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혁-최정 사제, 페어바둑 최강팀 등극
‘스승과 제자’ 사이인 유창혁 9단과 최정 2단이 국내 페어바둑 최강 커플임을 입증했다.
8월 11일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2회 SG배 페어바둑 최강전 결승에서 유창혁 9단-최정 2단 팀이 조한승 9단-오정아 초단 팀에게 21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전기 대회에 이어 2년 연속 짝을 이룬 유창혁 9단-최정 2단은 본선32강전부터 결승까지 파죽의 5연승을 거두며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처음 출전해서는 8강에서 탈락한 바 있다.
우승후보 중 한팀으로 꼽혀왔던 유창혁 9단-최정 2단 팀은 시드를 받아 본선에 직행한 후 김성진 초단-이유진 아마, 김영환 9단-김여원 아마, 백홍석 9단-박태희(아마), 황진형 2단-김현아(아마) 팀을 차례로 물리치며 결승에 진출했었다.
▲유창혁-최정 페어(왼쪽)와 조한승-오정아 페어가 국후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유창혁-최정 사제는 10월 24일부터 중국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에서 열리는 제1회 루양(庐陽)배 한중일 바둑명인페어전에 한국대표로 출전한다. 이 대회에는 중국의 창하오(常昊) 9단-왕천싱(王晨星) 5단 팀과 일본의 유키 사토시(結城聰) 9단-스즈키 아유미(鈴木歩) 6단 팀이 출전해 역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릴 예정이다. 우승상금은 15만 위안(한화 약 2,700만원).
우승 후 인터뷰에서 유창혁-최정 페어는 “호흡이 잘 맞는만큼 내년에 계속 한팀을 이루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면서 “10월에 열리는 한중일 페어바둑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8강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이세돌 9단-박지은 9단 팀을 꺾는 등 4연승으로 결승에 올랐던 조한승 9단-오정아 초단 팀은 준우승에 그쳤다.
결승 직후 열린 시상식에서 SG그룹 이의범 회장은 우승팀인 유창혁-최정 페어에게 우승상금 3,000만원과 트로피를, 준우승한 조한승-오정아 페어에게 준우승상금 1,500만원과 트로피를 각각 수여했다.
▲시상식 후 포즈를 취한 유창혁 9단과 최정 2단
이의범 회장은 시상식 후 인사말을 통해 “페어바둑대회를 성원해주신 바둑팬과 시청자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이 대회 우승으로 중국에서 열리는 루양배에 한국대표로 출전하는 유창혁-최정 페어의 선전을 기원하며, 내년 SG배 우승팀은 한국에서 열리는 한중일 페어대회에 대표로 출전하는만큼 다음 대회에도 열심히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
63개팀이 출전한 제2회 SG배 페어바둑 최강전의 대회 총규모는 1억 5,000만원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3회씩이 주어졌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덤 베팅제’를 도입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덤 베팅제'는 대국 전 용지에 덤을 적어 공개한 후 덤을 많이 써낸 팀이 제시한 덤으로 흑을 잡는 것을 말하며 페어바둑 애호가인 SG그룹 이의범 회장의 아이디어로 채택됐다.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왼쪽)과 SG그룹 이의범 회장 등이 시상식 후 입상자들을 축하하고 있는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