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나홀로 삼성화재배 4강 진출
‘한국의 자존심’ 이세돌 9단이 2년 연속 삼성화재배 4강에 진출했다.
6일 대전에 위치한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열린 2016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8강에서 이세돌9단이 중국의 탕웨이싱(唐韋星) 9단에게 286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대회 통산 7번째 4강 진출에 성공했다. 2013년 대회 우승자인 탕웨이싱 9단을 만나 초중반에 고전하던 이세돌 9단은 상대의 실수를 기회로 삼아 고군분투한 끝에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 대회에서 4번의 우승과 1번의 준우승을 기록하고 있는 이세돌 9단은 이번 대회를 통해 다섯 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한편 한국 랭킹 1위 박정환 9단은 중국의 판윈뤄(范蘊若) 5단에게 패하며 4강 진출이 좌절됐다. 판윈뤄 5단을 상대로 중반부터 불리하던 국면을 맞은 박정환 9단은 후반까지 계속 추격했지만 287수 만에 백 2집반패하며 대회 첫 우승에 대한 도전을 8강에서 멈춰야했다.
한국은 32강전에 8명에 출전해 7명이 16강에 오르며 우승컵 탈환에 청신호를 밝혔지만 16강에서 강동윤 9단, 이동훈 8단, 신진서 6단, 강승민ㆍ변상일 5단이 탈락했고 8강에서 박정환 9단마저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8강 직후 벌어진 대진 추첨 결과 준결승 3번기는 이세돌 9단 vs 커제 9단, 퉈자시 9단 vs 판윈뤄 5단의 대결이 성사됐다. 이세돌 9단은 지난해 4강전에서도 커제 9단을 만나 0-2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상대전적에서 2승 8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는 이세돌 9단이 4강전에서 설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단일 세계대회 사상 처음 다섯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이세돌 9단은 올해 명인전 우승, 맥심커피배 우승, 몽백합배 준우승 등 42승 19패(68.85%)를 기록 중이다.
한편 LG배에서 한차례 우승한 경험이 있는 퉈자시 9단은 두 번째 세계대회 우승을 향해 한걸음 더 다가섰으며 32강 더블일리미네이션에서 이세돌 9단에 승리하며 파란을 일으킨 판윈뤄 5단은 16강에서 신진서 6단을, 8강에서 박정환 9단을 꺾고 세계대회 4강에 처음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중앙일보와 KBS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하는 2016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총상금규모는 8억원이며, 우승상금은 3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는 커제 9단이 스웨 9단을 2-0으로 꺾고 우승했다.
준결승 3번기는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벌어지며 모든 대국은 KBS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 2016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강 결과(앞쪽이 승자)
이세돌 9단 vs 탕웨이싱 9단 – 286수 끝, 백 불계승
판윈뤄 5단 vs 박정환 9단 – 287수 끝, 흑 2집반승
퉈자시 9단 vs 탄샤오 7단 - 201수 끝, 흑 불계승
커제 9단 vs 저우루이양 9단 - 217수 끝, 흑 불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