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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만고 신진서 "개막전을 이렇게 힘들게 시작한 건 오랜만"

등록일 2021.11.20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라운드 2경기
셀트리온, 바둑메카의정부에 4-1 승


"개막전을 이렇게 힘들게 시작한 건 오랜만인데...긴장감을 가져야 할 것 같다."

김지석 9단과의 대국을 치른 후 신진서 9단이 남긴 소감이다. 종국을 앞두고 비세를 절감하던 장면에서 기적처럼 불씨가 살아났으니 이럴 만했다.

▲ 디펜딩 챔피언 셀트리온과 리그 2년차 바둑메카의정부가 1라운드 2경기에서 맞섰다.


신진서 9단이 천신만고 끝에 기사회생했다. 김지석 9단을 만나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가 극적으로 살아났다. 괜찮았던 흐름이 무리하면서 나빠진 뒤로는 악전고투의 연속. 종반 끝내기 들어선 덤을 도저히 낼 수 없는 지경으로 떨어졌다.

"김지석 9단이 명국을 두어가고 있다"는 송태곤 해설자. 판에는 더 둘 곳도 많지 않아 승리가 거의 확정적인 상황이었다. 하지만 습관처럼 약간 이득을 보자고 한 것이 치명적인 자충 착각. 결국,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 신진서 9단이 좌상쪽을 흑1로 이었을때 김지석 9단이 백2와 흑3을 교환한 것이 대역전의 빌미를 제공한 수. 백4 다음 흑5부터 외길 수순으로 잡은 돌이 패가 나서는 골인 직전에 지진이 난 형국이 됐다. 단, 신진서 9단도 흑15로 곧장 패를 들어간 것은 실수. 가로 하나 끊어둔 다음 결행하는 것이 정확했다.


▲ "큰일 날 뻔했어." 검토실로 돌아온 신진서 9단이 백대현 감독(왼쪽), 퓨처스 동료 유오성 6단과 아찔했던 순간을 돌아보고 있다.


결과는 신진서 9단이 3시간 11분, 233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상대전적에서 14승5패. 셀트리온이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결승점이었기에 의미가 더욱 컸다. "김지석 9단이 오늘밤은 잠을 이루지 못 할 것 같다"는 송태곤 해설위원.

19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라운드 2경기는 디펜딩 챔피언 셀트리온이 바둑메카의정부를 4-1로 꺾었다. 원성진 9단-조한승 9단-신진서 9단-금지우 3단 순으로 연속해 4개의 동그라미가 그려졌다. 위기의 바둑메카의정부는 맨 마지막에 설현준 6단이 강승민 7단에게 반집승하며 가까스로 영패를 면했다.

▲ 지난 시즌 전승신화의 주인공인 원성진 9단(오른쪽)이 신예 문민종 4단을 완승의 내용으로 제압하며 이번 시즌도 굿 스타트.


송태곤 해설위원과 공동 중계한 이희성 해설위원은 "전체적으로 셀트리온의 관록이 바둑메카의정부의 패기를 누른 결과"라고 총평했다. 여기에 1부리그 데뷔전을 치른 금지우 3단의 역전 투혼까지 더해진 셀트리온은 2연패를 향한 첫걸음을 힘차게 내딛었다.

20일에는 전기 준우승팀 한국물가정보(한종진 감독)과 신생팀 유후(한해원 감독)가 1라운드 3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강동윤-안성준(7:2), 이영구-이창호(5:9), 김정현-이태현(6:0), 송지훈-안국현(0:0), 김형우-윤찬희(0:3, 괄호 안은 상대전적).

▲ 모든 대국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3회.


▲ 양 팀 4지명 대결에서 조한승 9단(왼쪽)이 19살 아래 박상진 5단과의 첫대결에서 시들지 않은 관록의 힘을 보여주며 불계승.


▲ 지난 시즌 퓨처스로서 맹활약했던 금지우 3단(왼쪽)은 강호 이원영 8단을 상대로 크게 불리한 바둑을 뒤집는 인상 깊은 데뷔전를 펼쳤다.


▲ 모든 해설진이 난형난제로 꼽았던 5국에서 설현준 6단(오른쪽)이 강승민 7단의 거센 추격을 반집으로 따돌리며 상대전적 4승4패의 균형을 이뤘다.


▲ 지난 시즌 주전 4명에 5지명으로 금지우 3단이 가세한 셀트리온. "모든 승부는 5대5"라며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2연패에 도전하겠다"는 백대현 감독(사진 왼쪽 앞)이다.


▲지난 시즌의 주전 5명을 그대로 보유한 바둑메카의정부. 김영삼 감독(오른쪽)은 "작년에 2~3년을 내다보고 선수들을 뽑은 만큼 올해는 우승 시동을 걸 때가 됐다"고 의지를 보였다.


▲"확실히 나쁘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인공지능이 말한) 3집반 정도의 차이인 줄은 몰랐다." (신진서 9단)
"사실 최근에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오늘 이기면서 앞으론 좋아질 것 같다." (원성진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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