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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밥을 시키려던 참이었는데 갑자기..."

등록일 2022.04.27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
셀트리온, 컴투스타이젬에 3-0...30일부터 2위 포스코케미칼과 플레이오프


셀트리온이 2-0으로 앞선 상태에서 이원도-한승주의 3국이 종국을 앞두고 있던 오후 1시 40분. 검토실에서 백대현 감독이 신진서 9단에게 다가가 의견을 묻는다.

"진서 판단에 따를게. 밥(점심)을 시킬까."

"이제는 시켜도 될 것 같은데요."

▲ 6위로 시작한 디펜딩 챔피언 셀트리온이 플레이인토너먼트부터 시작된 세 번의 관문을 통과하고 플레이오프로 나아갔다.


양 팀을 들었다 놨다, 파란만장했던 한 판이 한승주의 승리로 막을 내리고 있었다. 오후 중계를 위해 미리 와있던 송태곤 해설위원이 "이 판을 지켜보다가 진이 다 빠진 느낌이다" 볼멘소리를 하면서도 "그래도 (다음 대국을) 하긴 하네요"라며 분장실로 걸음을 옮긴 직후.

한데 이게 뭔가. 바로 이 순간 한승주 9단에게서 눈을 의심케 하는 착각이 등장하면서 돌연 승부가 끝나고 만다.

▲ 이원도 8단의 235에 한승주 9단의 236이 대마를 죽인 대착각. 237 다음 백이 팻감을 쓴 후 A로 따내도 흑B면 양패로 대마가 살지 못한다. 236으로 237의 곳을 이었으면 무난한 백승.


정규시즌 통합 6위로 플레이인토너먼트부터 출발한 셀트리온이 통합 3위로 기다리고 있던 컴투스타이젬을 꺾고 플레이오프로 나아갔다.

셀트리온은 27일 오전 10시부터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신진서 9단, 강승민 8단, 이원도 8단의 스트레이트 승리로 컴투스타이젬을 3-0으로 완파했다. 1차전을 2-3 패한 다음 2차전 3-1, 3차전 3-0의 역전 시리즈.

▲ 오더에서는 셀트리온이 한 방 먹고 시작했다. 신진서-한상조의 매치는 누가 봐도 셀트리온의 불만. 결과는 개전 2시간 14분, 142수 만에 신진서 9단이 불계승.


"(후속 대국을 위해)검토실에서 밥을 시켜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다가 마지막에 시키려고 했는데 갑자기 역전되어서 얼떨떨하다"는 신진서 9단의 경기 후 인터뷰. 당사자인 이원도 9단은 "머리가 띵하고 어떻게 이겼는지 잘 모르겠다"는 소감을 말했다.

승부가 3-0으로 끝나면서 1차전 승리의 주역이었던 최정 9단은 2차전에 이어 3차전에도 등판 기회를 갖지 못했다. 셀트리온에서는 2지명 원성진 9단, 4지명 조한승 9단이 바둑돌을 안 만지고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 퓨처스 선수지만 포스트시즌 들어 다섯 경기 연속 출전한 이원도 8단(오른쪽)이 대역전승을 거뒀다.


셀트리온은 오는 30일부터 정규리그 2위 포스코케미칼과 플레이오프 3번기를 벌인다. 두 차례 격돌했던 정규시즌에선 전반기에는 포스코케미칼이 3-2로, 후반기엔 셀트리온이 3-2로 이긴 바 있다.

9개팀이 경쟁한 정규시즌에 이어 플레이인 토너먼트, 포스트시즌 단게로 최종 순위를 다투는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

▲ 컴투스타이젬과의 대결이 결정됐을 때부터 "박진솔 9단과 두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던 강승민 8단(오른쪽)은 완승으로 소원을 이뤘다. 후반부에 출전했던 1차전에선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으나 전반부에 출전해서는 2, 3차전 연승.


▲ 모든 대국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3회.


▲ 신진서 9단은 정규시즌 16전 전승에 이어 플레이인토너먼트(1승), 와일드카드결정전(2승), 준플레이오프(3승)까지 22연승을 달렸다. 또한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부터 24연승으로 종전 자신이 세웠던 22연승, 원성진 9단이 작성했던 23연승의 기록을 갈아 치웠다.


▲ "확실한 1승 카드라는 이야기들에 부담감은 전혀 없었고, 포스코와 대결할 때는 제가 확실한 1승 카드가 아니기 때문에 좀 더 잘 준비해 오겠다. 항상 변상일 선수와 대결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진서 9단. 오른쪽은 언제든 기회가 오면 잘할 수 있도록 준비를 열심히 하겠다"는 이원도 8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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