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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끊겼죠"

등록일 2022.03.12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후) 6라운드 2경기
수려한합천, 포스코케미칼에 3-2 승


믿는 주장 박정환 9단이 충격의 패배를 당했지만 팀은 승리했다. 포스코케미칼은 박건호 6단의 대형 홈런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11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후반기 6라운드 2경기에서 수려한합천이 밀리다 뒤집는 어려운 승부 끝에 포스코케미칼을 3-2로 꺾었다.

▲ 전반기에 4-1 대승을 거둔 수려합합천이 후반기에도 다시 승리하며 포스코케미칼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두 판의 승부판을 박영훈 9단과 박종훈 5단이 제압한 것. 여기에 더해 퓨처스 이현호 6단이 최철한 9단을 꺾은 것."

중계석에서 콤비를 이룬 유창혁 9단과 이희성 9단은 수려합합천이 승리한 의미를 이렇게 요약했다. 박영훈 9단의 기분 좋은 선제점으로 시작했지만 직후 박정환 9단이 박건호 6단에게 예상 밖 패배를 당하며 어려운 경기를 치러야 했던 수려한합천이었다.

▲ 박건호 6단이 백1로 뛰었을 때 박정환 9단의 흑2가 이해하기 어려운 패착. 이어진 백3~7의 수순으로 좌변 흑 대마가 속절없이 끊기고 말았다.
"아무리 봐도 이건 아닌데 왜 끊겼죠"라고 영문을 몰라한 유창혁 해설자. 흑2는 A로 지키는 것이 정수(이 수가 끊기는 것을 간접적으로 방비하고 있다). 그런 다음 백가 때 흑나로 압박해 갔으면 흑의 페이스였다.


"집중력이 떨어진 걸까요"..."방심일 수도 있죠"

중계석에서 이런 말이 오고 간 120수 만의 불계패. 지난 경기에서 최정 9단에게 대역전패를 당한 박정환 9단은 두 번 연속 충격적인 패배를 안았고, 박건호 6단은 여섯 번째 대결에서 드디어 소원을 풀었다.

▲ 유창혁 해설자가 "가장 중요한 승부처"라고 말한 양 팀 에이스 대결에서 초반에 워낙 잘 풀린 박영훈 9단(왼쪽)이 이창석 8단에게 완승을 거뒀다.


박건호 6단이 승리한 후 포스코케미칼은 주장 변상일 9단이 김진휘 5단을 제압하며 2-1로 리드. 하지만 이후의 두 판에선 수려한합천의 5지명 박종훈 5단과 이번 시즌 처음 등판한 퓨처스 이현호 6단이 힘을 냈다. 각각 류민형 7단과 최철한 9단을 완승의 내용으로 꺾으며 짜릿한 역전 승리의 기쁨을 팀에게 선사했다.

전반기에 1위와 3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 티켓을 확보한 후보팀 간의 한 판 승부이기도 했다. 4승2패로 처음 후반기 1위에 오른 수려한합천은 전.후반기 통합성적에서도 9승5패로 1위 포스코케미칼에 반게임 차로 따라붙으며 포스트시즌 직행 가능성을 높였다. 3승2패의 포스코케미칼은 1위 자리를 내주고 3위.

▲ 랭킹이나 지명 그룹 등 객관적 지표에선 큰 차이가 나는 두 기사. 그 첫 대결에서 퓨처스 다승 3위 이현호 6단(오른쪽)이 거함 최철한 9단을 여유있게 따돌리는(흑 4집반승) 이변으로 팀 승리를 결정했다.


9개팀이 전.후반기 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오를 다섯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12일 정관장천녹과 킥스가 후반기 6라운드 3경기를 벌인다.

개별 대진은 김창훈-박민규(0:2), 김명훈-김승재(2:1), 최재영-신민준(2:4), 이동훈-김세동(2:0), 홍성지-한상훈(2:3, 괄호 안은 상대 전적). 전반기에는 정관장천녹이 3-2로 이긴 바 있으며 이동훈(승)-김세동은 리턴매치다.

▲ 모든 대국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3회.






▲ 변상일 9단(오른쪽)은 연구생 시절 허다한 대국을 치른 김진휘 5단을 만나 300수 넘는 속기 대결을 펼친 끝에 3전 3승.


▲ 랭킹도 비슷하고 해설자들의 예측도 반반으로 갈렸던 '또 하나의 승부판'에서 박종훈 5단(오른쪽)이 첫 대면한 류민형 7단을 완승의 내용으로 꺾었다.


▲ 수려한합천은 14라운드를 마친 퓨처스리그에서도 9승3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11승3패인데) 다승왕은 무리인 것 같고 신진서 선수 빼고 거기서 잘하면 만족일 것 같다." (박영훈 9단. 왼쪽)

"바둑리그에 올라와서 오랜만에 이겨 본 것 같아 기쁘고 팀 승리에도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 (이현호 6단.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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