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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의 셀트리온, 극적으로 와일드카드결정전 진출

등록일 2022.04.07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플레이인토너먼트
셀트리온, 바둑메카의정부에 3-2 승리
16일부터 4위 킥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KB리그 최초로 도입된 플레이인토너먼트에서 셀트리온이 승리하며 와일드카드결정전으로 나아갔다. 7일 오전 10시부터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플레이인토너먼트에서 강승민 8단의 결승점으로 바둑메카의정부를 3-2로 꺾었다.

플레이인토너먼트는 전.후반기를 독립해 운영했던 정규시즌의 전적을 합산해 4위 이하의 팀들이 포스트시즌에 나아가기 위해 겨루는 승부. 5위 바둑메카의정부와 6위 셀트리온이 단판으로 뒤가 없는 일전을 치렀다.

▲ 오전 10시 정각에 동시 시작한 1~3국에서 셀트리온이 2-1로 우위를 잡았다.


통합 6위 셀트리온이 핸디캡을 안고 시작한 경기였다. 규정에 따라 하위팀은 두 판의 오더를 사전 공개해야 하는 것. 셀트리온은 1국 원성진 9단, 2국 신진서 9단을 공개했고 바둑메카의정부는 김지석 9단과 문민종 5단을 붙였다.

오픈 오더에 대해 "팀에서 가장 믿음이 가는 두 선수이고 충분히 정면 승부를 할 자신감이 깔려 있었다"는 셀트리온의 백대현 감독. 바둑메카의정부 김영삼 감독은 "김지석 9단은 오더를 오픈하기 전부터 원성진 9단과 두겠다고 자원했고 문민종 5단은 이기면 좋고 져도 그만이라는 심정으로 신진서 9단과 붙였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 정규시즌 16전 전승을 장식한 신진서 9단(왼쪽)이 문민종 5단을 완파한 것이 프로통산 600승째로 기록됐다.


두 판의 결과는 셀트리온이 2승을 챙겼다. 이에 앞서 바둑메카의정부는 4지명 박상진 6단이 퓨처스 유오성 7단을 꺾는 선제점을 올렸지만 '오픈 오더'의 이점을 살리지 못하면서 동시 시작한 세 판의 승부에서 1-2로 뒤졌다.

벼랑에 몰린 바둑메카의정부는 4국애서 설현준 7단이 조한승 9단을 상대로 동점을 만들었다. 결정판이 된 5국은 양 팀 3지명인 강승민-이원영의 대결. 나와야 할 선수들이 나왔다.

▲ 원성진 9단(오른쪽)이 자신을 저격하러 나온 김지석 9단에게 중반 역전승했다. "초반 상변 전투에서는 나빴는데 좌하귀 패를 해소하는 바꿔치기로 좋아졌다"는 국후 소감.


승부는 극적으로 갈렸다. 바둑메카의정부 이원영 9단이 중반까지 압도하던 형세가 후반에 대반전이 일어났다. 강승민 8단이 한참 불리한데도 꾹꾹 참으면서 한방을 노린 것이 통했다. 마지막은 사느냐, 잡느냐의 승부. 설마했던 이원영 9단의 지나친 버팀이 대마가 잡히는 참사를 불렀다.

아침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10시간 동안 휴식 없이 이어진 열전의 마지막. 일찌감치 승률 98%를 찍었고, 도무지 뒤집힐 데라곤 없어 보였던 판을 놓친 바둑메카의정부로선 상흔이 오래도록 남을 패배였다.

▲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강승민 8단. "중반에 상대가 견고하게 뒀으면 해볼 데가 없었을 것이다. 오늘 같이 둬선 킥스하고 할 때 이길 수 없을 것 같고 단단히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셀트리온은 정규리그 4위 킥스와 16일~17일 와일드카드결정전(2번기)을 벌인다. 상위팀은 어드밴티지를 받아 한 경기만 이겨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 정규시즌에선 킥스가 전반기에 3-2. 후반기에 4-1로 이긴 바 있다. 그에 앞서 포스트시즌에 오른 다섯 팀은 14일 미디어데이를 갖는다.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 매 경기 5판 3선승제로 치르는 포스트시즌은 오전 10시에 1~3국을 동시에 시작한 다음 그 결과에 따라 4국과 5국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 모든 대국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3회.


▲ 유오성 7단에게 강한 면모의 박상진 6단(왼쪽)이 완승의 내용으로 3전 3승.


▲ "포스트시즌은 처음이고 계속 의자에 앉아 있고 싶다"고 말한 설현준 7단(오른쪽)의 염원은 아쉽게 한 판으로 끝이 났다.


▲ 바둑메카의정부는 2년 연속 전반기에 잘하고도 후반기에 뒷심 부족으로 탈락하는 곡절을 겪었다.


▲ 셀트리온은 정규시즌에서 바둑메카의정부를 두 번 다 4-1로 이긴 자신감이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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