승. 우하귀 흑돌은 그냥 잡혀 있지만 우상귀 백돌은 패의 뒷맛이 남아 있다. 그래서 불리한 왕천싱 5단이 좌상귀에서 크게 승부를 걸어갔는데 루민취안 4단이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승부를 걸어왔다. 복잡한 싸움, 그런데 왕천싱 5단이 결정적인 장면에서 한 수를 삐끗했고 그것으로 승부가 결정됐다.

장고판 1국은 서울 부광약품의 장혜령 초단 대 포항 포스코켐텍의 강다정 초단이 만났다. 같은 3주전이기에 서로 해볼만 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을 터. 요즘 유행하고 있는 알파고 정석으로 시작했지만 바둑의 변화는 오묘해서 처음 보는 형태로 흘러갔다. 중반 진입 무렵 중앙 한복판에 오목이 아닌 10목 형태의 기이한 백돌이 있는데 이 돌들의 작용이 승부의 열쇠이다. 이 돌이 세력으로 힘을 쓸 수 있으면 백의 우세, 그냥 연결만 된 결과로 끝나면 흑의 우세이다. 처음에는 흑의 우세로 흘러가는 분위기였는데 백이 하중앙 흑진에 쳐들어간 뒤에 이 백돌을 활용해서 무난하게 수습하자 형세 역전, 미세하지만 흑이 덤을 낼 수 없는 바둑이 되었다.

결국 승부는 양 팀의 주장, 서울 부광약품의 김채영 3단 대 포항 포스코켐텍의 박태희 2단의 대결로 결정이 나게 됐다. 서울 부광약품은 현재 여자바둑리그 20연승 기록 중으로 무적의 강자, 반면 박태희 2단은 올해 처음 주장으로 데뷔하면서 호되게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상대 전적도 김채영 3단이 3승 1패로 앞서 있어서 어느 모로 보나 김채영 3단이 우세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바둑 내용은 그렇지가 않았다. 우변 접전에서 백의 미세한 판정승 이후 좌변 접전에서 박태희 2단이 무리한 강수가 나왔는데, 김채영 3단의 응징 미스로 오히려 백이 찬스를 잡았다. 게다가 패싸움 이후 진행된 변화에서 거대한 중앙 흑 대마가 패에 걸리면서 완전히 백의 페이스, 형세가 완전히 기울었다. 그런데 여기에서부터 김채영 3단의 저력이 나오기 시작했다. 모두가 끝이라고 하는 순간에 처절하게 버텨오자 당황한 쪽은 오히려 박태희 2단이었다. 팻감도 너무 작은 것을 썼고, 이후의 끝내기에서도 조금씩 당하더니 기어코 역전을 허용하고 만 것이다. 김채영 3단은 역전을 한 뒤로는 완벽한 수순으로 백을 몰아붙여서 기어코 승리를 쟁취했다.

결국 김채영 3단의 연승은 21로 늘어났고, 용병 승리 팀이 이긴다는 징크스도 전반기에는 깨지지 않고 이어졌다. 서울 부광약품은 4연승으로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고, 포항 포스코켐텍은 시즌 첫 2연패를 당했다.
시즌 전반기가 끝났지만 쉼 없이 후반기가 바로 이어진다. 10라운드가 12일~15일까지 진행된다. 경기 호반건설 : 서울 부광약품, 부안 곰소소금 : 서귀포 칠십리, 서울 바둑의품격 : 여수 거북선, 충남 SG골프 : 인제 하늘내린의 대결이다. 일정 중에 12일은 현재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황룡사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과 일정이 겹치지만 그 때문에 빠지는 선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10라운드 4경기는 인제투어로 강원도 인제에서의 대결. 전반기에는 우승 후보로 꼽히는 충남 SG골프에 인제 하늘내린이 승리를 거뒀었는데, 후반기의 홈 경기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가 관심의 포인트이다.


