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상 미녀’ 오유진, 궁륭산에서 생애 첫 우승
‘반상 미녀’ 오유진 3단이 궁륭산병성배(穹窿山兵聖)에서 우승하며 새로운 바둑여왕으로 등극했다.
16일 중국 쑤저우(蘇州)시 우중(吳中)구 궁륭산 손무서원(孫武書院)에서 막을 내린 제7회 궁륭산병성배 세계여자바둑대회 결승에서 오유진 3단이 4회 대회 우승자인 중국의 왕천싱(王晨星) 5단을 만나 186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국가대표 상비군 시드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오유진 3단은 12일 16강에서 일본의 뉴에이코(牛榮子) 초단에 반집승한데 이어 13일 8강에서 ‘철녀’ 루이나이웨이(芮乃偉) 9단, 14일 4강에서는 중국의 리허(李赫) 5단마저 반집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1998년에 태어난 오유진 3단은 2012년 입단 후 2015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MVP 등 빠른 성장을 보이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16·17기 여류명인전에 결승에 올랐지만 번번이 최정 7단에 막혀 준우승에 그쳤던 오유진 3단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2인자’의 한을 풀게 됐다.
한편 오유진 3단과 함께 출전한 한국의 박지은 9단과 최정 7단은 16강에서 각각 중국의 위즈잉 (於之莹) 5단, 리허 5단에게 패해 탈락했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박지은 9단이 1회와 2회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5회 때 최정 7단이, 이번 대회에서 오유진 3단이 우승을 차지하며 7회 대회 중 4차례 우승컵을 가져왔다. 주최국인 중국은 3회 리허 5단, 4회 왕천싱 5단, 6회 위즈잉 5단 등 3차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유일한 여자 개인전 세계대회인 궁륭산병성배는 중국선수 6명을 비롯해 한국과 일본 각 3명, 유럽·북미·대만·호주에서 각 1명 등 모두 16명의 여자기사가 참가해 단판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렸다.
중국바둑협회와 쑤저우시 우중구 인민정부가 공동주최한 궁륭산병성배의 우승상금은 30만 위안(한화 약 5,120만원), 준우승상금은 10만 위안(1,704만원)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60초 초읽기 5회가 주어졌다.
▲오유진 3단(오른쪽)과 왕천싱 5단의 결승 대국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