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역전 투혼...최하위 화성시, 선두 포스코 잡았다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0라운드 3경기
화성시코리요, 포스코켐텍에 3-2 승
잇단 돌발변수가 종반으로 향하는 정규시즌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10라운드 들어 상위팀들이 하위팀들에게 거듭 패하는 흐름이 이어지더니 급기야 최하위팀이 선두팀을 꺾는 파란이 펼쳐졌다.
9월 1일 밤 바둑TV 열린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0라운드 3경기에서 8위 화성시코리요가 1위 포스코켐텍을 3-2로 꺾고 실낱 같은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살렸다. 만일 이 경기를 패했다면 희박한 산술적 가능성마저 사라진 채 산소호흡기를 떼야 할 운명이었다.
사전에 공표된 오더에서 이변의 가능성이 감지됐다. 전반기와 똑같은 오더를 제출한 화성시코리요 박지훈 감독의 전략이 포스코켐텍의 허를 찔렀다. 박정환이 출전하는 장고대국에 상대 주장 최철한을 재차 끌어들이는 묘수로 작용했다.
포스코켐텍 나현에게 선취점을 내준 후 최대 승부처인 3국, 5지명 맞대결에서 류수항이 윤찬희를 꺾은 것이 승리의 기폭제가 됐다. 이후 장고대국에서 박정환이 예정대로 승부의 물꼬를 끌어왔고, 2지명 원성진이 이원영을 상대로 결승점을 장식하면서 일찌감치 3-1로 승리했다. 포스코켐텍은 밤 11시 25분에 끝난 마지막 대국에서 변상일이 한 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박정환 9단, 정말 대단하네요. 숱한 위기를 넘기고 자신이 능기로 하는 끝내기로 상대를 끌어들여 승리하네요."(홍민표 해설위원)
상대 전적 6승 12패. 전반기에 이어 박정환을 마주한 최철한은 또 한번 아픈 패배를 당했다. 중반에 실전적인 버팀으로 우세를 잡았고, 판세도 두터웠지만 결정타를 날리지 못했다. 끝내기에 들어가선 박정환의 독무대이다 싶은 진행이 펼쳐졌고 결국 반면 10집 이상 격차가 벌어지자 다시 고개를 떨구지 않을 수 없었다(273수 박정환 흑 불계승).
최강팀을 상대로 3승째를 수확한 화성시코리요는 최하위 탈출의 전기를 마련했다. 에베레스트의 산소보다 희박한 확률이지만 포스트시즌을 향한 일말의 가능성도 꿈으로 남겨뒀다.
반면 사실상 포스트시즌을 확정 지은 상태에서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노리던 포스코켐텍은 두 경기 연속 덜미가 잡히면서 비상이 걸렸다. 당장 내일 경기에서 Kixx가 5-0 승리를 거둔다면 1위 자리가 바뀔 판이다.
8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4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정규시즌은 2일 Kixx와 신안천일염이 10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대결한다. 6승3패의 2위와 3승6패의 7위의 대결이다.
서로 짜기라도 하듯 다섯 판 모두에서 동지명 대결이 이뤄진 것이 눈에 확 띄는 매치. 모든 시선이 김지석-이세돌의 리턴매치(전반기 김지석 승)에 쏠릴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Kixx에선 퓨처스 김세동 6단이 첫 등판 기회를 잡았다.
화성시코리요, 포스코켐텍에 3-2 승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바람이 불지 않는다. 그래도 살아야겠다.
-폴 발레리, 「해변의 묘지」중에서
바람이 불지 않는다. 그래도 살아야겠다.
-폴 발레리, 「해변의 묘지」중에서
잇단 돌발변수가 종반으로 향하는 정규시즌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10라운드 들어 상위팀들이 하위팀들에게 거듭 패하는 흐름이 이어지더니 급기야 최하위팀이 선두팀을 꺾는 파란이 펼쳐졌다.
9월 1일 밤 바둑TV 열린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0라운드 3경기에서 8위 화성시코리요가 1위 포스코켐텍을 3-2로 꺾고 실낱 같은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살렸다. 만일 이 경기를 패했다면 희박한 산술적 가능성마저 사라진 채 산소호흡기를 떼야 할 운명이었다.
사전에 공표된 오더에서 이변의 가능성이 감지됐다. 전반기와 똑같은 오더를 제출한 화성시코리요 박지훈 감독의 전략이 포스코켐텍의 허를 찔렀다. 박정환이 출전하는 장고대국에 상대 주장 최철한을 재차 끌어들이는 묘수로 작용했다.
포스코켐텍 나현에게 선취점을 내준 후 최대 승부처인 3국, 5지명 맞대결에서 류수항이 윤찬희를 꺾은 것이 승리의 기폭제가 됐다. 이후 장고대국에서 박정환이 예정대로 승부의 물꼬를 끌어왔고, 2지명 원성진이 이원영을 상대로 결승점을 장식하면서 일찌감치 3-1로 승리했다. 포스코켐텍은 밤 11시 25분에 끝난 마지막 대국에서 변상일이 한 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박정환 9단, 정말 대단하네요. 숱한 위기를 넘기고 자신이 능기로 하는 끝내기로 상대를 끌어들여 승리하네요."(홍민표 해설위원)
상대 전적 6승 12패. 전반기에 이어 박정환을 마주한 최철한은 또 한번 아픈 패배를 당했다. 중반에 실전적인 버팀으로 우세를 잡았고, 판세도 두터웠지만 결정타를 날리지 못했다. 끝내기에 들어가선 박정환의 독무대이다 싶은 진행이 펼쳐졌고 결국 반면 10집 이상 격차가 벌어지자 다시 고개를 떨구지 않을 수 없었다(273수 박정환 흑 불계승).
최강팀을 상대로 3승째를 수확한 화성시코리요는 최하위 탈출의 전기를 마련했다. 에베레스트의 산소보다 희박한 확률이지만 포스트시즌을 향한 일말의 가능성도 꿈으로 남겨뒀다.
반면 사실상 포스트시즌을 확정 지은 상태에서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노리던 포스코켐텍은 두 경기 연속 덜미가 잡히면서 비상이 걸렸다. 당장 내일 경기에서 Kixx가 5-0 승리를 거둔다면 1위 자리가 바뀔 판이다.
8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4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정규시즌은 2일 Kixx와 신안천일염이 10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대결한다. 6승3패의 2위와 3승6패의 7위의 대결이다.
서로 짜기라도 하듯 다섯 판 모두에서 동지명 대결이 이뤄진 것이 눈에 확 띄는 매치. 모든 시선이 김지석-이세돌의 리턴매치(전반기 김지석 승)에 쏠릴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Kixx에선 퓨처스 김세동 6단이 첫 등판 기회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