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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기적의 역전승...셀트리온 준플레이오프 진출

등록일 2022.04.17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와일드카드결정전 2차전
셀트리온, 킥스에 3-1...23일부터 컴투스타이젬과 준PO 3연전


정규시즌 6위로 플레이인토너먼트를 거친 셀트리온이 와일드카드결정전도 제압하며 준플레이오프로 나아갔다. 17일 오전 10시부터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와일드카드결정 2차전에서 4위 킥스를 3-1로 꺾었다. 전날 1차전을 3-0으로 끝냈던 셀트리온이다.

와일드카드결정전은 4위팀에게 1승(또는 1무)만 해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어드밴티지를 주는 시스템. 이런 불리함을 딛고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셀트리온은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해 3위 컴투스타이젬과 3연전을 치른다.

▲ 오전 10시에 동시 시작한 세 판에서 셀트리온이 2-1의 우위를 점했다.


1차전은 상대전적이 말을 했던 결과. 궁금함을 자아냈던 2차전 오더는 양 팀의 상반된 입장이 반영됐다. 셀트리온은 전날 압승의 주역 세 사람을 순서만 바꿔 냈다. "기세를 중시했고 선수들의 열기가 아직 식지 않았다"는 백대현 감독.

반면 킥스는 전날 등판하지 않은 김승재 8단과 한상훈 9단을 전진 배치해 변화를 줬다. "전날 패했지만 팀 분위기는 좋았다. 1차전에서 아픈 역전패를 당한 선수들이 충분히 휴식을 갖도록 배려했다"는 김영환 감독.

▲ 전날 신진서 9단에게 패한 신민준 9단(왼쪽)은 조한승 9단을 맞아 완승의 내용으로 승리했지만 동료들의 후속 득점이 없었다.


뚜껑을 열자 1차전과 달리 킥스가 세 판의 흐름을 주도했다. 개전 2시간이 지날 무렵에는 "킥스가 3대0으로 이긴다 해도 하등 이상할 게 없다"는 진단이 중계석에서 나왔다.

신진서 9단을 상대로 김승재 8단이 펄펄 날며 승리를 눈 앞에 두고 있었고, 주장 신민준 9단도 절대 우세. 이원도 8단을 상대한 한상훈 9단도 큰 차이는 아니지만 나름 우세한 국면을 이끌고 있었다.

▲ 이원도 8단(왼쪽)이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한상훈 9단을 맞아 5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퓨처스 이원도 8단은 1.2차전에 모두 나와 연승.


이런 순조로운 흐름이 오후 12시 반을 넘기면서 느닷없이 역류를 타기 시작했다. 신진서 9단을 진작부터 그로기로 몰아넣으며 사실상 승부끝이라고 봤던 바둑을 김승재 8단이 자멸했기 때문.

"이게 역전이 되나요. 킥스에겐 날벼락 수준입니다."

"끝났다는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되겠네요."

▲ 국후 신진서 9단(가운데)은 "시종일관 끌려다녔기 때문에 바둑 내용은 설명드릴 게 없다. 한 번 기회가 왔는데 대마를 잡는 데 정신이 팔려서 타협하는 길을 생각지 못했다. 그 뒤로는 포기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중계석의 문도원 진행자와 송태곤 해설자가 아연실색하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체념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던 이 판을 신진서 9단이 대역전한 것이 셀트리온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이후 이원도 8단이 소중한 리드점을 가져온 셀트리온은 오후의 4국에서 원성진 9단이 박민규 7단을 꺾으며 3-1 팀 승리를 결정했다. "정규시즌에서 기적 같은 후반 스퍼트를 보여주며 포스트시즌에 오른 킥스였는데 오늘 패배는 너무나 아쉬울 것"이라고 정리한 이희성 해설자.

▲ 팀 스코어 1-2로 막판에 몰린 킥스는 2지명 박민규 7단(왼쪽)을 투입했으나 원성진 9단에게 막혔다.


셀트리온은 정규시즌 통합 3위 컴투스타이젬과 23일부터 준플레이오프 3번기를 벌인다.두 차례 격돌했던 정규시즌에선 전반기에는 셀트리온이 3-2로, 후반기에는 컴투스타이젬에 3-2로 이긴 바 있다.

9개팀이 정규시즌을 벌인 다음 포스트시즌으로 최종 순위를 다투는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이다.

▲ 모든 대국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3회.


▲ "컴투스타이젬은 기세가 좋고 전력이 고르기 때문에 우리가 까다로워할 수도 있는 팀이라 생각한다. 최대한 많이 이겨서 팀에게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는 신진서 9단(왼쪽). "나가든 안 나가든 한팀으로서 열심히 응원하겠다"는 이원도 8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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