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삼성화재배 통합예선에서 19장의 본선 티켓 중 6장 획득에 그치며 대회 2연패에 빨간불이 켜졌다.

8월 7일 한국기원에서 막을 내린 201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통합예선 최종 결승전에서 한국은 유창혁-강동윤 9단, 진시영 5단, 한웅규 4단, 안국현 3단, 최정 2단 등 6명이 본선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나머지 13장의 티켓은 중국이 12장을 가져갔고, 일본은 1장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한국 선수간 결승을 벌인 5판(일반조4, 여자조1)의 대국에서 이미 5장의 본선 티켓을 확보했던 한국은 중국, 일본과의 대결에서 각각 1승 7패와 1패를 거두는 참패를 맛봤다. 전기 대회에서는 한국이 10장, 중국이 9장의 티켓을 거머쥔 바 있다.

중국에게 1승을 거둔 주인공은 시니어조에 출전한 유창혁 9단.

▲유창혁 9단(왼쪽)이 중국의 위빈 9단을 꺾고 대회 열다섯 번째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사진제공/한게임>

한편 일반조의 강동윤 9단과 진시영 5단, 안국현 3단은 나란히 ‘초단 돌풍’을 일으키며 결승까지 오른 이범진-김원빈-박경근 초단을 잠재우며 본선에 합류했다. 한웅규 4단도 이정우 8단을 꺾었다. 강동윤 9단은 다섯 번째 본선 진출이며 진시영 5단은 두 번째다. 여자조에 출전한 최정 2단은 김윤영 3단을 물리치며 한웅규 4단, 안국현 3단과 함께 첫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중국과의 대결에 나섰던 최명훈-박영훈 9단과 홍성지 8단, 김승재 5단, 김세동 4단, 이지현 3단은 중국의 신예들에게 모두 패하며 베이징행 일보 직전에서 분루를 삼켰다.

아마추어 선수 12명 중 유일하게 결승에 진출했던 강지훈도 중국의 저우허시 4단에게 백 6집반패하며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강지훈은 후야오위 8단을 꺾고 결승에 오르며 입단 포인트 30점을 얻어 누적포인트 60점을 기록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누적포인트 100점 이상을 확보하면 입단이 결정된다.

한편 한-일전으로 열린 시니어조 김수장 9단과 일본의 고마츠 히데키(小松英樹) 9단의 맞대결에서는 김수장 9단이 백 불계패하며 96년 1회 대회 이후 16년 만에 도전했던 본선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올해 처음 시니어조 출전 자격을 얻어 참가한 고마츠 9단은 대회 첫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일본은 통합예선에서 전멸한 바 있다.

2일부터 7일까지 열린 통합예선에는 주최국인 한국에서 220명, 중국 65명, 일본 26명, 대만 17명 등 총 328명이 출전해 19장의 티켓을 놓고 자웅을 겨뤄 본선 진출자를 모두 가려냈다. 주최측이 선정하는 와일드카드 1명은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본선 개막식은 다음달 3일 중국 베이징 캠핀스키호텔에서 열리며,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펼쳐질 본선32강전은 4일부터 6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우승상금을 3억원으로 증액한 201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총상금규모는 8억원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지난해 11월 열렸던 전기 대회 결승에서는 원성진 9단이 중국의 구리 9단을 2-1로 꺾고 생애 처음으로 세계무대를 제패한 바 있다.

각국의 본선 진출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삼성화재배 각국 본선출전 기사 명단

-한국(12명) : 원성진 9단, 나현 2단(이상 전기시드), 박정환‧이세돌‧최철한‧백홍석 9단(이상 국가시드), 강동윤 9단, 진시영 5단, 한웅규 4단, 안국현 3단(이상 일반조), 유창혁 9단(시니어조), 최정(여자조)

-중국(16명) : 구리‧천야오예 9단(이상 전기시드), 장웨이지에 9단, 당이페이 4단(이상 국가시드), 씨에허 9단, 스위에‧종윈징‧펑리야오 5단, 저우허시 4단, 퉈자시‧판팅위‧미위팅‧탕웨이싱‧리밍 3단, 리친청 2단(이상 일반조), 루이나이웨이 9단(여자조)

-일본(3명) : 장쉬 9단, 세토 다이키 7단(이상 국가시드), 고마츠 히데키 9단(시니어조)

※대회 일정 및 장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