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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의 기다림...그 뒤 기적이 쓰였다

등록일 2021.12.26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5라운드 3경기
유후(YOUWHO), 셀트리온에 '2패 후 3연승'


대역전의 발판을 놓은 이창호 9단의 승리. 그리고 이어진 두 번의 반집승. 신생팀 유후가 크리스마스 밤에 후보 셀트리온을 상대로 극적인 드라마를 썼다. 유후는 25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5라운드 3경기에서 셀트리온을 3-2로 꺾었다.

"하, 이런 기적 같은 일이...이 바둑이 역전될 줄은 몰랐습니다. "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려서 결국은 만들어내는 군요."

▲ 밤 11시 넘어 끝난 두 판의 대국에서 안성준 9단(왼쪽)과 안국현 9단(오른쪽)이 나란히 반집승을 거두며 도합 1집으로 팀 승리를 가져 갔다.


중계석 백홍석.최유진 콤비의 멘트가 모든 것을 말해 주었다. 시작하자마자 2패를 당해 패색이 짙었던 승부. 한 판을 만회한 이후에도 두 판의 결과가 어찌될 지 몰라 끝까지 애간장을 녹였던 승부. 이 상황에서 안국현 9단이 원성진 9단을 상대로 거둔 대역전승이 유후를 살리고 셀트리온을 울렸다.

낚시 바늘 없는 강태공처럼 3시간 이상을 인내하며 기다린 끝에 일궈낸 승리였다. 상대 원성진 9단으로선 용납도 안 되고 받아들이기도 힘든 패배. 팀의 승패가 결정되는 판이었기에 아픔의 강도도 훨씬 컸다.

▲ 개막 3연패에 신음하던 안성준 9단(오른쪽)이 조한승 9단을 상대로 고대하던 시즌 첫승을 따냈다. 크게 유리했던 바둑이 역전의 위기로까지 내몰렸으나 끝내 반집을 사수하는 내용.


백홍석 해설자는 "원성진 9단이 너무 잘 둔 바둑이었고 무난히 끝낼 기회도 많았다. 하지만 초읽기 상황에서 살짝 빈틈을 보였고 그것을 안국현 9단이 크게 만들면서 사건이 일어났다"고 역전패 스토리를 정리했다.

셀트리온은 신진서 9단과 퓨처스 유오성 6단의 완승국이 무위로 돌아갔다. 매판 강력한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는 신진서 9단은 이태현 8단을 맞아 2시간 30분, 187수 만에 불계승했다. 개막 5연승.

▲ 형세가 넉넉했음에도 기회가 오자 엄청난 크기의 대마를 잡으며 판을 끝낸 신진서 9단(오른쪽).


개막전 승리 후 연패를 당했던 유후는 강력한 후보를 격파하며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반면 2연승으로 출발한 셀트리온은 두 명의 퓨처스 선수를 기용하는 고육책마저 실패로 돌아가며 충격의 3연패, 순위가 7위로 밀려났다.

9개팀이 전.후반기 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오를 다섯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26일 바둑메카의정부(3승1패)와 킥스(2승1패)가 5라운드 4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설현준-박민규(1:0), 문민종-한상훈(0:1), 이원영-김세동(0:1), 박상진-김승재(0:0, 괄호 안은 상대전적).

▲ "기회는 오는 거군요." (최유진)

"기회는...옵니다." (백홍석)


▲ 모든 대국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3회.




▲ 2017년 이후 4년 만에 KB리그 무대를 밟는 유오성 6단(오른쪽.66위)이 19위 윤찬희 9단을 단 한 번의 승부처에서 제압하며 재등판의 가능성을 보였다.


▲ 2패로 출발한 이창호 9단(오른쪽)은 이번 시즌 첫 줄전한 퓨처스 이원도 8단을 싸움 한 번 없는 완승으로 제압하며 2연승. 더구나 팀 패배를 막은 승리여서 의미가 남달랐다.


▲ 12월 4일 이후 3주 만에 경기를 치른 유후가 이번 시즌 첫 '2패 후 3연승'의 드라마를 썼다.


▲ 기다림의 '원조' 이창호 9단.


▲ 기다림의 '끝판왕' 안국현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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