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앞에서 우뚝 선 '여왕'의 자존심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6라운드 1경기
컴투스타이젬, 유후에 3-2 승
지난주 전반기의 반환점을 돈 KB리그는 2021년이 불과 이틀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6라운드를 개시했다. 이름하자면 '송구영신(送舊迎新)의 라운드'라고 할까. 앞의 두 경기는 2021년에, 뒤의 두 경기는 새해인 2022년에 열리는 만큼 감회의 편차도 유난할 수밖에 없다.
30일 저녁에 열린 그 첫 경기에서는 2년차 컴투스타이젬과 새 팀으로 들어온 유후가 한 해를 마감하는 대결을 펼쳤다. 박빙의 흥미로운 대진이 많았고 그중에서도 최정-이창호전은 누가 이겨도 화제가 되는 승부였다.
9년 연속 최고령 선수인 46세의 이창호 9단과 3년 연속 홍일점 선수인 25세의 최정 9단. 공식전에서는 이창호 9단이 바둑리그에서 두 번 이기고 지난 10월의 지지옥션배에선 최정 9단이 반격한 다음 네 번째 만남이 이뤄졌다.
첫 대결시 랭킹은 이창호 29위, 최정 54위. 6년이 지난 현재 랭킹은 최정 9단이 22위, 이창호 9단이 62위. 관심을 모은 전설과 여왕의 대결은 각자 1시간으로 4시간 10분을 두었다. 팀 스코어 2-2에서 가장 늦게 끝나며 자동 승부판으로 모아졌던 대국.
이창호 9단이 우하쪽에서 일찌감치 치명적인 판단미스를 범했다. 위 아래가 끊기면서 둘 다 수습을 해야 하는 창졸의 형국이 빚어졌고, 최정 9단에겐 즐거움만 남는 바둑이 되었다. "(이창호 9단이) 귀를 진작에 버렸어야 하는데 미련을 가지면서 점점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는 중계석의 송태곤 해설자.
이창호 9단은 승부가 크게 기운 상황에서도 1시간 여를 더 버티며 반전을 노려봤지만 최정 9단은 더 계속할 명분을 주지 않았다. 꺼진 불도 다시 보는 듯한 자세로 확인하고 또 확인하며 232수 만에 불계승. 내용 면에서도 최근 들어 가장 좋은 바둑을 두었다.
팀 승부에서도 컴투스타이젬이 유후를 3-2로 꺾었다. 한승주 9단의 선제점으로 시작한 다음 박하민 8단이 1지명 대결에서 안성준 9단을 꺾으며 동점을 만들었고, 최정 9단이 자신의 시즌 첫승을 결승점으로 장식했다. 2연패로 출발한 컴투스타이젬은 3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4위, 패한 유후는 7위로 후퇴했다.
9개팀이 전.후반기 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오를 다섯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31일 정관장천녹(1승4패)과 킥스(2승2패)가 6라운드 2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송규상-신민준(0:1), 최재영-김승재(3:0), 이동훈-김세동(1:0), 김명훈-한상훈(2:1), 홍성지-박민규(2:0, 괄호 안은 상대전적).
컴투스타이젬, 유후에 3-2 승
지난주 전반기의 반환점을 돈 KB리그는 2021년이 불과 이틀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6라운드를 개시했다. 이름하자면 '송구영신(送舊迎新)의 라운드'라고 할까. 앞의 두 경기는 2021년에, 뒤의 두 경기는 새해인 2022년에 열리는 만큼 감회의 편차도 유난할 수밖에 없다.
30일 저녁에 열린 그 첫 경기에서는 2년차 컴투스타이젬과 새 팀으로 들어온 유후가 한 해를 마감하는 대결을 펼쳤다. 박빙의 흥미로운 대진이 많았고 그중에서도 최정-이창호전은 누가 이겨도 화제가 되는 승부였다.
9년 연속 최고령 선수인 46세의 이창호 9단과 3년 연속 홍일점 선수인 25세의 최정 9단. 공식전에서는 이창호 9단이 바둑리그에서 두 번 이기고 지난 10월의 지지옥션배에선 최정 9단이 반격한 다음 네 번째 만남이 이뤄졌다.
첫 대결시 랭킹은 이창호 29위, 최정 54위. 6년이 지난 현재 랭킹은 최정 9단이 22위, 이창호 9단이 62위. 관심을 모은 전설과 여왕의 대결은 각자 1시간으로 4시간 10분을 두었다. 팀 스코어 2-2에서 가장 늦게 끝나며 자동 승부판으로 모아졌던 대국.
이창호 9단이 우하쪽에서 일찌감치 치명적인 판단미스를 범했다. 위 아래가 끊기면서 둘 다 수습을 해야 하는 창졸의 형국이 빚어졌고, 최정 9단에겐 즐거움만 남는 바둑이 되었다. "(이창호 9단이) 귀를 진작에 버렸어야 하는데 미련을 가지면서 점점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는 중계석의 송태곤 해설자.
이창호 9단은 승부가 크게 기운 상황에서도 1시간 여를 더 버티며 반전을 노려봤지만 최정 9단은 더 계속할 명분을 주지 않았다. 꺼진 불도 다시 보는 듯한 자세로 확인하고 또 확인하며 232수 만에 불계승. 내용 면에서도 최근 들어 가장 좋은 바둑을 두었다.
팀 승부에서도 컴투스타이젬이 유후를 3-2로 꺾었다. 한승주 9단의 선제점으로 시작한 다음 박하민 8단이 1지명 대결에서 안성준 9단을 꺾으며 동점을 만들었고, 최정 9단이 자신의 시즌 첫승을 결승점으로 장식했다. 2연패로 출발한 컴투스타이젬은 3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4위, 패한 유후는 7위로 후퇴했다.
9개팀이 전.후반기 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오를 다섯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31일 정관장천녹(1승4패)과 킥스(2승2패)가 6라운드 2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송규상-신민준(0:1), 최재영-김승재(3:0), 이동훈-김세동(1:0), 김명훈-한상훈(2:1), 홍성지-박민규(2:0, 괄호 안은 상대전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