2018 엠디엠 여자바둑리그는 9개팀이 정규시즌에서 더블리그로 경기를 치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5팀을 결정한 후, 스텝래더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정규시즌 경기는 3판 다승제로 1국은 제한시간 1시간의 장고대국, 2,3국은 제한시간 10분의 속기대국으로, 초읽기는 모두 40초 5회이다. KB바둑리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회기간이 짧기 때문에 총 5회의 통합라운드를 통해 5월 20일까지 정규시즌을 벌인 이후 포스트시즌을 치를 예정이다.
모든 경기는 목,금,토,일 저녁 저녁 6시 30분부터 바둑TV를 통해 생중계 된다. 바둑TV는 케이블TV 및 통신사의 IP TV뿐만 아니라 네이버TV를 통해서도 감상할 수 있다.
팀상금은 1위 5,000만원, 2위 3,000만원, 3위 2,000만원, 4위 1,000만원, 5위 500만원이고, 팀상금과 별도로 매판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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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한 포항 포스코켐텍은 전반기 성적 5승 3패, 4위로 마쳤다. 7라운드에서 1위에 올랐으나 8,9라운드를 연패하면서 4위로 주저앉았다. 1위에서 4위로 내려왔으니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어느 특정인 한명에 의존하지 않고 팀원이 고르게 활약한다는 점에서 가장 안정된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후반기 성적은 더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
▲ 서울 부광약품의 권효진 감독, 포항 포스코켐텍의 이영신 감독 인터뷰로 시작한 오프닝 장면. 권효진 감독은 팀이 조금씩 순위가 올라가서 만족한다고 했고, 이영신 감독은 팀이 2위, 1위, 3위 등으로 계속 바뀌고 있어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느낌이라는 소감이었다.
속기판 2국은 서울 부광약품의 루민취안 4단 대 포항 포스코켐텍의 왕천싱 5단의 대결, 즉 용병간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관심이 클 수밖에 없는 것이 지금까지 용병이 이기고 팀이 진 적이 없고, 반대로 용병이 지고 팀이 이긴 경우도 없었기 때문이다. 즉 기존 결과를 따른다면 이 판을 이긴 팀이 팀 승부도 이긴다는 뜻이 된다.
우하귀와 우상귀가 엮여서 발발한 첫 번째 전투에서는 백의 판정승. 우하귀 흑돌은 그냥 잡혀 있지만 우상귀 백돌은 패의 뒷맛이 남아 있다. 그래서 불리한 왕천싱 5단이 좌상귀에서 크게 승부를 걸어갔는데 루민취안 4단이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승부를 걸어왔다. 복잡한 싸움, 그런데 왕천싱 5단이 결정적인 장면에서 한 수를 삐끗했고 그것으로 승부가 결정됐다.
▲ 중국에서는 왕년에 독보적으로 강했던 루이나이웨이 9단 뒤를 잇는 위즈잉, 왕천싱, 리허와 그 뒤를 잇는 가오싱, 판양, 루민취안이 경쟁하고 있다. 중국 내 현재의 강자와 차세대 강자간의 대결이 한국에서도 이어졌는데 오늘은 루민취안이 이겼다. 166수 끝, 백 불계승.
장고판 1국은 서울 부광약품의 장혜령 초단 대 포항 포스코켐텍의 강다정 초단이 만났다. 같은 3주전이기에 서로 해볼만 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을 터. 요즘 유행하고 있는 알파고 정석으로 시작했지만 바둑의 변화는 오묘해서 처음 보는 형태로 흘러갔다. 중반 진입 무렵 중앙 한복판에 오목이 아닌 10목 형태의 기이한 백돌이 있는데 이 돌들의 작용이 승부의 열쇠이다. 이 돌이 세력으로 힘을 쓸 수 있으면 백의 우세, 그냥 연결만 된 결과로 끝나면 흑의 우세이다. 처음에는 흑의 우세로 흘러가는 분위기였는데 백이 하중앙 흑진에 쳐들어간 뒤에 이 백돌을 활용해서 무난하게 수습하자 형세 역전, 미세하지만 흑이 덤을 낼 수 없는 바둑이 되었다.
