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판타지아, 선두 구전녹용 잡았다
25일 오전 10시, 한국기원 지하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11라운드 1경기가 펼쳐졌다. 6승4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구전녹용과 5승5패로 4위에 위치한 부천 판타지아의 대결.
3연속 완봉승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우며 기세를 올리던 구전녹용은 지난 라운드에서 부산 KH에너지에게 일격을 당했다. 현재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다른 팀들과의 격차가 적기 때문에 한판 더 패배를 한다면 순위가 크게 하락할 수 있다. 반면 부천 판타지아는 지난 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두며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렸는데 이번 라운드도 승리를 거둔다면 정규리그 우승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 된다.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두 선수가 만났다. 다승1위 차민수 선수와 다승2위 최규병 선수의 대결에서 최규병 선수가 승리를 거두며 부천 판타지아가 선취 점을 올렸다.
최규병 선수의 상승세가 최고조에 올랐음을 확인 시켜준 한판이었다. 초반 하변 전투에서 타개에 성공하며 기선을 잡은 최규병 선수는 우하귀와 중앙 정리에 성공하며 필승의 형세를 만들었다. 이후 차민수 선수의 날카로운 승부수에 잠시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침착하게 좌변 흑돌을 잡으며 안정을 찾은 최규병 선수는 상변 전투에서 큰 이득을 거두며 승리를 확정 지었다.
승리를 거둔 최규병 선수는 개인전적 9승2패를 기록하며 차민수 선수와 함께 다승 공동1위 그룹을 형성했다.
김일환 선수와 강훈 선수의 대결에서는 김일환 선수가 승리를 거두며 구전녹용이 1대1 동률을 만들었다. 초반포석 에서는 강훈 선수가 집으로 앞서나가며 우위를 잡았지만 하변과 중앙 전투에서 김일환 선수가 강력한 전투력을 과시하며 승리를 가져갔다.
결국 승부판이 된 3국에서 정대상 선수가 안관욱 선수를 꺾으며 부천 판타지아의 승리가 결정되었다. 중반까지는 안관욱 선수가 상당히 우세한 형세였으나 지키지 않아도 되는 대마를 지키는 실수를 범하면서 역전의 빌미를 허용하고 말았다. 중앙 전투에서 큰 이득을 보며 역전에 성공한 정대상 선수는 마지막 좌변 전투에서 완벽한 수읽기를 보여주며 부천 판타지아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극적인 승리를 거둔 부천 판타지아는 구전녹용과 함께 6승5패를 기록하게 되었지만 개인승수 차이로 구전녹용이 3위, 부천판타지아가 4위를 기록하게 되었다.
26일에는 데이터스트림즈와 부산 KH에너지의 11라운드 2경기를 펼쳐진다. 대진은 김종준-서봉수(1:6),유창혁-김철중(5:1), 백성호-장수영(19:24. 괄호 안은 상대전적).
2021 편강배 시니어바둑리그의 우승 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이다. 또 포스트시즌 상금 이외에 매 대국마다 승자 70만원, 패자 4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되고, 출전하지 않는 대기 선수에게는 경기당 20만원의 미출전 수당이 지급된다.
편강한의원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시니어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바둑TV가 생방송으로 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