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데이터스트림즈의 수호신 유창혁!
갈 길이 바쁜 두 팀, 서울 데이터스트림즈와 부천 판타지아가 4라운드 첫 경기에서 만났다.
각각 5위, 7위로 페이스가 좋지 않은 두 팀이기에 이번 라운드 승리가 간절했을 터. 특히 부천 판타지아는 첫 승을 올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2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서울 데이터스트림즈와 부천 판타지아의 편강배 2022 시니어 바둑리그 4라운드 1경기에서 서울데이터스트림즈가 승리하며 부천 판타지아를 4연패로 몰아넣었다.
가장 먼저 끝난 2국에서는 장수영이 김동엽을 상대로 승리하며 지긋지긋한 연패에서 탈출했다. 첫 승리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시종일관 만만치 않은 형세가 계속된 것. 승부는 중반 형세판단에서 갈렸다. 김동엽이 낙관한 탓인지 받지 않아도 될 곳을 가일수하면서 장수영이 승기를 잡았다. 장수영은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마무리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고 흑 5집 반의 승리를 거뒀다.
위기에 몰린 서울 데이터스트림즈는 조대현의 승리로 반격에 나섰다. 조대현과 강훈, 두 선수 모두 2연패 중으로 부담을 느낀 탓인지 초반부터 신중한 진행을 보였다. 전투 없이 끝내기로 가는 듯 보였던 바둑에서 조대현이 먼저 변화를 구했다. 상변에서 사석작전을 펼치며 우변 백 대마를 공격하는 과감한 승부수를 던진 것. 언뜻 위험해 보였지만 강훈이 잘 타개했고 조대현이 다시 중앙 백을 공격하는 등 접전이 계속됐다. 중앙 사활이 마지막 승부처로 떠오른 상황. 초읽기에 몰린 강훈이 시간 연장책을 쓰며 약점을 추궁했지만 조대현이 침착하게 잘 응수했다. 결국 중앙 백이 별다른 대가 없이 잡히며 조대현의 승리로 끝이 났다.
팀 승부가 걸린 주장전은 평소 절친 관계로 알려진 최규병과 유창혁의 대결. 유창혁의 흑번으로 시작된 이 대국은 최규병의 1천승이 걸린 대국이었는데 유창혁이 승리하며 대기록의 희생양이 되는 것을 막으며 팀 승리를 가져갔다. 대기록이 걸린 판이라서인지 두 선수 모두 신중한 모습을 보이며 중반까지 팽팽한 형세가 계속됐다. 바둑은 중반 첫 전투에서 유창혁에게 기울어졌다. 우상귀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최규병이 패를 걸어간 것이 성급했다. 패의 가치를 과소평가한 것. 우상귀를 내주는 대가로 하변 흑 3점을 잡았지만 우상귀를 잡힌 손해가 컸다. 유창혁은 계속해서 우변 백대마를 공격하며 기세를 올렸고 재차 상변 백대마 까지 괴롭히며 차이를 벌려갔다.
최규병도 그냥 물러서지는 않았다. 중앙에서 흑의 약점을 끊어가며 큰 변화를 만들었고 한때 추격에 성공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시간 연장책으로 둔 수가 대 악수가 되었고 결국 중앙 백대마가 잡히며 유창혁의 승리로 끝났다.
서울 데이터스트림즈는 2승 2패로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편 부천 판타지아는 4연패에 빠졌다. 4경기 모두 1승 2패로 패하며 손발이 안 맞는 모습이다.
13일에는 통영디피랑과 경기고양시의 4라운드 2경기가 이어진다. 대진은 김수장-김승준(3:10), 박승문-김찬우(2:3), 김기헌-백성호(4:4, 괄호 안은 상대 전적).
편강배 2022시니어바둑리그의 정규리그는 8개 팀 더블리그로 진행되며 총 14라운드, 56경기, 3판 다승제로 매주 월~목 오전 10시 바둑TV에서 생중계된다. 정규리그 상위 4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제한 시간은 각자 30분에 초읽기 40초 5회가 주어진다.
편강한의원이 후원을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 주관하는 편강배 2022시니어바둑리그의 우승상금은 3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1500만 원, 3위 1000만 원, 4위 500만 원이다. 팀 상금과 별도로 매 경기 승자 70만 원, 패자 40만 원, 미 출전 20만 원의 대국료가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