▲ 용병의 맞대결이 때이르게 종국되자, 검토실에서는 이 바둑으로 관심이 몰렸다. 형세는 오락가락했지만 강다정 초단이 앞선 이후로는 재역전은 없었다. 271수 끝, 백 2집반승.
결국 승부는 양 팀의 주장, 서울 부광약품의 김채영 3단 대 포항 포스코켐텍의 박태희 2단의 대결로 결정이 나게 됐다. 서울 부광약품은 현재 여자바둑리그 20연승 기록 중으로 무적의 강자, 반면 박태희 2단은 올해 처음 주장으로 데뷔하면서 호되게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상대 전적도 김채영 3단이 3승 1패로 앞서 있어서 어느 모로 보나 김채영 3단이 우세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바둑 내용은 그렇지가 않았다. 우변 접전에서 백의 미세한 판정승 이후 좌변 접전에서 박태희 2단이 무리한 강수가 나왔는데, 김채영 3단의 응징 미스로 오히려 백이 찬스를 잡았다. 게다가 패싸움 이후 진행된 변화에서 거대한 중앙 흑 대마가 패에 걸리면서 완전히 백의 페이스, 형세가 완전히 기울었다. 그런데 여기에서부터 김채영 3단의 저력이 나오기 시작했다. 모두가 끝이라고 하는 순간에 처절하게 버텨오자 당황한 쪽은 오히려 박태희 2단이었다. 팻감도 너무 작은 것을 썼고, 이후의 끝내기에서도 조금씩 당하더니 기어코 역전을 허용하고 만 것이다. 김채영 3단은 역전을 한 뒤로는 완벽한 수순으로 백을 몰아붙여서 기어코 승리를 쟁취했다.
▲ 김채영 3단은 3년 동안 포항 포스코켐텍의 주장으로 활약하다가 올해 서울 부광약품으로 옮겼고, 박태희 2단은 올해 처음으로 포항 포스코켐텍의 주장이 됐다. 포항 포스코켐텍의 과거와 현재의 주장이 맞붙은 셈인데 결과는 과거의 주장, 현 서울 부광약품의 주장 김채영 3단의 승리로 돌아갔다. 279수 끝, 흑 불계승.
결국 김채영 3단의 연승은 21로 늘어났고, 용병 승리 팀이 이긴다는 징크스도 전반기에는 깨지지 않고 이어졌다. 서울 부광약품은 4연승으로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고, 포항 포스코켐텍은 시즌 첫 2연패를 당했다.
시즌 전반기가 끝났지만 쉼 없이 후반기가 바로 이어진다. 10라운드가 12일~15일까지 진행된다. 경기 호반건설 : 서울 부광약품, 부안 곰소소금 : 서귀포 칠십리, 서울 바둑의품격 : 여수 거북선, 충남 SG골프 : 인제 하늘내린의 대결이다. 일정 중에 12일은 현재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황룡사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과 일정이 겹치지만 그 때문에 빠지는 선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10라운드 4경기는 인제투어로 강원도 인제에서의 대결. 전반기에는 우승 후보로 꼽히는 충남 SG골프에 인제 하늘내린이 승리를 거뒀었는데, 후반기의 홈 경기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가 관심의 포인트이다.


▲ 팀 순위표
2018 엠디엠 여자바둑리그는 9개팀이 정규시즌에서 더블리그로 경기를 치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5팀을 결정한 후, 스텝래더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정규시즌 경기는 3판 다승제로 1국은 제한시간 1시간의 장고대국, 2,3국은 제한시간 10분의 속기대국으로, 초읽기는 모두 40초 5회이다. KB바둑리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회기간이 짧기 때문에 총 5회의 통합라운드를 통해 5월 20일까지 정규시즌을 벌인 이후 포스트시즌을 치를 예정이다.
