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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세계랭킹 1위는 이세돌

등록일 2012.04.243,198

▲미국 스탠포드대학 물리학박사 배태일
▲미국 스탠포드대학 물리학박사 배태일

※본 자료는 한국기원 랭킹위원회 배태일 위원이 보내온 자료로 한국기원의 공식랭킹과는 무관합니다.


금년 4월 세계랭킹의 첫 번째 특징은 한국 기사들의 한국기원 공식 랭킹 점수를 세계랭킹 점수로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이것은 월간 바둑 2월호에서 설명한대로 한국 기사들의 공식 랭킹 점수와 세계랭킹 점수가 별 차이가 없으므로 구태여 세계랭킹 점수를 따로 발표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두 번째 특징은 중국세의 상승이다.  비씨카드배와 바이링배에서 중국 기사들이 예상 외의 좋은 성적을 내서 중국 기사들의 점수가 집합적으로 상향 조정되었다.  그 결과로 1, 2위는 한국 기사인 이세돌과 정환이 차지했지만 3위부터 10위까지를 모두 중국 기사들이 차지했다.


중국 최상위 기사들 중에서 천야오예가 16 4, 박문요가 16 5패를 거두어서 점수가 많이 올라갔다. 반면 구리는 4 9패의 저조한 성적으로 점수가 많이 내려갔다.


중국의 90() 세대와 95() 세대의 약진이 특기할 사항인데, 그 중에서 95후 세대의 선두 주자인 판팅위(1996) 16 4패의 좋은 성적을 거두어서 75점이 올랐고, 세계 랭킹 12위로 도약했다. 미위팅(1996)과 양딩신(1998)의 점수가 많이 늘었다. 이들보다 약간 나이가 많은 당이페이(1994), 저우허시(1994), 타오신렌(1994)과 펑리야오(1992)의 점수도 많이 늘었다. 


1.  2012 4월 세계랭킹 및 관련자료

순위

이름

점수

1월 대비

점수 변화

3개월

승국

3개월

패국

1

이세돌

9733

-29

6

4

2

박정환

9724

51

22

5

3

씨에 허

9706

30

13

6

4

천 야오예

9669

98

16

4

5

탄 샤오

9665

35

15

7

6

박 문요

9650

129

16

5

7

구 리

9646

-66

4

9

8

콩 지에

9641

48

10

8

9

장 웨이지에

9635

88

7

4

10

저우 루이양

9606

67

11

2

11

강동윤

9600

-19

17

10

12

판 팅위

9598

75

16

4

13

최철한

9586

-66

7

8

14

원성진

9583

-67

7

8

14

김지석

9583

13

16

6

16

스 위에

9580

64

15

7

17

박영훈

9568

17

12

6

18

후 야오위

9551

55

13

4

19

치우 쥔

9540

26

13

9

20

조한승

9529

-25

16

8

21

이야마 유타

9523

79

12

3

22

백홍석

9510

75

18

8

23

리 저

9509

2

5

6

24

퉈 지아시

9504

8

10

7

25

멍 타이링

9491

5

9

5

25

왕 시

9491

22

7

5

27

이영구

9484

-35

9

6

27

이창호

9484

-52

6

6

29

니우 위티엔

9483

88

10

4

29

류 싱

9483

65

9

2

31

허영호

9475

-28

8

6

32

펑 리야오

9464

109

18

5

33

목진석

9444

5

10

4

34

저우 허양

9443

0

6

5

35

미 위팅

9438

96

19

9

36

윤준상

9435

-14

7

6

37

양 딩신

9434

95

29

9

38

구 링이

9421

-23

6

6

39

종 원징

9420

-19

0

3

40

저우 허시

9414

130

20

7

41

펑 추안

9412

-36

8

6

42

딩 웨이

9407

23

5

4

43

당 이페이

9392

144

25

5

44

나현

9388

5

16

8

45

박정상

9385

29

11

3

46

강유택

9381

-33

3

5

47

탕 웨이싱

9378

49

10

6

48

왕 레이()

9367

4

3

3

49

창 하오

9363

27

4

2

50

타오 신렌

9360

108

18

2

51

안국현

9355

8

13

9

52

김승재

9351

7

7

3

53

김기용

9345

4

8

5

53

왕 하오양

9345

30

7

4

55

이지현()

9336

-5

13

6

56

리 캉

9328

36

4

2

57

장 리

9315

-11

4

7

58

김정현

9313

-49

5

12

59

이원영

9311

24

10

3

59

마오 루이롱

9311

10

13

10

 


자료의 보강

바이링배의 통합예선에 중국의 저단자들이 대거 참여해서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이들의 점수를 정확히 계산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그래서 이들의 대국 기록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서 2011년도의 개인별 대국 기록이 모아져 있는 것을 찾아서 신예 강자들의 기록을 대폭 확장했고, 여기에 덧붙여 중국의 남녀 상위 기사들의 개인별 대국 기록도 수집해 2011년의 세계랭킹 점수를 소급해 다시 계산했다. 상위 기사들의 점수에는 별 변동이 없었지만, 신예 기사들의 점수는 주목할 만한 변동이 있었다.


