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서봉수, KH에너지를 승리로 이끌다
6일 한국기원 바둑 TV 스튜디오에서 열린 편강배 2022 시니어바둑리그에서 리그 사상 초유의 양자패가 나왔다. 양자패가 나온 대국은 부산 KH 에너지와 서울 구전 녹용의 3지명 대결 차민수와 김철중 대국. 태풍으로 인해 서울 곳곳에 교통통제가 실시되었고 양 선수 모두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출발했으나 대국시간에 맞추지 못한 것. KH 에너지 김성래 감독은 광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오규철을 대신해 김철중을 출전시켰으나 공교롭게 두 선수 모두 1~2분 차이로 늦고 말았다.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해프닝 속에 조금은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시작한 시니어 바둑리그 부산 KH 에너지와 서울 구전 녹용은 두 팀 모두 1승 1패의 성적을 기록 중. 이날 경기로 상위권과 하위권으로 갈리게 된다.
먼저 치고 나간 쪽은 부산 KH 에너지. 2국 김일환과 정대상의 대결에서 김일환이 승리하며 부산 KH 에너지가 1 대 0으로 앞서나갔다. 전투를 즐겨 하는 두 선수답게 끊임없이 전투와 바꿔치기가 일어났다. 형세는 중반 김일환 쪽으로 기울었다. 정대상이 무리하게 상대를 공격하다 큰 손해를 봤고 바둑은 백의 우세로 바뀌었다. 김일환은 여세를 몰아 중앙 흑대마를 포획하며 질 수 없는 형세를 구축했다. 비세를 의식한 정대상이 계속해서 상대를 흔들어 갔지만 김일환이 잘 막아내며 180수 만에 승리를 거뒀다.
김일환은 1패 후 2연승으로 기세를 올렸고 반대로 정대상은 1승 후 2연패로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서울 구전 녹용은 주장 권효진이 승리해서 무승부라도 하기를 바라는 입장. 반대로 부산 KH 에너지는 2연패에 빠진 서봉수의 부활과 팀 승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싶은 상황.
서봉수와 권효진의 대결은 초반부터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서봉수의 흑 번으로 시작된 바둑은 초반부터 대마 싸움이 벌어졌다. 먼저 칼을 빼든 쪽은 서봉수. 좌변 백을 거세게 공격하며 싸움을 걸어갔다. 그 결과 공격의 대가로 좌하귀 백을 잡았지만 형세는 만만치 않았다. 서봉수가 다시 한번 바꿔치기를 시도하며 주도권을 잡으려 했으나 바꿔치기 결과는 손해였고 권효진이 우세를 잡았다.
하지만 바둑은 이제부터였다. 쉽게 마무리하는 길을 찾지 못한 권효진이 괜히 흑을 공격하다가 손해를 보며 역전된 것. 하지만 서봉수도 초읽기 속에 계가가 잘 안됐는지 무리하게 버텨가다가 대마가 잡힐 위험에 빠졌다. 여기서 권효진이 대마를 잡을 찬스를 놓치고 각생의 길로 가면서 파란만장했던 바둑은 흑의 승리로 결정됐다.
부산 KH 에너지는 1패 후 2연승으로 기세를 타는 모습이다. 반대로 서울 구전 녹용은 1승 후 2연패, 분위기 반전이 필요해 보인다. 매 경기가 중요해지는 시니어 바둑리그다.
7일에는 의정부 행복특별시와 스타 영천의 3라운드 3경기가 이어진다. 대진은 안관욱-이상훈(2:1), 서능욱-김종수(7:5), 이지현-김동면(0:1,괄호 안은 상대 전적).
편강배 2022시니어바둑리그의 정규리그는 8개 팀 더블리그로 진행되며 총 14라운드, 56경기, 3판 다승제로 매주 월~목 오전 10시 바둑TV에서 생중계된다. 정규리그 상위 4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제한 시간은 각자 30분에 초읽기 40초 5회가 주어진다.
편강한의원이 후원을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 주관하는 편강배 2022시니어바둑리그의 우승상금은 3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1500만 원, 3위 1000만 원, 4위 500만 원이다. 팀 상금과 별도로 매 경기 승자 70만 원, 패자 40만 원, 미 출전 20만 원의 대국료가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