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ㆍ신진서, LG배 결승 티켓 잡을까
제21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본선 8강과 4강전이 14일과 16일 중국 항저우(杭州)에 위치한 중국기원 항저우분원에서 잇달아 열린다.
8강전은 박정환 9단 vs 구리(古力ㆍ33) 9단, 신진서 5단 vs 멍타이링(孟泰齡ㆍ29) 6단의 한ㆍ중전 2판과, 저우루이양(周睿羊ㆍ25) 9단 vs 펑리야오(彭立堯ㆍ24) 5단, 천야오예(陳耀燁ㆍ27) 9단 vs 당이페이(黨毅飛ㆍ22) 4단의 중ㆍ중전 2판으로 펼쳐진다.
36개월째 국내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정환 9단은 최근 지난 10월 응씨배 결승 패배 이후 제1회 신아오(新奥)배 세계바둑오픈 본선64강에서 탈락하는 등 중국 기사들에게 연이어 패점을 안은 상황이라 이번 LG배에서 전환점을 마련해야 할 상황이다.
LG배 챔피언 출신인 박정환 9단과 구리 9단은 16강에서 각각 중국의 커제(柯洁ㆍ19) 9단, 이세돌(33) 9단을 꺾었다. 통산 전적은 3승 5패로 박정환 9단이 뒤져 있다. 그러나 올해 열린 두 번의 맞대결에서는 모두 박정환 9단이 승리한 바 있다. 19회 LG배 결승에서 김지석 9단을 꺾고 LG배에서 우승한 박정환 9단은 통산 세계대회 2회 우승을 기록 중이다.
현재 춘란(春蘭)배 세계바둑선수권 타이틀 보유자인 중국랭킹 10위 구리 9단은 2010년 정상에 오른 LG배에서 첫 우승을 거머쥐는 등 현재까지 통산 8회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국내랭킹 3위 신진서 6단은 중국랭킹 23위 멍타이링 6단과 첫 대결을 펼친다.
신진서 6단과 멍타이링 6단은 모두 LG배 8강이 처음이며 세계대회 최고 성적이 4강 진출인 것도 같다.
16강에서 18회 LG배 우승자인 중국의 퉈자시(柁嘉熹ㆍ25) 9단을 꺾은 신진서 6단은 올 8월 제3회 바이링(百靈)배 세계바둑오픈전 4강에 올랐고, 9월에는 제28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 준우승을, 10월에는 한중일 삼국 정예바둑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세계무대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밀레니엄둥이’ 신진서 6단은 이번 대회 최연소 본선 진출자이기도 하다.
반면 2010년 제15회 LG배에서 4강에 올랐던 멍타이링 6단은 16강에서 전기 챔피언 강동윤(27) 9단에게 승리하며 8강에 올라 6년 만에 4강 재현에 도전한다.
그동안 LG배에서는 2년 연속 우승컵을 거머쥔 한국이 통산 9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중이며 뒤이어 중국이 8회, 일본이 2회, 대만이 1회씩 정상을 밟았다.
조선일보사가 주최하고 (주)LG가 후원하는 총규모 13억원의 제21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의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에 40초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지며 별도의 중식 시간은 없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는 강동윤 9단이 박영훈(31) 9단에게 2-1로 승리하며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