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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광약품, 이것이 전기 챔프의 저력!

등록일 2017.03.05

부광약품이 전기 우승팀의 위용을 뽐내며 선두권 도약에 성공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국내 여자랭킹 1위 최정이 있었다.

4일 서울 마장로 한국기원 내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속개된 2017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3라운드 3경기에서 서울 부광약품이 인제 하늘내린에 2-1 승리를 거두고 2승 고지를 밟았다. 이로써 중간전적 2승 1패를 기록하게 된 부광약품은 2연승의 선두 포스코켐텍의 뒤를 바짝 뒤쫓게 됐다.

국내 여자바둑 1위 최정과 2위 오유진의 맞대결로 더욱 관심을 끌었던 이날 승부. 상대 전적에서 최정이 10승 2패로 앞서고는 있다지만 가장 최근 대결에서는 오유진이 이겼고, 그 여세를 몰아 오유진은 궁륭산배 우승과 여류국수전 정상에도 올라 좋은 승부가 예상됐지만, 의외로 최정이 압승을 거두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 대국 전 부광약품의 권효진 감독을 붙잡고 “또 지면 어떡하느냐”고 걱정을 했다는 쑹룽후이. 연패 끝에 승리를 따내며 첫승에 대한 부담을 덜어냈다.


이번에도 최정의 압도적인 펀치가 돋보였다. 초반 귀의 실리를 내주고 세력을 선택한 최정은 일찍부터 하변 흑 대마를 휘몰아치며 주도권을 잡았다. 최정의 고압적 작전에 오유진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받아쳤지만 결국 흑 대마 타개에 실패하면서 이른 시기에 돌을 거두고 말았다(150수, 백 불계승).

최정이 승리를 거두자 용병 쑹룽후이가 오랜만에 힘을 냈다. 장고 대국에 출전한 쑹룽후이는 이영주를 상대로 본인의 한국여자바둑리그 첫 승을 따내며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앞선 대결에서 강다정과 김윤영에게 패했던 쑹룽후이는 이영주와의 대결에서는 시종 침착한 반면운영으로 271수만에 불계승을 이끌어냈다. 쑹룽후이의 승리는 이번 시즌 외국 용병들의 첫 승점이기도 했다.

▲ 팀 승패와는 관계없는 대결이 됐지만 내용은 치열해서 287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박태희가 반집승을 거뒀다.


이미 승패가 확정된 상태에서 치러진 3국에서는 인제 하늘내린의 박태희가 김미리를 상대로 반집승을 거두고 팀 체면을 살렸다.

아직 초반이긴 하나 원년대회 우승, 작년 준우승을 차지했던 인제 하늘내린의 부진은 뜻밖이다. 인제는 오유진, 박태희, 이영주 트리오가 3년 연속 한솥밥을 먹고 있는 팀. 올해도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초반 스텝이 꼬이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다음 라운드 상대도 2연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포스코켐텍이어서 전망도 밝은 편은 아니다.

바둑TV 해설의 박정상 9단은 “3지명 이영주 선수가 강호들과의 잇단 대결로 부진한 이 시점에서는 용병 후지사와 리나를 불러들여 팀 분위기를 바꿔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워낙 저력 있는 팀이라 초반 고비만 넘기면 곧 제 궤도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5일엔 2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포스코켐텍과 2패의 SG골프가 맞붙는다. 팀 성적은 극명하게 갈려 있지만 SG골프도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팀.

김채영-박지은, 강다정-루이나이웨이, 리허-송혜령(앞이 포스코켐텍)이 맞붙는 대진인데 김채영-박지은의 1주전 대결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부진한 박지은 9단이 제 페이스를 찾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2017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정규시즌은 8개 팀 간의 더블리그로 총 56경기 168국을 통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상위 네 팀을 가려낸다. 매 경기는 3판다승제로 1국은 제한시간 1시간, 2ㆍ3국은 제한시간 10분, 초읽기는 공히 40초 5회이다.

경기는 매주 목∼일(1ㆍ2국 오후 6시 30분, 3국 오후 8시 30분 시작) 열리며 일부는 통합라운드로 진행된다. 대회 총 규모는 7억8000만원, 우승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3000만원이다. 상금과 별도로 매판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 중앙 공방에서 탄력적인 행마가 돋보였던 최정.


▲ 쑹룽후이는 현 중국여자랭킹 6위를 기록하고 있다.


▲ 김미리는 연승 달성에 실패했다.


▲ 여자바둑리그에서 만큼은 최정에게 재미를 못 보고 있는 오유진. 이번에도 아쉬움을 남겼다.


▲ 이영주는 이번에도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 힘이 돋보이는 박태희는 김미리와의 피 말리는 반집다툼 끝에 승리를 일궈냈다.


▲ 비록 패하긴 했지만 아직 초반이기에 인제 하늘내린의 검토실은 여유가 있다. 현미진 감독 옆은 내일 출전하는 포스코켐텍의 리허 선수.


▲ 부광약품 검토실은 회사 관계자, 선수 응원단이 대거 찾아와 경기 내내 붐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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