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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등록일 2021.12.19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4라운드 3경기
포스코케미칼, 한국물가정보에 5-0 완봉승


'셀트리온과 포스코케미칼'

이번 시즌의 우승 후보를 꼽아달라는 요청에 대부분의 바둑전문가들은 그렇게 답했다. 지난 시즌의 주전들을 그대로 보유한 두 팀에 대한 지지도는 나머지 팀들을 압도했다. '2강'이었다.

지난 3라운드가 변곡점이 됐다. 후보 두 팀이 일찌감치 만난 대결에서 포스코케미칼이 2연승으로 출발한 셀트리온을 3-2로 꺾었다. 팀 개막전을 5-0으로 승리한 다음 최대의 난적을 제압하며 '독주'의 가능성을 내비친 것.

▲ 4라운드 들어 수려한합천과 셀트리온 등 상위권 팀들이 연달아 수난을 겪었지만 포스코케미칼만은 예외였다.


어떠한 지각변동에도 끄떡 않는 팀. '강철 군단' 포스코케미칼이 한 경기를 건너 뛴 또 한 번의 완봉승으로 '1강'이 될 채비를 마쳤다.

파죽의 3연승. 폭발을 넘어 무서움마저 느껴지는 화력이다. 첫 경기의 유후에 이어 이번엔 개막 3연패에 신음하는 한국물가정보가 그 제물이 됐다(18일 바둑TV 스튜디오).

▲ 이영구 9단을 물리치고 선제점을 가져온 이창석 8단(25.오른쪽). 3지명이지만 랭킹 8위로 팀의 2지명인 최철한 9단(15위)이나 상대 1지명인 강동윤 9단(11위)보다도 높다.


"오늘은 다섯 판 모두 딱히 누가 이길 거라고 말하기 어렵네요."

중계석 송태곤 해설자의 사전 예측이었는데, 이 멘트는 경기 시작 후 2시간 정도 지난 시점에서 최유진 캐스터의 다음 한마디로 이내 대체되고 말았다.

"역시 세네요."

▲ 중반 80수까지 놀라운 인공지능과의 일치율을 보이며 승리한 변상일 9단. 이따금씩 튀어나오는 '올인' 습성만 자제한다면 '변공지능'이 결코 '신공지능'만 못 하지 않다고 말하는 또래들이 많다.


뚜껑을 열자마자 '3각 편대'의 기총이 불을 뿜었다. 이창석-변상일-최철한 순으로 스트레이트 득점이 이어지며 일찌감치 3-0. 여기에 후반 들어 퓨처스 류민형 7단이 상대 3지명 김정현 7단을, 4지명 박건호 5단이 김형우 9단을 각각 물리치며 완봉 퍼레이드에 힘을 보탰다.

"빈틈이 보이질 않네요."라며 혀를 내두른 송태곤 해설자. 팀이 5대 0으로 이길 때마다 결정적 기여를 한 류민형 7단은 "저나 승화형이나 경쟁이라는 생각 보다는 나올 때마다 서로 잘 하면 될 것 같다"는 소감을 남겼다.

▲ 이번 시즌 5지명 박승화 9단과 교체 투입되며 2승을 올린 류민형 7단(오른쪽). 최유진 캐스터는 "박승화 선수도 잘 하고 있는데 이상훈 감독이 즐거운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1지명 변상일 9단과 3지명 이창석 8단, 4지명 박건호 5단이 나란히 3연승. 여기에 퓨처스까지 가세해 신바람을 내고 있는 포스코케미칼이다. 반면 한국물가정보는 주장 강동윤 9단의 2승2패가 팀에서 가장 좋은 성적일 정도로 분위기가 가라앉으며 개막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9개팀이 전.후반기 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오를 다섯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18일 정관장천녹(1승2패)과 컴투스타이젬(2패)이 4라운드 4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김명훈-조완규(0:0), 이동훈-박하민(1:0), 송규상-한승주(0:1), 홍성지-박진솔(2:1), 최재영-최정(2:2, 괄호 안은 상대전적).

▲ 모든 대국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3회.


▲ 띠동갑을 넘어 13살 차이가 나는 두 기사의 첫 대결. 초반이 워낙 잘 풀려 옆의 판을 구경할 정도로 여유가 있었던 송지훈 5단(오른쪽)이 지나친 낙관으로 최철한 9단에게 역전 당하는 화를 불렀다.


▲ 밤 10시 45분에 박건호 5단(왼쪽)이 마침표를 찍으며 오랜 만에 11시를 넘기지 않는 경기가 됐다.



▲- 국수산맥배를 우승한 후 어떠신가요.
"똑같은 것 같습니다."

-팀원들에게 한말씀.
"저만 잘하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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