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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팬이 뭉쳐서 팀을 창단했다!

등록일 2018.02.25

2월 24일 오후 2시 서초구 교대역 근처의 클럽 바둑의 품격에서 서울 바둑의품격 팀 창단식 행사가 열렸다.

클럽 바둑의 품격은 원래 2013년 동작프로기사바둑학원에서 출발했다가, 2016년 10월 현재 위치로 확대 이전하며 클럽 바둑의 품격으로 자리 잡았다. 고품격 프리미엄 기원을 지향하는 까닭에 일반 시중의 기원과는 풍경이 아주 다르다. 단순히 인테리어만 좋은 게 아니라 문화 자체가 다르다. 담배 냄새도 없고, 내기 바둑을 두는 풍경도 없다. 바둑을 두면 상주하는 프로기사가 원 포인트 레슨도 해준다.

그 클럽 바둑의 품격이 이번 2018 엠디엠 여자바둑리그에 팀을 창단하고 9번째 팀으로 참여한 것이다. 다른 팀들이 기업 또는 지자체에서 팀을 만들었다면, 서울 바둑의품격 팀은 바둑팬들이 십시일반 도와서 팀을 만들었다. 물론 기업 스폰서도 있다. 주식회사 비씨월드제약(홍성한 단장)과 법무법인창천(윤제선 부단장)이 가장 많은 후원을 했다. 그러나 이 역시 다른 스폰서와는 달리 그냥 후원사로만 남을 뿐 팀 이름을 요구하지 않았으므로 개인 후원자와 크게 다르다고 할 수 없다. 두 회사 외에 개인 후원자도 무려 19명, 그 중에는 멀리 진주에 있는 바둑팬도 있고, 여성 후원자도 2명이 있다.

후원하는 금액의 많고 적음은 있어도 바둑을 사랑하는 마음의 차이는 없다. 23일 팀 경기가 있는 날에도 선수들에 방해될까봐 클럽에서 치맥을 먹으며 응원을 했다고 한다. 열심히 응원했으나 아깝게 1:2로 패하자 맥주만 왕창 마셨다는 후문도 들린다.

▲ 팀이 개막전 경기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응원단은 자신의 바둑에 집중하며 치맥만 싹 비웠다.


24일의 창단식 행사도 다른 행사와 달리 가족과 같은 분위기로 화기애애하다. 비씨월드제약의 홍성한 단장은 ‘이미 우리 클럽은 헤이자자 선수를 영입하는 등 글로벌하다. 앞으로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란다’ 며 꼭 우승하자라는 소감이 아닌, 클럽의 발전을 기원하는 인사말을 남겼다. 송태곤 감독 역시 우승 공약이 아닌, 모든 선수들이 서울 바둑의품격에서 뛰고 싶다고 말하는 팀을 만드는 게 올해의 목표라고 밝혔을 정도이다.

▲ 비씨월드제약의 홍성한 단장과 선수단.


선수들과의 질의 응답도 결전의 각오를 묻기보다는 가장 이상형인 남자 프로기사는 누구냐는 것이 질문이다. (이 질문에 헤이자자 7단은 가장 잘 두는 선수는 박정환 9단이라고 생각한다고만 대답하고, 이상형 질문에 대해서는 웃음으로 넘어갔다)

▲ 헤이자자 7단은 절친 박지연 5단과 같은 팀이 돼서 더욱 기뻤다며 바둑의품격 팀 합류 소감을 밝혔다.


아직 한국 지리에 낯선 헤이자자 선수가 오는 날이면 회원들이 돌아가며 픽업하고, 회식도 자발적으로 내겠다는 회원들이 줄을 섰다. 팀에서 선수단에게 주는 격려 상품은 금일봉 이외에 여자 선수임을 감안하여 피부 미용 상품권도 있다(미모가 뛰어난 헤이자자에게는 대신 수삼을 선물했다).

창단식의 마지막 행사는 역시 지도 대국, 선수들이 제비뽑기를 통해 2~3명의 후원자들과 지도 다면기를 해줬다.
바둑팬들이 힘을 합쳐 창단해서 즐겁고 화목한 팀 ‘서울 바둑의품격’ 꼭 목표 달성하기를 바란다!

▲ 주장 박지연 5단의 지도대국


▲ 치열한 경쟁을 뚫고 헤이자자 7단의 지도대국 대상자로 선정된 행운의 후원자들.


▲ 지도다면기 경험은 많지 않다는 강지수 초단.


▲ 9점 접바둑은 창피하다며 얼른 둬서 접바둑 흔적을 가려달라는 후원자들의 요청에 웃고 있는 이영주 2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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