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 맞은 명인전 26일 개막
불혹(不惑)을 맞은 명인(名人)전이 2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제40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개막식 및 예선1회전이 6월 26일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막이 올랐다.
개막식에는 하이원리조트 최흥집 사장을 비롯해 한국일보 박진열 부회장, CJ E&M 이성학 상무,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과 예선에 참가한 프로기사 등 200여명이 참가해 40번째 맞는 명인전 개막을 축하했다.
하이원리조트 최흥집 사장은 개막식 인사말을 통해 “개막식 열기가 대단한 것 같다. 더운 여름을 바둑과 함께 시원하게 보내시기를 바란다”면서 “명인전을 만들기까지 많은 분들의 관심과 노력, 협조가 있었다. 참가하신 모든 분들이 명인이라 생각하시고 6개월간 좋은 경기를 펼쳐주시길 바라며 훌륭한 명인이 탄생하기를 기대하겠다”는 덕담을 건냈다.
한국일보 박진열 부회장은 “1968년 처음 생긴 명인전은 중간에 부득이한 사정으로 4년간의 공백이 있었지만 강원랜드의 적극적인 협조로 계속되고 있다”면서 “내년에 더 많은 지원을 약속한 최흥집 사장님과 같은 여러분들의 사랑이 있기 때문에 명인전이 100년, 200년간 계속 이어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번 통합예선에는 아마추어 8명을 포함한 244명이 출전해 11장의 본선티켓을 놓고 22.18 대 1의 경쟁을 펼친다. 통합예선을 통과한 11명은 전기 대회 4강으로 본선에 직행한 명인 박영훈 9단과 백홍석‧이창호 9단, 이태현 4단과 함께 본선 16강 토너먼트를 벌인다. 이세돌 9단도 올해 신설된 후원사 시드로 예선을 면제받아 본선 16강에 직행했다. 이세돌 9단은 지난해 예선에서 당시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했던 황재연에게 패하면서 예선 탈락한 바 있다. 전기 3번기였던 준결승은 올해부터 단판승부로 변경됐으며 결승은 5판3선승제로 열린다.
한편 지난 17일 열린 아마추어 예선을 통과한 김정훈, 박창명, 신민준, 이현준, 정승현, 채민혁, 최우수, 최현재 등 아마추어 8명도 통합예선전에 도전장을 던졌다. 입단을 목표로 하는 아마추어들의 가세로 통합예선전의 열기가 더욱 뜨거울 전망이다.
아마추어들은 별도의 대국료가 없는 대신 입단 포인트가 주어진다. 포인트는 통합예선 8강 10점, 준결승 20점, 결승 30점이며, 이후 본선 16강에 진출하면 50점, 8강 80점, 4강 100점의 점수를 부여한다. 누적 포인트가 100점이 되면 특별입단이 허용된다.
전기 대회에서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조인선(대불대 생활체육3) 초단이 명인전 본선 8강에 오르면서 누적포인트 110점을 기록해 입단 포인트로 첫 입단하는 주인공이 된 바 있다.
총규모 5억원, 우승상금 8,000만원(준우승 2,400만원)인 명인전의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3회의 초읽기가 주어진다.
바둑TV와 한국일보가 주최하고 하이원리조트가 후원하는 제40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의 예선 결승 이상 대국은 바둑TV에서 생중계한다. 지난해 12월 막을 내린 제39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결승5번기에서는 박영훈 9단이 백홍석 9단에게 3-1로 승리하며 명인전 2연패에 성공했다.
1968년 창설돼 올해로 40기째를 맞이한 전통의 명인전은 그동안 단 7명만이 ‘명인’에 이름을 올렸을 만큼 새로운 얼굴의 출현이 드문 기전이다. 두 차례 6연패를 차지하는 등 13차례 우승한 이창호 9단이 명인전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 중이고, 조훈현 9단이 12차례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명인전의 사나이’ 서봉수 9단은 7번, 고(故) 조남철 9단과 이세돌‧박영훈 9단이 각각 2번, 김인 9단이 1번의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