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1지명과 최강 4지명이 끝냈다
20일 오전 10시, 한국기원 지하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10라운드 3경기가 펼쳐졌다.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구전녹용과 3위에 위치한 부산 KH에너지의 대결.
시즌 초반에는 중위권에 위치하던 구전녹용은 최근 3경기서 3연속 완봉승을 거두며 단독 1위에 올랐다. 차민수 선수가 3지명으로써 다승 단독선두를 달리며 엄청난 성적을 거두고 있고 2지명 안관욱 선수도 7승2패를 기록하며 팀 성적을 끌어올렸다. 어제 벌어진 10라운드 2경기에서 데이터스트림즈가 패점을 기록하면서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부산 KH에너지는 시즌 시작부터 2연승과 2연패를 반복하는 징크스를 이어가며 5승4패를 기록 중이다. 김성래 감독으로썬 오늘 경기까지는 징크스가 이어지기를 바랄 것이다. 에이스 서봉수 선수가 7승2패로 팀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지난 라운드에서 연패를 탈출한 2지명 장수영 선수의 활약이 중요하다.
가장 먼저 끝난 2국에서는 1지명 김일환 선수와 4지명 김철중 선수가 만났다. 지명 차이도 크지만 김일환 선수가 초반 부진을 극복하고 최근 3연승을 기록하며 완전히 살아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에 김일환 선수의 승리가 예상되었던 대국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중반까지는 김일환 선수가 국면을 우세하게 이끌었지만 하변 전투에서 급격한 난조를 보였고 김철중 선수가 완벽하게 응징하며 형세가 크게 기울었다. 이후 김일환 선수가 추격을 위해 애를 썼지만 김철중 선수가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부산 KH에너지가 선취점을 따냈다. 승리를 거둔 김철중 선수는 5승2패를 기록하며 4지명답지 않은 모습을 이어갔다.
1국에서는 장수영 선수와 차민수 선수가 만났다. 차민수 선수는 7연승 행진을 벌이며 다승 1위를 달리고 있고, 반대로 긴 연패에 빠졌던 장수영 선수는 지난 라운드에서 연패를 탈출하며 앞으로의 활약에 기대하게 만든 상황.
굉장히 수준높은 내용을 보여준 두 선수의 대결은 차민수 선수가 승리를 가져갔다. 포석에서 우위를 점한 차민수 선수는 중앙 전투에서 성공을 거두며 대국을 우세하게 이끌어나갔고 이후 장수영 선수에 승부수를 잘 막아내면서 구전녹용이 1대1 동률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결국 승부판이 된 3국에서 서봉수 선수가 안관욱 선수에게 극적인 반집승을 거두면서 부산 KH에너지가 승리를 가져갔다.
서봉수 선수의 우세가 예상되었던 판이었지만 안관욱 선수가 굉장히 좋은 내용을 보여주며 중반까지 우세한 형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중앙 전투에서 실수를 범하며 역전을 허용했고 끝내기에서 맹추격했지만 아쉽게도 역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승리를 거둔 서봉수는 8승2패를 기록하며 최규병 선수와 함께 다승 공동2위에 올랐다.
승리를 거둔 부산 KH에너지는 2연승후 2연패 징크스를 이어가며 6승4패로 선두권에 뛰어들었다. 팀 승수는 같지만 개인승수에서 밀리며 3위에 위치했고 3연승 완봉승 행진을 마무리 한 구전녹용은 같은 6승4패를 기록했지만 개인승수에서 앞서며 1위를 유지했다.
21일에는 영암월출산과 통영디피랑이 10라운드 4경기를 펼친다. 대진은 오규철-조대현(8:9), 김수장-김기헌(5:2), 나종훈-박승문(5:17. 괄호 안은 상대전적).
2021 편강배 시니어바둑리그의 우승 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이다. 또 포스트시즌 상금 이외에 매 대국마다 승자 70만원, 패자 4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되고, 출전하지 않는 대기 선수에게는 경기당 20만원의 미출전 수당이 지급된다.
편강한의원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시니어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바둑TV가 생방송으로 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