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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읽기 하나로 3시간, '물가' 승리 이끈 강동윤의 집념

등록일 2018.09.15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1라운드 3경기
한국물가정보, 전반기 0-5 패배 설욕...포스코켐텍, 충격의 3연패


종착역을 향해 가는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정규시즌은 팀당 3~4경기만을 남겨놓은 가운데 11라운드가 진행 중이다. 예년 같으면 '가을 바둑'을 확정지은 팀이 한 두 팀 정도는 나왔을 시기.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앞에서 달리고 뒤에서 추격하는 차이는 있지만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 팀도, 탈락한 팀도 없다.

원인은 직전 라운드부터 시작된 중하위권팀들의 생존 차원에서의 반격 때문. 어떻게든 살아남겠다는 의지가 10라운드 네 경기에서 상위권팀들을 상대로 모두 승리하는 결말을 이끌어냈다.

▲ 팽팽하게 점쳐졌던 승부는 후반기 들어 침묵했던 박하민이 나현을 상대로 홈런을 친 한국물가정보가 전반기에 당한 영봉패를 설욕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번 주 11라운드에 들어서도 이런 흐름은 진행형이다. 전날 첫 경기에서 최하위 화성시코리요가 3위 BGF에 대승을 거두더니 이날 두 번째 경기에선 5위 한국물가정보가 선두 포스코켐텍을 격파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14일 밤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11라운드 2경기에서 주장 신민준과 2지명 강동윤, 5지명 박하민이 3승을 합작하며 포스코켐텍을 3-2로 꺾었다.

포스코켐텍 3지명 변상일에게 선취점을 내준 직후 바로 터진 5지명 박하민(52위)의 동점 홈런이 분위기를 크게 끌어올렸다. 올 초 챌린지매치에서 한 차례 이긴 경험을 바탕으로 유력한 다승왕 후보인 나현(7위)을 백 불계로 제압했다.

▲ 후반기 들어 당한 3연패의 부담을 시원하게 날린 박하민 4단(왼쪽). 시즌 2패째(9승)를 당한 나현 9단은 다승왕 경쟁에서 한 발 밀려났다. "초반 모르는 변화가 나와 많이 나빴는데, 중반 들어 상대에게서 큰 실수가 나오면서 운 좋게 이겼다"는 국후 소감.


전반부 속기 두 판에서 1승1패면 만족이었던 한국물가정보는 후반 들어 주장 신민준 9단이 윤찬희 7단을 꺾으면서 스코어를 뒤집었다. 이 무렵 장고판에서 강동윤 9단이 최철한 9단의 대마를 잡으며 승리를 굳히고 있었기에 사실상 결승점이나 다름없었다.

이후 허영호 9단이 상대 이원영 8단과의 리턴매치에서 다시 패하면서 스코어는 2-2. 하지만 가장 마지막에 끝난 장고대국에서 강동윤 9단이 예정대로 승리하며 난적 포스코켐텍을 3-2로 꺾었다.

▲ 공격의 최철한, 타개의 강동윤이라는 등식에서 벗어나 일찌감치 대마를 잡은 강동윤 9단(오른쪽). 중계석의 이희성 해설위원은 "월요일(17일) 있을 용성전 결승을 준비하는 듯 심혈을 기울여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평했다.


한국물가정보는 5위에서 4위로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리며 포스트시즌을 향한 잰걸음을 이어갔다. 포스코켐텍은 1위 자리는 지켰지만 충격의 3연패를 당하며 2위 Kixx에 반 게임 차로 쫒기게 됐다.

한편 최철한 9단은 이날 대국으로 리그 통산 200국을 달성했다. 가장 먼저 리그 100승을 달성했듯이 통산 200국도 최초다. 달성 시 전적은 134승 1무 65패(승률 67.3%). 전적 중 1무는 2013년 안성준 8단과의 대국에서 출현한 '장생' 때문으로 15년 바둑리그 역사상 유일한 무승부로 기록돼 있다.





8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4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정규시즌은 15일 Kixx와 정관장 황진단이 대결한다. 정관장 황진단 오유진 6단의 KB리그 데뷔전이 초미의 관심이 되고 있는 가운데, 팀 또한 전반기 Kixx에 당한 영봉패를 설욕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국내외 14연승을 달리고 있는 신진서 9단은 Kixx 2지명 윤준상 9단과 대국(신진서 3승1패).

▲ 랭킹 58위 박건호 3단(오른족)이 4위 변상일 9단을 상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역부족을 느껴야 했다. 변상일 9단의 2전 2승으로 이어졌다.


▲ 랭킹 27위 윤찬희 7단과의 첫 대결에서 대마를 잡고 승리한 신민준 9단(13위). 3연승→5연패→3연승으로 기세를 크게 타는 스타일이란 것이 전적에서도 드러난다.


▲ 전반기 4라운드에서 이원영 8단에게 패한 후 다시 마주한 11라운드에서도 패한 허영호 9단(왼쪽). 이원영으로 시작해 이원영으로 끝난 7차례의 대국에서 모두 패하는 참담함을 겪었다(시즌 2승8패).


▲ 신민준-박하민-강동윤으로 이어지는 승리 공식이 다시 가동하기 시작한 한국물가정보.


▲ 후반기가 시작될 무렵 일찌감치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한다는 말이 나왔던 포스코켐텍. 주장 최철한 9단과 5지명 윤찬희 7단이 나란히 3연패를 당하는 등 팀의 짜임새가 헐거워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끝까지 1위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까.


▲ 한종진 감독과 수훈 선수 박하민 4단.

"후반에 연패가 이어져서 부담이 될 때 마다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자"는 마음으로 정신을 가다듬었다."(박하민 4단)

"선수들이 설욕하자는 마음이 강했고, 오더도 괜찮았다. 강옫윤-최철한 선수의 대국을 포인트로 봤는데 강동윤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후반에 들어간 선수들이 잘 싸워준 것 같다."

"다음 라운드에서 SK엔크린과 대결하는데 천부배 일정 관계로 강동윤 9단과 이동훈 9단이 빠지게 된다. 우리 팀은 안정기 선수가 준비 중이고(웃음) 저쪽 팀도 어느 선수가 나올지 파악이 돼있는 상태다."(한종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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