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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강했다! 4지명 김수진 24연승의 최정에게 승리

등록일 2022.05.30

삼척 해상 케이블카의 4지명 김수진이 지난 시즌 14승 무패의 다승왕이자 24연승을 기록 중인 최정에게 승리하는 대이변을 만들어 냈다.

이번 시즌 4지명 선수가 출전한 것은 김수진이 처음이다. 김수진은 승리 후 인터뷰에서 "시즌이 시작할 때 개인적인 목표로는 (2지명) 조혜연 선수가 출전하지 않을 때를 제외하고, 두 번 정도 출전하는 것이 목표"라며 겸손함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러한 겸손함이 무색하게 김수진은 강한 끈기와 투지를 보여주며 여제 최정에게 승리했다.

김수진은 랭킹과 전적에서 최정에게 크게 뒤처지고 있지만, 그 승리에 단순히 행운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김수진은 미세한 국면의 속기 바둑을 진행하며 "계가가 잘 되지 않았지만 느낌으로 반집 승부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상대가 반집을 진 것처럼 두고 있어 패를 이기면 반집을 이기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노련함을 보여줬다.

한편 최정은 명성에 걸맞은 강한 완력과 수읽기로 초반부터 상대를 어렵게 만들었다. 그러나 김수진은 최정과의 3국이 시작될 때 "2국이 졌다는 것을 알고 대국을 진행했기 때문에 버텨보자는 마음으로 뒀다"는 마음가짐대로 불리한 바둑을 끝까지 버텨가며 최정의 낙관과 실수를 만들어 냈다.

결국, 김수진은 376수의 대장정 끝에 최강의 여자기사 최정에게 반집 승리를 거두었다.

▲ 보령 머드 1지명 최정(왼쪽) vs 삼척 해상 케이블카 4지명 김수진


▲ 삼척 해상 케이블카 3지명 김은선을 상대로 1라운드 4경기 첫 번째 승리를 가져오는 보령 머드 2지명 강다정(오른쪽)


보령 머드에 귀중한 첫승을 안겨줬던 강다정이다. 삼척 해상 케이블카의 1지명 김채영과 보령 머드 1지명 최정이 상대적으로 승리 가능성이 컸기에 강다정과 김은선의 대국은 승부 판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 보령 머드 3지명 김경은 vs 삼척 해상 케이블카 1지명 김채영.


"초반부터 인공지능은 (흑이) 굉장히 좋았다고 말했지만 두 선수 모두 대국 중에는 흑이 많이 좋다는 것을 모르고 두었다"는 김채영의 인터뷰에서 실시간으로 승률 그래프를 보며 시청하는 관전자와 선수들의 관점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공지능이 승률을 나타낸 이후 관전자는 모든 개별적 수의 객관적 데이터를 보지만 대국을 진행하는 기사들은 대국의 흐름과 자신의 판단에 의존한다.

"패를 해소하며 손해 봤지만 끝내기에서 잘 되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는 김채영.

▲ 보령머드 팀의 검토실


▲ 최정과 김수진의 대국 직후 최정의 아쉬움을 달래주기 위해 달려온 문도원 감독. 보령 머드가 (2020시즌 1위, 2021시즌 2위)2년 연속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에는 최정과 더불어 문도원 감독의 역할이 컸다.


▲ 승리 후 인터뷰하는 김채영(왼쪽)과 김수진


8개 팀이 3판 다승제 14라운드 더블리그를 펼칠 정규리그는 총 56경기, 168대국으로 3개월간의 장정에 들어간다. 정규리그 상위 4개 팀은 스텝래더 방식으로 열릴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우승팀을 결정한다. 제한 시간은 1국의 경우 각자 40분에 40초 5회의 초읽기, 2, 3국은 각자 제한시간 없이 40초 10회의 초읽기가 주어진다. 이번시즌부터는 대진순번에 따라 흑, 백(1국 기준)이 자동 결정된다.

2022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우승상금은 5500만 원, 준우승상금은 3500만 원이며,상금과 별도로 승자 130만 원, 패자 40만 원의 대국료가 주어진다.

여자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목∼일 저녁 7시부터 바둑TV에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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