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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허리 삐끗'...그래도 23연승 달렸다

등록일 2022.04.30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셀트리온, 포스코케미칼에 3-1 승


준플레이오프전을 역전 시리즈로 통과한 셀트리온의 기세가 플레이오프에서도 이어졌다. 30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포스코케미칼을 3-1로 꺾었다.

포스코케미칼은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강력한 후보팀. 반면 셀트리온은 개막 전 후보 1순위로 꼽혔으면서도 6위 바닥부터 출발해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는 집념의 클라이밍을 펼쳐보이고 있다.

▲ 셀트리온은 포스트시즌 들어 전반부 2승을 놓친 적이 없다. 1~3지명이 승리를 합작한 것도 지난 경기와 닮은 꼴.


오전 10시에 동시 시작한 1~3국의 오더는 셀트리온이 기분 좋았다. 포스코케미칼의 이상훈 감독은 5지명 박승화 9단이 신진서 9단을 만나기를 바랐을 터였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최철한 9단이 이원도 8단에 승리하며 선제점을 가져왔지만, 이어 변상일 9단이 신진서 9단에게, 박승화 9단이 강승민 8단에 각각 패하면서 1-2로 뒤졌다. 반면 셀트리온은 이날도 신진서 9단의 확실한 1승을 발판으로 승부의 키인 '전반부 2승'을 어김없이 챙겼다.

▲ 셀트리온이 승리하기 위해선 반드시 가져와야 했던 3국. 강승민 8단(오른쪽)이 박승화 9단을 완승의 내용으로 제압하며 3경기 연속 승점을 따냈다.


"진서, 얼굴이 왜 그래. 어디 안 좋아", "그러고 보니 승민이도..."

셀트리온이 전반부를 2-1로 리드한 다음 검토실로 돌아온 두 선수에게 백대현 감독이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 둘 다 승리했으니 표정이 밝았어야 했는데 그렇지가 않았다. 뭔가를 겨우 참고 있는 듯 나란히 찌푸린 얼굴이었다.

▲ 팀 스코어 2-1에서 등판한 원성진 9단(왼쪽)이 이창석 8단에게 대역전승을 거두고 1차전 승리를 결정했다. 상대전적 1패 후 4연승. 플레이오프 12연승.


"사실 어제 집에서 운동하다가 허리가..." 신진서 9단이 먼저 입을 열었고, 이어 강승민 8단에게서도 비슷한 속사정이 흘러나왔다. "저는 배앓이가 심해서 지금도 힘들..."

그제서야 사태를 파악한 백대현 감독. "그랬구나. 알고 보니 우리팀이 부상병동이었네"라며 잠시 안습의 표정을 짓더니 이어 내린 지시 사항이 걸작이었다.

"그래. 둘은 어서 들어가 쉬고, 그리고 내일은...원도도 살짝 아파서 나왔!"('나는 튼튼' 안도하던 이원도 의문의 1패 OTL)

▲ 최악의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승리를 따낸 신진서 9단. 불계로 끝났지만 계가했다면 1집반 정도의 차이였다. 재차 경신한 신기록 숫자는 이번 시즌 23연승, 전기부터 셈하면 25연승.


결정판이 된 4국에선 원성진 9단이 이창석 8단을 상대로 1%도 안 되는 승률을 뒤집었다. 중반 한 때 끝낼 기회도 있었고 이후로도 10집 가까이 유리했던 이창석은 자멸하듯 승리를 넘겨줬다. "이게 뭐죠", "할 말이 없네요" 후반 들어선 푸념만을 연발한 유창혁 해설자.

2차전은 내일(5월 1일) 속행된다. 셀트리온이 승리하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며 포스코케미칼이 반격하면 5월 4일에 최종 3차전을 벌인다.

▲ "신진서 9단이 1국에 나올 줄은 몰랐다. 장기전을 예상해서 골고루 배치했다"는 이상훈 감독(왼쪽). 백대현 감독은 "생각해 보면 가위바위보처럼 돌게 되는 것 같아서 고민하다가 신진서 9단을 1번에 넣었다"고 속내를 밝혔다.


5판3선승제의 매 경기는 오전 10시 정각에 세 판을 동시 시작하며, 이 세 판의 결과에 따라 4.5국의 속행 여부가 정해진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3회로 전부 동일하다.

9개팀이 경쟁한 정규시즌에 이어 플레이인토너먼트, 포스트시즌 단계로 최종 순위를 다투는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

▲ 1차전 결과


▲ 2차전 오더


▲ 리그 통산 최다승자 최철한 9단(오른쪽)과 포스트시즌 들어 붙박이로 출전하고 있는 퓨처스 이원도 8단. 출발은 가장 더딘 흐름이었지만 최철한 9단이 대마를 잡으면서 가장 빨리 끝났다. 상대전적 3승.


▲ 중반에 두 점 잡혀서는 던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나빴는데 좀 더 둬보자고 버티다 보니 차이가 좁혀졌다"는 원성진 9단의 국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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