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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의 마지막을 수놓은 이동훈의 '반집'

등록일 2022.01.01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6라운드 2경기
정관장천녹, 킥스에 3-2 승


2021년의 마지막 경기. 하지만 2019시즌부터 이태에 걸친 진행이 자리를 잡은 반상의 겨울리그는 새해 첫날에도 휴식 없이 이어진다.

신축년을 보내는 마지막 무대에서는 1승이 절실한 두 팀이 만났다. 2승2패의 킥스는 이 경기가 위냐 아래냐의 고비. 1승4패의 정관장천녹은 벼랑을 등지고 배수진을 친 경기였다.

▲ 2022년은 새 기분으로 시작하고 싶은 두 팀이 풀세트 격전을 펼쳤다.


한 쪽이 이기면 다른 한 쪽은 더 큰 어려움 속으로 빠져드는 중하위권 팀들의 대결. 그 중에서도 한 팀은 꼭 승리를 붙들고 한 해를 보내려는 마음이 간절했다.

중도 탈락의 위기에 처한 정관장천녹이 1시간여를 남기고 2021년의 끝자락을 움켜쥐었다. 정관장천녹은 12월 31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6라운드 2경기에서 킥스를 3-2로 눌렀다. 종료 시각은 밤 10시 53분.

▲ 바둑TV에서 메인으로 중계한 신민준 9단(왼쪽)과 송규상 5단의 대국. 최근 상승세의 송규상이 잘 싸웠지만 중반 이후 조금씩 격차를 벌려가는 신민준의 운영 능력이 한 수 위였다. 신민준 5승의 상대 전적.


4국까지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펼쳐졌다. 승리한 순서로는 김명훈 8단(정관장)-신민준 9단(킥스)-홍성지 9단(정관장)-김승재 8단(킥스) 순. 그리하여 2-2 상황에서 이동훈-김세동 판만 남았을 때 킥스는 승리를 의심하지 않았다.

이 바둑은 김세동 8단이 초반 크게 불리했던 바둑을 역전시켰고, 후반 들어선 6집 가량의 큰 우세를 보이며 진작에 승률 99%를 찍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판이 귀신에 홀리듯 역전된다. 그것도 딱 반집으로.

"이동훈 9단의 집념이 정말 대단하다"는 이희성 해설자. 공동 중계한 유창혁 해설자는 "(김세동 5단이) 후반에 너무 많은 패착을 둬서 본인도 애 이렇게 됐는지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 이번 시즌 출발이 좋지 않은 두 기사. 홍성지 9단(오른쪽)이 박민규 7단을 4연패의 수렁에 밀어넣으며 5할 승률(3승3패)로 복귀했다.


2승4패가 된 정관장천녹은 하위권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킥스는 2승3패로 후퇴하며 6위.

9개팀이 전.후반기 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오를 다섯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새해 1일 수려한합천(3승2패)과 포스코케미칼(4승)이 6라운드 3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박종훈-박승화(1:1), 김진휘-이창석(1:1), 박정환-박건호(4:0), 나현-변상일(4:5), 박영훈-최철한(22:23, 괄호 안은 상대전적).

▲ 모든 대국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3회.




▲ 전형적인 공격형과 수비형의 대결에서 김명훈 8단(왼쪽)의 창이 한상훈 9단의 방패를 뚫었다. 상대 전적 3승1패.


▲ 랭킹과 지명에선 열세지만 상대 전적에선 김승재 8단에 3전 3승으로 강한 면을 보여왔던 최재영 6단(왼쪽). 줄곧 반면을 리드했고 마지막에도 이길 기회가 있었지만 마지막 반패에 덜미가 잡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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