모든 경기는 목,금,토,일 저녁 저녁 6시 30분부터 바둑TV를 통해 생중계 된다. 바둑TV는 케이블TV 및 통신사의 IP TV뿐만 아니라 네이버TV를 통해서도 감상할 수 있다.
팀상금은 1위 5,000만원, 2위 3,000만원, 3위 2,000만원, 4위 1,000만원, 5위 500만원이고, 팀상금과 별도로 매판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 루민취안 4단에게 왕천싱 5단과의 상대 전적을 물으니 어렸을 때는 많이 졌고, 요즘은 비슷한 편인데 얼마 전의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졌다고 한다. 중국바둑협회에는 아직 한국기원처럼 역대 상대전적을 볼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 왕천싱 5단은 젖먹이 아기가 있어서 한국에서 대국할 때 친정 어머니와 아기가 동행한다. 그래서 검토실에 오래 있지 못하고 대국이 끝나면 잠시 후에 숙소로 돌아간다.
▲ 장혜령 초단은 작년 시즌에 9연패의 충격적인 한 해를 보냈는데 올해는 2승(4패째)을 이미 거뒀다. 바둑 내용도 상당히 충실해졌다는 평가이기 때문에 후반기에는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 강다정 초단은 꾸준히 자기 성적을 내는 편, 전반기를 2승 3패로 마쳤다.
▲ 여자바둑리그에서만큼은 김채영 3단이 갑이다. 지난 라운드에서 조승아 초단에게 힘겹게 역전승을 거둔 바 있는데, 오늘도 그에 못지 않게 어려운 바둑을 역전승했다. 이로써 전반기 8전 전승. 작년부터 정규리그에서 18연승, 포스트시즌까지 합하면 21연승 중이다. 단일 기전에서의 21연승은 역대 모든 기사들 중 최장의 기록으로 보여진다.
▲ 박태희 2단의 펀치는 남자 기사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다만 그 펀치를 날린 뒤의 마무리가 종종 문제가 된다. 오늘도 펀치 뒤에 깔끔하게 마무리를 짓지 못해 대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주장으로서의 성적을 보이려면, 이 점이 숙제이다.
▲ 서울 부광약품 권효진 감독의 딸 악지우 양은 현재 프로기사를 지망하고 있는 꿈나무, 얼마 전 SG 페어바둑최강전에서는 본선에 오르기도 했다. 서울 부광약품의 분위기 메이커이지만 포항 포스코켐텍 조혜연 9단과도 사이가 좋다.
▲ 검토실에서는 때아닌 팔씨름 시합이 열렸다. 권효진 감독은 여자프로기사 중에서 팔씨름 랭킹 1위. 김여원 바둑 캐스터는 최근 피트니스를 하면서 근육을 키우고 있다. 예전에 포항 포스코켐텍의 총무를 한 적도 있고, 오늘 해설자인 신랑 박정상 9단을 기다리러 놀러왔다가 팔씨름 시합이 벌어졌다. 결과는 최근 세계 피트니스 대회 국내 선발전에서 준우승하며 통과한 김여원 캐스터의 승리. 권효진 감독은 이제부터 자신은 여성스러운 이미지로만 봐달라고~.
▲ 승자 김여원 캐스터는 포항 포스코켐텍의 응원단장 김태현 아마 6단에게 도전. 그러나 아직 김태현 아마 6단에게 팔씨름으로는 승부가 되지 못했다.
▲ 속기판 2국이 끝나고 잠시 방송 쉬는 타임. 배윤진 캐스터가 급하게 간식을 먹으며 장고판의 검토 장면을 살펴 보고 있다.
▲ 루민취안 4단은 대국 때 표정이 없어서 너무 차가운 이미지. 그러나 검토실에서는 잘 웃는 19세의 소녀이다. 김민정 초단이 간단한 중국어로 귀엽다고 했는데, 사실 루민취안 4단이 한 살 언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