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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려한합천, 창단 3년 만에 우승

등록일 2022.05.13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4차전
수려한합천, 종합전적 3승1패로 우승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셀트리온의 진격이 최종 관문 앞에서 멈췄다. 수려한합천이 2021-20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정상에 올랐다. 2019-2020 시즌에 팀을 창단한 후 3년 만의 첫 우승이다.

수려한합천은 12일 오전 10시부터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셀트리온에 3-2로 승리, 종합 전적 3승1패로 2021-2022 시즌 최고팀이 됐다.

▲ 2차전에 이어 다시 마주한 팀내 최다승자 간의 대결. 신진서 9단(왼쪽)이 박영훈 9단을 꺾고 27전 전승으로 시즌을 마쳤다.


최종전이 된 4차전은 '2패 후 3연승'의 역전 드라마였다. 수려한합천은 셀트리온의 신진서.조한승 9단에게 먼저 2승을 내줬으나 이후 박종훈 5단, 박정환 9단, 나현 9단이 내리 승리하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종료 시각은 오후 9시 54분. 전날 3차전의 10시간을 넘어 12시간을 싸우면서 바둑리그 포스트시즌 최장 기록을 세웠다.

▲ 후반부로 이어진 4국.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은 두 기사가 엎치락 뒤치락한 끝에 박정환 9단(왼쪽)이 원성진 9단에 대역전승을 거뒀다.


수려한합천은 정규리그 통합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리그 최초로 전.후반기를 분리 운영한 이번 시즌에서 전반기에 5승3패로 3위, 후반기 역시 5승3패로 3위에 그쳤지만 전.후반기를 합산한 통합 순위에서는 1위에 올랐다.

네 팀이 10승6패로 동률을 이룬 후 개인 승수, 승자승 비교에서 가장 앞섰다. 박정환-박영훈-나현으로 이어지는 3각 편대에 박종훈, 김진휘가 뒤를 받치며 팀워크가 가장 조화로운 팀으로 꼽혔다. 여기에 고근태 감독의 지도력이 더해졌다.

▲ 창단 원년부터 지휘봉을 잡고 있는 고근태 감독(맨 오른쪽)은 "말로만 우승한다고 얘기를 많이 했는데 실제로 우승할지는 몰랐다. 합천분들의 대단한 바둑사랑과 많은 응원이 큰 힘이 됐다"는 소감을 전했다.


주장 박정환 9단은 “오늘 바둑은 정말 어려웠는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3차전에서 제가 끝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쳐 실망스러웠지만 마지막에 팀원들이 힘을 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통합 6위로 플레이인토너먼트부터 시작해 와일드카드결정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침없이 통과했던 셀트리온의 진격은 수려한합천에 막혔다. 디펜딩챔피언 셀트리온의 패배로 바둑리그 연속 우승팀은 6년째 나오지 않았다.

▲ 예견된 5국 주자들의 대결에서 나현 9단(오른쪽)이 강승민 8단에게 역전승했다. "마지막에 서로 실수가 나오면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져도 내일이 남아 있어서 부담이 덜할 줄 알았는데 막상 대국에 들어가니 그렇지 않더라"는 국후 소감.


한편 신진서 9단은 이번 시즌을 27전 전승으로 장식했다. 정규리그 16전 전승, 플레이인토너먼트를 포함해 포스트시즌 11전 전승이다. '시즌 퍼펙트'는 개인 첫 번째. 단일시즌 27연승, 지난 시즌부터 29연승은 바둑리그 신기록이다.

수려한합천은 챔피언 트로피와 함께 2억원의 우승상금을 획득했다. 이 밖에 포스트시즌 성적에 따라 준우승 1억원, 2위 5000만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을 시상한다. 개인상과 함께 시상식은 내달 8일 한국기원에서 열린다.

▲ 모든 대국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3회.


▲ 조한승 9단(왼쪽)은 전날 박종훈 5단에 이어 김진휘 5단을 다시 완파하는 등 컨디션이 급회복하는 면을 보였으나 팀 패배로 아쉬움을 남겼다.


▲ 챔피언결정전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박종훈 5단(왼쪽)이 이원도 8단의 추격을 반집차로 따돌리며 대역전의 발판을 놓았다.


▲ 수려한합천은 2부리그인 퓨처스리그에서도 우승했다. 1.2부 리그 동시 우승은 2014년 티브로드, 2017년 정관장에 이어 세 번째.


▲ 셀트리온은 신진서 9단을 보유한 3년 동안 준우승, 우승, 준우승의 기록을 남겼다.


▲ 우승 트로피를 향해 지난해 11월부터 꼬박 6개월을 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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