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소년’ 박정환, 생애 첫 랭킹 1위 등극
‘미래 소년’ 박정환 9단(19)이 이세돌 9단(29)을 제치고 입단 후 첫 랭킹 1위에 등극했다.
전달 보다 랭킹점수를 52점 끌어올린 박정환 9단은 9782점을 획득하며 2위 이세돌 9단에게 28점 차로 앞서 이9단의 28개월 연속 1위 달성을 저지했다. 이로써 박정환은 이창호‧이세돌‧최철한 9단에 이어 2005년 8월 랭킹제도가 도입된 이후 랭킹 1위에 오른 네 번째 선수가 됐다.
5월 한달 동안 박정환 9단은 제7회 응씨(應氏)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4강에 진출하는 등 8전 전승을 거둔 바 있다. 지난해 제24회 후지쯔(富士通)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월드스타’로 발돋움한 박정환 9단은 이창호 9단과 ‘바둑 올림픽’인 응씨배 결승 진출권을 놓고 오는 9월 준결승 3번기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27개월 연속 1위를 질주했던 이세돌 9단은 5월 한달 동안 3승 3패의 평범한 성적에 그치며 1위 독주를 마감했다. 이9단은 박영훈 9단(제17기 GS칼텍스배 결승3국)과 원성진 9단(2012 한국바둑리그), 중국의 판팅위 3단(제7회 응씨배 본선 16강)에게 패점을 기록했다. 전달에 비해 22점을 잃은 이9단은 랭킹포인트가 지난달에 비해 22점 떨어진 9754점에 그치며 28개월만에 랭킹1위 자리를 박정환 9단에게 내주고 말았다.
10위권 내에서는 원성진 9단과 박영훈 9단이 자리바꿈하며 3, 4위에 랭크됐고, 최철한 9단은 5위를 유지했다. 6위는 제4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백홍석 9단이 차지했고, 강동윤 9단 조한승 9단 김지석 8단이 그 뒤를 이어 7~9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랭킹 도입 이후 처음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이창호 9단은 중국의 콩지에(孔杰) 9단, 일본의 장쉬(張栩) 9단을 꺾는 등 4승 1패를 거두며 10위 자리에 복귀했다.
100위권 내에서는 신예기사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14세의 최연소 기사 이동훈(충암중2) 초단이 기본대국수 50국을 채우며 단숨에 28위에 신규 진입했고, 10전 전승의 만점 활약을 보인 강승민 2단(17‧동양공고3)도 순위를 13계단 상승시키며 43위로 뛰어올랐다.
여자기사 중에서는 박지은 9단이 75위, 조혜연 9단이 95위를 기록하며 100위권 안에 랭크됐고, 매달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최정(15‧세명컴퓨터고1) 2단이 103위를 기록해 100위권 진입을 바라보게 됐다.
2009년 1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새로운 한국랭킹은 레이팅 제도를 이용한 승률기대치와 기전 가중치를 점수화 해 랭킹 100위까지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