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홍석, 비씨카드배 첫 우승 도전장
거친 황사바람을 뚫고 기적같이 결승에 진출한 백홍석 9단이 비씨카드배 첫 우승에 도전장을 던진다.
제4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결승5번기가 5월 12일부터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 1층에 위치한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다.
단기필마로 결승에 오른 백홍석 9단은 본선 16강부터 4강까지 중국 선수들에게 내리 역전승을 거두며 기세를 타고 있어 세계대회 첫 우승도 기대할 만 하다.
통합예선에서 3연승을 거두며 본선 64강에 합류한 백홍석 9단은 김기원 3단과 원성진 9단을 잇달아 꺾으며 16강행을 결정지었고 이후 중국선수들을 연파하며 한국 바둑의 자존심을 지켰다.
16강 여덟 판 중 유일한 한‧중 대결에서 니우위티엔 7단에게 짜릿한 반집승을 거두며 8강에 진출한 백홍석 9단은, 중국랭킹 1위까지 올랐던 저우루이양 5단과의 8강전에서는 불리했던 바둑을 투혼으로 뒤집으며 1집반 승리를 일궜다. 한국 선수의 전멸을 막고 유일하게 4강에 올라서도 후야오위 8단에게 믿기지 않는 역전 불계승을 거두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스포츠계의 오랜 격언을 실감케 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32강전에서 이세돌‧이창호 ‘양이(兩李)’가 탈락하는 등 한‧중전 1승 10패의 참패를 당했고 16강전 3 vs 13, 8강 2 vs 6, 4강 1 vs 3으로 중국에 열세를 면치 못한 바 있다.
백홍석 9단은 중국 기사들과 21승 13패의 전적을 기록 중이며 특히 올해 들어서는 8승 1패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당이페이 4단과는 공식대국 첫 맞대결이다.
한편 백홍석 9단의 결승 상대인 당이페이 4단은 이번 대회 최대 돌풍의 주인공이다. 94년생으로 만 18세의 당이페이 4단은 중국랭킹 52위에 불과하지만 32강전에서 한국랭킹 1위 이세돌 9단을 꺾는 파란을 일으킨 데 이어 16강전에서 중국랭킹 1위 탄샤오 5단을 불계로 제압했다. 8강에서는 박영훈 9단의 대마를 함몰시키며 세계대회 첫 4강의 기염을 토한 데 이어 박문요 9단마저 물리치고 세계대회 결승에 올라 중국바둑의 차세대 스타임을 입증했다. 당이페이 4단은 비씨카드배와 바이링배 LG배 세계기왕전 등 올해 열린 세계대회에서 16연승 행진 중이다.
4년 연속 한국과 중국의 대결로 압축된 비씨카드배의 네 번째 우승컵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지. 1회 대회에서는 중국의 구리 9단이 조한승 9단에게 승리하며 초대 챔피언에 올랐고 2회와 3회 대회는 이세돌 9단이 중국의 창하오 9단, 구리 9단에게 승리하며 2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총 상금규모 8억 3,000만원인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은 세계 최초로 컷오프 상금제를 도입했고 대회 출전을 희망하는 모든 바둑인에게 문호를 개방한 전면적 오픈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비씨카드(대표이사 이종호)가 후원하는 이 대회의 우승상금은 국내 최고액인 3억원이며 준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제4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본선16강 대진표
▲ 백홍석 9단(왼쪽)은 중국의 후야오위 8단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