금년도의 중국 대국 자료는 인터넷을 통한 예선 대국까지 확보해 3월 말까지의 대국수가 1,332국에 이른다. 일본과 대만의 공식 대국은 완전히 수록해 일본 대국수가 1,023국이고 대만의 대국 수는 362국이다. 이 숫자들은 한국기원 공식 대국에 수록돼 중복된 대국을 제외한 것이다.


중국 최상위 기사들의 점수 변화


그림1에 중국 최상위 기사들 중에서 전통적 강자인 구리와 콩지에, 그리고 현재 중국기원 공식 랭킹 공동 1위인 씨에허와 탄샤오의 점수 변화를 그렸다.  콩지에는 2010년 초에는 세계랭킹 1위였는데, 그 해 5월 이후에 점수가 계속 내려가는 추세에 있다가 지난 두 달 동안 점수가 늘었다. 구리의 점수는 2011년 동안 조금씩 올라갔는데, 작년 11월 이후로 점수가 내려가고 있다. 씨에허는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점수가 올라 중국 기사들 중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탄샤오의 점수는 작년에 빠른 속도로 상승했는데, 금년 들어서는 상승세가 조금 꺾였다.


 


그림1.  중국 최상위 기사들의 점수 변화


90
후 세대와 95후 세대 기사들


그림2에서 보면 판팅위의 점수가 불과 15개월 사이에 9200점 부근에서 9600점으로 400점 가량이나 는 것을 볼 수 있다. 판팅위는 작년 가을 중국 개인전에서 우승했고, 중국 마인드스포츠 개인부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그는 작년 갑조리그 주장전에서 146패로 가장 좋은 주장전 성적을 거두었다. 


미위팅의 점수도 많이 늘었는데, 그는 작년 갑조리그의 9연승으로 뉴스를 탔고, 마인드스포츠 소년부에서 우승했다. 금년 들어서는 비씨카드배와 바이링배 본선에 올랐다. 특히 비씨카드배 64강에서 박정환을, 32강에서 이창호를 이겨 주목 받았는데, 16강에서는 과거의 강자인 후야오위(1982)에게 패했다. 이외에도 최근 춘란배 16강에서 박정환에게, 리캉배 본선에서 탕웨이싱에게, LG배 예선에서는 박민규에게 지는 등 4연패를 당해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그림2.  판팅위, 미위팅, 양딩신과 당이페이의 점수 변화


양딩신의 점수도 계속 늘었는데, 특히 지난 4 7일 리캉배 결승에서 박문요를 물리치며 13 6개월에 타이틀을 획득함으로써 본격 기전 최연소 타이틀 보유자가 됐다. (이창호 1975 7 29일 생으로 89 8 8일에 바둑왕전 타이틀을 획득할 때에 만 14세였다)


당이페이는 비씨카드배 32강에서 이세돌, 16강에서 탄샤오, 8강에서는 박영훈을 물리치며 비씨카드배 4강에 올라갔다. 그는 바이링배에도 32강에 올라있고 LG배 예선에서 4
연승한 것을 포함해 금년 들어 국제 기전에서 14연승을 기록했다. 당이페이의 작년도 점수 변화는 별로 주목할 만하지 않았는데, 금년 들어 폭발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최근 국제기전에서 한국 기사들이 중국 기사들에게 밀리는 중요한 이유가 90후 세대 기사들의 차이에 있다. 중국에는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는 90후 세대 기사들이 많은데, 한국에는 박정환과 나현 이외에는 내세울 만한 90후 세대 기사들이 없다.


이러한 것을 살펴보기 위해 그림3 90후 세대 기사들의 2011 1월 점수와 2012 4월 점수를 그렸다. 소위 90후 세대 기사 중 4월 랭킹 점수가 9250점 이상인 기사들만 골랐다. 각 점들의 가로 좌표는 한 기사의 2011년 점수를 나타내고 세로 좌표는 그 기사의 2012 4월 점수를 나타낸다. 빨간색 원들은 한국 기사들의 점수를 나타내고, 마름모꼴들은 중국 기사들의 점수를 나타낸다. 그 중에서 95후 세대에 속하는 중국 기사들은 빈 마름모꼴로 나타내고, 90~94년 출생 기사들은 채워진 마름모꼴로 나타낸다.  


