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홍석, 비씨카드배 결승 티켓 거머쥔다
메이저 세계대회 첫 우승에 도전하는 백홍석 9단이 비씨카드배 4강전에 출격한다.
제4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4강전이 5월 9, 10일 이틀 동안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속개된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비씨카드배 4강에 진출한 백홍석 9단은 중국의 후야오위 8단과 결승 티켓을 놓고 맞대결을 벌인다. 백홍석 9단이 4강에서 승리하면 박문요 9단과 당이페이 5단의 승자와 우승컵을 다투게 된다.
한국은 본선 64강에 28명이 진출해 중국(20명), 일본(2명), 대만(1명), 아마추어(1명)에 비해 수적으로 우위를 점했지만 64강전에서 중국에 7승 12패로 밀린데 이어 32강전에서 1승 10패의 참패를 당하며 단 3명(백홍석‧박영훈 9단, 이원영 3단)만 16강에 진출하는 부진을 보여 바둑팬들의 우려를 샀었다. 그러나 백홍석 9단이 황사바람을 뚫고 혈혈단신 4강까지 올라 대회 첫 우승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후야오위 8단과 공식대국에서 처음 만나는 백홍석 9단은 통합예선부터 출전해 유창혁 9단, 오쿠마 유토 초단(일본), 황윈송 초단(중국)을 연파하며 본선행을 확정지었고, 이어 김기원 3단, 원성진 9단에 승리하며 16강에 올랐다. 16강전에서 중국의 니우위티엔 7단에게 반집승하며 기사회생한 백홍석 9단은 8강전에서도 중국의 저우루이양 5단에게 1집반의 역전승을 거두며 극적으로 4강 티켓을 거머쥔 바 있다.
2006년 제11회 삼성화재배 4강 이후 6년 만에 본격 세계대회 4강에 이름을 올린 백홍석 9단은 지난해 미니 세계기전인 제23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에서 준우승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린 바 있다. 비씨카드배에서는 2009년 제1회 대회 16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다. 백9단은 공식 세계기전에서 중국 선수들과 29번 만나 18승 11패를 기록 중이다.
한편 백홍석 9단의 상대인 후야오위 8단도 통합예선부터 7연승 행진을 벌이며 4강에 올랐다. 8강전에서 중국랭킹 1위 씨에허 9단에게 승리하며 4강에 올라 녹록치 않은 면모를 과시한 후야오위 8단은 2007년 제12회 LG배 세계기왕전 4강 진출 이후 5년 만에 세계대회 4강을 결정지으며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 후8단은 2007년 제11회 LG배 세계기왕전에서 준우승한 이후 자국내 신예들에게 밀리며 하향곡선을 그렸지만 이번 비씨카드배를 통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4강 진출자 중 유일하게 세계대회 우승 경험(2011년 제15회 LG배)이 있는 박문요 9단과 18세의 어린 나이에 일약 세계대회 4강에 합류한 당이페이 4단의 4강전도 흥미로운 일국이다. 특히 당이페이 4단은 한국과 중국의 랭킹 1위인 이세돌 9단‧탄샤오 5단을 거푸 물리쳤고, 8강전에서는 박영훈 9단마저 꺾고 생애 첫 세계대회 4강의 기염을 토하며 중국바둑의 차세대 스타임을 입증했다.
한국바둑의 자존심 백홍석 9단이 한국의 대회 3연패를 가져다 줄 지 여부를 가리는 백홍석 9단과 후야오위 8단의 4강전은 9일 오후 1시부터 바둑TV스튜디오에서 생방송될 예정이다. 박문요 9단과 당이페이 4단의 4강전은 1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결승 기자회견은 11일 오후 5시 웨스틴조선호텔 2층 오키드룸에서 열리며 12일부터 17일까지 결승5번기를 통해 네 번째 비씨카드배 우승자를 가릴 예정이다.
제한시간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3회가 주어지는 제4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의 우승상금은 국내 최고액인 3억원이며 준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총 상금규모는 8억 3,0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