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배, 프로바둑 사상 최초로 ‘체육관 예선’ 펼쳐
바둑대회 사상 최초로 프로기사와 아마추어 어린이기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국내 최대 규모의 바둑대회인 2012 올레(olleh)배 바둑오픈 챔피언십 개막식이 5월 12일 서울 화곡동에 위치한 KBS스포츠월드(구 88체육관)에서 개최됐다.
개막식에는 대회 주최사인 KT의 서유열 사장과 전인성 GSS부문장,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 한국기원 유창혁 상임이사, 양재호 사무총장, 바둑TV 김계홍 사장 등이 참석해 2012 올레배 바둑오픈 챔피언십 개막을 축하했다.
KT 서유열 사장은 개막식 인사말을 통해 “3년째를 맞은 올해 대회부터 한국바둑의 미래를 이끌 어린이들을 함께 후원하게 돼 기쁘다”면서 “최근 한국바둑이 중국에 고전하고 있지만 이 자리에 모인 어린 꿈나무들의 진지한 모습을 보니 한국 바둑의 미래가 희망적임을 확신하게 됐다”고 격려했다. 또 자리에 함께 한 프로기사들에게도 “체육관이 여러모로 불편함에도 어린이들을 위해 대국을 수락해 준 것은 프로바둑계의 패러다임을 바꾼 일”이라며 어린이들과 함께 개막식에 참석한 것에 고마움을 표했다.
올레배 프로대회 예선에는 ‘LG배 준우승자’ 한상훈 6단, ‘바둑요정’ 이슬아 3단, ‘왕년의 여류국수’ 이영신 5단과 ‘헝가리 최고수’ 코세기 디아나 초단 등 32명의 프로기사가 출전했다. 또한 어린이대회는 올레최강부, 기린부, 호돌이부, 유치부 등 14개 부문에서 모두 770명의 바둑꿈나무들이 참가해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펼쳤다.
공식 프로바둑대회 예선과 아마추어 바둑대회가 한 장소에서 열린 것은 처음이며 프로바둑대회 예선이 체육관에서 개최된 것도 처음이다. ‘축제’ 성격이 강한 아마바둑대회와는 달리 ‘진검승부’를 펼치는 프로대회는 그동안 철저한 통제 속에서 한국기원 대회장에서만 열려왔다.
한국기원은 1천여명의 어린이들이 운집해 소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승부를 치러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바둑 꿈나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자는 팬서비스 차원에서 프로대회 사상 처음 ‘체육관 예선’을 결정했다.
이날 프로기사들과 한 장소에서 대회를 치른 어린이들은 주최측이 마련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사인을 받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국내기전 사상 처음으로 도입한 ‘랭킹에 의한 차등시드제’와 ‘매회전별 자동대진시스템’, ‘본선 100걸전’ 등의 파격으로 화제를 일으켰던 올레배 바둑오픈 챔피언십의 이번 예선에는 시드배정자 21명을 제외한 프로기사와 64강 토너먼트(아마랭킹 20명 + 연구생 34명 + 온라인통과자 10명)로 열린 아마선발전 통과자 8명 등 총 255명이 출전해 79장의 본선 티켓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전기대회 우승, 준우승자인 이세돌‧이창호 9단과 박정환 9단 등 상위랭커 20명과 후원사 추천을 받은 유창혁 9단은 시드를 받아 본선에 직행했다.
KT(회장 이석채 www.kt.com)가 주최하고 한국기원과 바둑TV가 공동후원하는 2012 올레배 바둑오픈 챔피언십은 총규모 7억원, 우승상금 1억원이며 1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2월 결승 5번기까지 8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하게 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40초 초읽기 3회씩이며 주요 기전은 바둑TV를 통해 생중계된다.
한편 어린이바둑대회의 최강부격인 올레최강부 우승자에게는 100만원의 장학금과 아마5단증이 수여된다. 또한 우승 특전으로 2011 올레배 우승자인 이세돌 9단과의 기념대국도 열린다.
이세돌 9단은 지난해 이창호 9단을 꺾고 올레배 2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KT 서유열 사장
▲개막식 후 올레(olleh)를 외치고 있는 어린이들
▲어린이대회와 함께 열린 올레배 바둑오픈 챔피언십의 프로 예선 장면
▲대회장을 찾은 내빈들. 왼쪽부터 KT 전인성 GSS부문장, 바둑TV 김계홍 사장, KT 서유열 사장,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 한국바둑협회 정방호 회장, KT 권사일 스포츠단 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