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훈 vs 강동윤, LG배 첫우승 도전
박영훈 9단과 강동윤 9단이 LG배 첫 우승컵을 놓고 ‘인생 경기’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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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랭킹 2위 박영훈 9단과 4위 강동윤 9단은 그동안 8승 8패를 기록할 정도로 호각세를 연출하고 있어 이번 대회 우승자는 그 어느 때보다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박영훈 9단은 본선32강에서 중국의 황윈쑹(黃云嵩) 4단에게 승리했고 16강에서는 전기 챔피언 박정환 9단을 불계로 꺾어 통산 800승을 자축했다. 이어 8강에서 일본의 위정치(余正麒) 7단을, 4강에선 18회 대회 챔피언인 중국의 퉈자시(柁嘉熹) 9단을 재물삼아 이 대회 첫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2004년 17회 후지쓰(富士通)배에서 세계대회 첫 우승을 기록한 박9단은 2005년 1회 중환(中環)배, 2007년 20회 후지쓰배 우승 이후 통산 네 번째 세계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이에 맞서는 강동윤 9단은 중국의 리캉(李康) 6단, 안정기 초단을 누르고 8강에 오른 뒤 중국랭킹 1위 커제(柯洁) 9단과 랭킹 2위 스웨(時越) 9단을 연파하며 결승에 합류했다. 박9단과 마찬가지로 LG배 결승 진출이 처음인 강동윤 9단은 2009년 제22회 후지쓰배 우승 이후 생애 두 번째 세계대회 우승 사냥에 나선다.
LG배 결승에서 한국기사끼리 맞대결을 펼치는 것은 이번이 여덟 번째. 1회(이창호 vs 유창혁, 이상 앞쪽이 우승자), 5회(이창호 vs 이세돌), 6회(유창혁 vs 조훈현), 7회(이세돌 vs 이창호), 8회(이창호 vs 목진석), 12회(이세돌 vs 한상훈), 19회(박정환 vs 김지석) LG배에 이어 20회 대회에서도 형제대결이 성사됐다.
96년 출범한 LG배에서 한국은 8회 대회까지 여섯 번이나 우승하며 절대 강세를 이어갔지만 이후 중국에 밀리며 통산 우승 횟수에서도 한때 중국에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러나 전기 대회와 이번 20기에서 연거푸 우승하며 통산 아홉 번째 우승을 확정지었다. 뒤이어 중국이 8회, 일본이 2회, 대만이 1회 정상에 올랐다.
조선일보가 주최하고 (주)LG가 후원하는 제20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의 총규모는 13억원이며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에 40초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지며 별도의 중식 시간은 제공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