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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윤 "처참했던 전반기, 반대로 바꿔 보겠다"

등록일 2022.02.05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후) 1라운드 2경기
한국물가정보, 유후에 4-1 승


"전.후반기를 독립적으로 치른다는 것은 엄청난 기회인 것 같아요. 너무나 새롭게 출발하는 기분이기 때문에 선수들도 힘이 날 거구요."

경기 후반부, 승부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할 무렵 중계석의 송태곤 해설위원이 총평하듯 한마디를 던졌다. 전반기와는 다른 사람이라도 된 양 다섯 판 모두에서 잘 싸우고 있는 한국물가정보 선수들을 두고 한 말이었다.

▲ 후반기엔 무조건 4위 안에 들어야 하는 두 팀. 여러 판이 혼전의 극을 달렸던 대결에서 한국물가정보가 유후에게 2-3으로 패한 빚을 그 이상으로 돌려줬다.


전반기의 아픔을 뒤로 하고 갱생의 의지를 보인 한국물가정보가 후반기 리그를 기분 좋게 출발했다. 4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1라운드 2경기에서 신생팀 유후를 4-1로 완파했다.

전반기의 리턴매치가 세 판이나 됐다. 이 모두를 한국물가정보가 가져갔다. 이영구 9단이 이창호 9단에게 2연승, 김정현 7단과 송지훈 7단은 각각 이태현 8단과 안국현 9단을 상대로 설욕했다. 여기에 주장 강동윤 9단이 승점을 보태면서 4승. 유후는 주장 안성준 9단만이 승리하는 데 그쳤다.

▲ "전반기에 유후에게 지면서 긴 슬럼프가 시작됐다. 이번엔 기필코 승리한다는 각오로 오더를 준비했다"는 한종진 감독에게 "기사회장도 되셨는데 승부는 좀 양보하셔도 되지 않을까요"라고 응수한 한해원 감독.
두 한 감독의 뼈 있는 말 펀치가 오갈 때마다 폭소가 터진 인터뷰의 끝은 그래도 서로 잘 해서 "포스트시즌에서 만나자"는 것.


김정현 7단은 전반기 6전 전패. 이영구 9단과 송지훈 7단도 나란히 2승5패로 침묵했던 선수들이었다. "오늘은 새출발 선상에서 물가정보 선수들 전부가 독한 마음을 갖고 임한 것 같다"고 평한 송태곤 해설위원.

악몽과도 같은 전반기를 탈출한 김정현 7단은 "첫 판에서 이태현 선수에게 패한 후 흐름이 꼬이면서 자꾸 지다 보니까 대국장에 들어가기가 너무 힘들었다. 이러다가 시즌을 전패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걱정도 많이 됐다"는 인터뷰를 목이 메인 듯이 했다.

▲ 중반까지 팽팽하던 바둑이 한 순간 강동윤 9단쪽으로 기울었다. 윤찬희 9단(오른쪽)의 한 무더기 돌이 깜빡 착각으로 끊기고 만 것. 이후 끈질기게 대마의 사활을 물고 늘어졌지만 강동윤 9단의 방어가 완벽했다.


유후는 안성준 9단이 부진할 때 팀을 지켜줬던 안국현 9단이 안성준 9단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자 돌연 4연패에 빠지는 등 엇박자를 보이면서 예상밖 대패를 당했다. 초반에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이창호 9단과 난전 속에서 찬스가 많았던 이태현 8단의 패배가 특히 아쉬웠다.

9개팀이 전.후반기 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오를 다섯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5일 셀트리온과 바둑메카의정부가 1라운드 3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원성진-김지석(5:9), 강승민-이원영(5:3), 신진서-박상진(3:0), 금지우-문민종(2:0), 조한승-설현준(3:2, 괄호 안은 상대전적).

▲ 모든 대국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3회.


▲ 바둑TV 해설자 4명이 모두 안국현 9단의 승리를 예상했지만 결과는 송지훈 7단(왼쪽)이 완승의 내용으로 설욕.


▲ 초반 귀의 사활을 둘러싼 변화에 물쓰듯 시간 전부를 소비한 이창호 9단(왼쪽). 하지만 이 과정에서 좋은 기회를 놓쳤고 이후는 이영구 9단의 방비가 철통 같았다.


▲ 2013년 이후 8년이 넘어 재회한 두 기사. 시종 몸싸움으로 얼룩진 파란만장한 대국을 안성준 9단(왼쪽)이 5집반 차로 승리하며 김형우 9단에게 4승1패.


▲ "전반기에 너무 처참한 성적을 거둬서 후반기엔 반대로 바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강동윤 9단(왼쪽)이고 "전반기는 다 잊어버리고 후반기만 보고 대국에 임하겠다"는 김정현 7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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