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5명 LG배 8강 진출
최철한 9단 등 태극전사 5명이 LG배 세계기왕전 8강 진출에 성공하며 5년 만의 LG배 우승컵 탈환에 청신호를 밝혔다.
6월 20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진 제17회 LG배 세계기왕전 본선 16강전에서 한국은 최철한 9단이 구리 9단에게 반집승을 거둔 것을 비롯해 원성진·이영구·강동윤 9단과 나현 2단이 나란히 승리하며 8강행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전기 대회 준우승자인 이창호 9단은 리캉(李康) 6단에게, 랭킹 1위 박정환
9단은 렌샤오(連笑) 4단, 2위 이세돌 9단은 스위에(時越) 5단에게 고배를 마시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최철한 9단(오른쪽)과 구리 9단의 복기 장면
16강전 최고의 빅매치로 관심을 모은 최철한 9단과 구리 9단의 한중 대결에서는 최9단이 13회 대회 우승자인 구리 9단에게 303수 만에 백 반집반승을 거두며 14, 15회 대회에 이어 이 대회 세 번째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16강전 승리로 최철한 9단은 구리 9단에게 4연승하며 상대전적에서도 6승 5패로 한발 앞서가게 됐다.
강동윤 9단도 중국의 펑리야오(彭立堯) 5단에게 257수 만에 흑 반집승을 거뒀고, 원성진 9단은 최기훈 4단과의 형제대결에서 313수 만에 흑 5집반승을, 이영구 9단은 대만의 샤오정하오(蕭正浩) 7단에게 175수 만에 흑 불계승을 일궜다.
한편 한국의 기대주 나현 2단은 전기 대회 챔피언인 장웨이지에(江維杰) 9단의 33개에 달하는 중앙 대마를 포획하는 기염을 토하며 이 대회 첫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나현 2단은 지난해 삼성화재배 4강 달성에 이어 LG배에서도 8강에 오르며 한국 바둑의 미래임을 입증했다.
▲전기 대회 챔피언인 장웨이지에 9단을 침몰시킨 나현 2단(오른쪽)
17명이 출전한 중국에 7명 뒤진 10명이 본선에 나섰던 한국은 본선 32강전에서 중국에 9승 1패의 쾌승을 거둔 데 이어 16강전에서도 5명이 8강에 진출해 4년 연속 중국에 넘겨줬던 타이틀 탈환에 한발 다가섰다. 16강전 중국과의 성적은 3승 3패.
8강전은 최철한 9단 vs 렌샤오 4단, 원성진 9단 vs 이영구 9단, 강동윤 9단 vs 리캉 6단, 나현 2단 vs 스위에 5단의 대결로 11월 5일 펼쳐질 예정이다. 장소는 미정.
최철한 9단과 렌샤오 4단, 나현 2단과 스위에 5단은 첫 대결이며 강동윤 9단은 리캉 6단에게 1승을 기록 중이다. 원성진 9단과 이영구 9단의 상대전적은 이9단이 6승 5패로 앞서 있다. 8강에 오른 8명은 모두 이 대회 우승 경험이 없으며 원성진 9단의 제7회 대회 4강 진출이 가장 좋은 성적이다.
▲본선16강전 전경 모습. 앞을 바라보고 있는 이세돌 9단과 구리 9단, 이창호 9단은 모두 중도 탈락했다.
한국은 1회 대회에서 이창호 9단이 우승하는 등 LG배에서 통산 일곱 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 중이지만, 9회 대회 이후로는 단 한 차례 우승(2008년 12회 이세돌 9단)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다.
조선일보가 주최하고 LG가 후원하는 제17회 LG배 세계기왕전의 총예산은 13억원이며 우승상금은 2억 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8,000만원이다.
본선 16강전 대국 결과와 대진은 다음과 같다.
본선 16강전 대국 결과(앞쪽이 승자)
최철한 9단 vs 구리(古力) - 303수 끝, 백 반집승
원성진 9단 vs 최기훈 4단 vs - 313수 끝, 흑 5집반승
이영구 9단 vs 샤오정하오(蕭正浩) 7단 - 175수 끝, 흑 불계승
강동윤 9단 vs 펑리야오(彭立堯) 5단 - 257수 끝, 흑 반집승
나현 2단 vs 장웨이지에(江維杰) 9단 - 168수 끝, 백 불계승
리캉(李康) 6단 vs 이창호 9단 - 245수 끝, 흑 불계승
스위에(時越) 5단 vs 이세돌 9단 - 197수 끝, 흑 불계승
렌샤오(連笑) 4단 vs 박정환 9단 - 258수 끝, 백 1집반승
본선 8강전 대진
최철한 9단 vs 렌샤오 4단(중) 원성진 9단 vs 이영구 9단
강동윤 9단 vs 리캉 6단(중) 나현 2단 vs 스위에 5단(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