 


그림3. 90후 세대의 점수 변화


이 그림에서 까만 사선은 가로와 세로 값이 같은 선이다. 그러므로 이 선보다 위에 있는 점들은 점수가 는 경우이고, 이 선보다 아래에 있는 점들은 점수가 준 경우이다. 이 선 아래에 멀지 않은 곳에 다섯 개의 점이 있는 것은 5명의 기사들의 점수가 약간 줄었다는 것을 뜻한다. 


빨간 사선 위쪽에 있는 점들은 지난 15개월 동안 200점 이상 는 기사들의 점수를 나타낸다. 200점 이상 는 90후 세대 기사들이 10명이 있는데, 나현을 제외하고는 모두 중국 기사들이다. 그리고 중국 95후 세대 기사들 4명이 모두 200점 이상 점수가 늘었다. 나현의 점수가 많이 늘었는데, 그의 2011 1월 점수는 입단 후에 둔 처음 9개의 대국 결과에 의한 것이므로 오차가 크다 


이 그림에 의하면, 5명의 90후 세대 중국 기사가 2011 1 9400점이 넘었는데, 2012 4월에는 9400점을 넘긴 90후 세대 중국 기사가 12명이나 된다. 거기에 비해 박정환을 제외하고는 한국의 90후 세대 기사들 중에 9400점이 넘는 기사는 아무도 없다. 


요약해서 말하면, 90후 세대 기사들 중에서 고점자들이 중국에 훨씬 많을 뿐 아니라 중국의 90후 세대 기사들은 점수가 놀랍게 늘고 있는데, 한국의 90후 세대 기사들은 9400점을 넘는 기사가 한 명밖에 없고 점수도 별로 늘지 않았다. 그러므로 시간이 갈수록 한국의 90후 세대는 중국의 90후 세대들에게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로 뒤처질 것이다.


세계랭킹 분석의 위력


월간 바둑 2011 8월호에 2011 7월 세계랭킹 점수를 발표하면서 95후 세대 기사들인 판팅위, 양딩신, 미위팅의 점수 변화를 그래프에 그려 분석했다. 당시 이들의 이름은 한국 바둑계에 생소했으며 이들의 중국기원 공식 랭킹은 각각 36, 76, 85위에 불과했다. 그때 이 3명의 기사를 중국의 떠오르는 샛별로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세계랭킹 계산과 분석 때문이다. 단순히 중국기원의 공식 랭킹에 의존해서는 이런 결론을 내릴 수 없다. 예를 들면 2012 1월 중국기원이 발표한 공식 랭킹에는 판팅위가 24, 미위팅이 42, 양딩신이 49위이다. 필자가 발표한 2012 1월 세계랭킹에 의하면 판팅위와 미위팅과 양딩신이 세계 랭킹 24, 38, 52위이고 세계 랭킹에서 중국 기사들만 헤아리면 15, 22, 30위에 해당한다. 즉 중국기원의 공식 랭킹은 떠오르는 신예들의 기력을 저평가하고 있다.

중국에서 <95후 세대>라는 용어는 위빈 9단이 2012 2 26일자 중국 청년보의 기사에서 사용했다. 그러나 이보다 먼저 필자가 월간 바둑 2011 11월호에서 <95후 세대>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이미 <90후 세대>라는 말이 사용되어 왔으므로 <95후 세대>라는 용어를 쓴 것이 창의적이지는 않지만, 용어는 필요에 의해서 사용되므로, 필자가 먼저 95년 이후 출생자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을 파악하고 새로운 표현이 필요하다고 느낀 것이다.

이런 것을 이야기하는 것은 세계 랭킹을 계산하는 것이 단순히 등수 노름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고, 이런 분석을 통해서 중국의 기력을 분석하고 앞을 전망하는 유용한 수단이라는 것을 말하고자 함이다. 그러므로 한국 바둑계의 정책 결정에 이러한 분석이 중요하다.


종합과 결론


한국기원 공식 랭킹 점수를 한국기원 기사들의 세계 랭킹 점수로 사용하기로 했다. 자료를 대폭 확충했고, 중국 대국의 기록도 거의 완벽하게 수집하고 있다.


중국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는데, 특히 판팅위, 미위팅, 양딩신의 <95후 세대> 기사들과 타오신렌, 저우허시, 당이페이 등의 실력이 급격히 늘고 있다. 이외에도 커지에, 통멍청, 황윈송, 씨에얼하오 등이 눈여겨볼 만하고, 이들 중에서 누가 빨리 치고 올라올지 두고 볼 일이다.


중국의 최상위 기사들 중에서 구리와 콩지에는 퇴조하고 있는 반면 씨에허, 천야오예, 박문요 등이 상승세이다. 물론 탄샤오와 장웨이지에, 저우루이양의 90년대 초반 출생자들은 이미 최상위권에 진입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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