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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5지명 데려왔다"...포스코, 팀 개막전서 완봉승

등록일 2021.11.26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2라운드 1경기
포스코케미칼, 유후(YOU WHO)에 5-0 완봉승


연이은 승승승승승. 지난주 개막 라운드를 마치고 2라운드의 포문을 연 KB리그에서 시즌 첫 5-0의 스코어가 나왔다. 승리한 팀은 전통의 강호 포스코케미칼. 패한 팀은 신생팀 유후.

포스코케미칼은 26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2라운드 1경기에서 유후를 5-0으로 완파했다. 지난 라운드 휴번이었던 포스코케미칼은 팀 개막전. 유후는 첫 경기를 승리한 후 맞는 두 번째 경기였다.

▲ 지난 시즌 초반엔 3-2 스코어가 10경기 이상 이어졌으나 바뀐 시즌은 다섯 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번에 그치는 등 딴판의 흐름이 펼쳐지고 있다.


당일 공표된 오더만 놓고 볼 때 유후의 대진운은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합격점을 줄 만했다. 상대전적에서 앞선 판이 세 판이나 됐고 나머지 두 판도 호각이었다. 상대전적은 모든 감독과 해설진이 최우선시하는 1급 테이터.

게다가 포스코케미칼은 2지명 최철한 9단이 불가피한 사정(미국 현지 포커대회에 참가 중 코로나 검사 양성 판정을 받아 일시 귀국이 보류된 상태)으로 오더에서 제외된 터라 유후 입장에선 연승에 대한 욕심을 낼 법도 했다.

▲ 가장 먼저 끝난 1국에서 박건호 5단(왼쪽)이 지명과 랭킹, 상대전적에서의 열세(2패) 등 악조건을 딛고 안국현 9단을 꺾었다.


하지만 뚜껑이 열리면서 속속 드러나기 시작한 결과는 이런 유후의 기대감을 이내 절망으로 바꿔놓고 말았다. 지난주 개막전을 승리로 이끌었던 '새신랑 3인방'이 줄줄이 패퇴하고 만 것.

상대 1지명 변상일을 만난 이태현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박건호와 대결한 안국현, 최철한의 대타로 출전한 류민형을 상대한 윤찬희는 지명과 랭킹, 상대전적에서 모두 우위에 있었기에 뼈아픈 결과였다. 스코어는 이리하여 일찌감치 3-0.

▲ AI를 새로 장착한 이창호 9단(오른쪽.58위)은 9위 이창석 8단과 시종 진땀나는 승부를 펼쳤지만 끝내기 들어 아쉬운 수가 나오면서 종당엔 1집반패.


때 이르게 승리를 확정 지은 포스코케미칼은 이어 이창석 8단이 이창호 9단을, 맨 마지막엔 5지명으로 새로 영입한 박승화 9단이 유후의 1지명 안성준 9단을 물리치며 5-0의 스코어를 완성했다.

"최철한 선수가 빠졌는데도...역시 강하네요"라고 말한 송태곤 해설자. 승장 이상훈 감독 역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힘든 경기가 될 걸로 예상했는데 선수들이 다들 잘 싸워줬다"며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새 시즌을 기분 좋게 출발한 박승화 9단은 "지난 시즌 전패로 많이 힘들었는데 어깨의 부담을 조금 던 것 같다"는 소감.

▲ -큰 5지명을 데려왔다고 생각하실 것 같다. (이소용 캐스터)
"선수선발식에서 박승화 선수를 뽑고 올해는 (우리팀이) 가능성이 있겠다 생각했는데 잘 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이상훈 감독.왼쪽)

"올 시즌은 감독님 기대만큼 해서 팀에 민폐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박승화 9단)


26일에는 정관장천녹-셀트리온이 대결하며 대진은 당일 공개한다(농심배가 진행되는 동안은 우리 선수의 동선 정보를 노출하지 않기 위해 이렇게 진행).

9개팀이 전.후반기 리그를 통해 총 다섯 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최종 순위를 다투는 바둑리그의 팀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판 승패에 따라 승자에게는 300만원, 패자에게는 60만원의 대국료를 차등지급한다.

▲ 모든 대국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3회.


▲ 최철한 9단을 대신해 등판 기회를 얻은 류민형 7단(오른쪽)이 윤찬희 9단을 상대로 네 번 만에 첫승의 기쁨을 맛봤다.


▲ 2012년 변상일 9단이 입단하던 해에 1승을 거둔 바 있는 이태현 8단(오른쪽)이지만 다 옛날 일. 9년 만의 대결에선 중도에 돌을 거두며 높아진 벽을 실감해야 했다.


▲ 셀트리온과 더불어 '후보 2강'으로 평가받고 있는 포스코케미칼. 2018년 포스코켐텍(당시)의 우승을 이끌었던 이상훈 감독(사진 앞)은 "현 주전들의 3년 보유연한이 만료되는 이번 시즌에 꼭 결실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 자신을 '감린이(감독+어린이의 함성어)'라고 표현한 한해원 감독. 세 아이의 엄마로서 따뜻하고 자상한 '누나 리더십'이 기대된다.


▲ 지난 시즌 열 경기에서 여섯 번이나 상대팀 주장을 만난 박승화 9단. 이번 시즌도 불운이 이어지는가 싶었는데 오뚝이처럼 집념을 불사르며 일찌감치 사슬을 끊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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