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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오공의 마법'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등록일 2022.09.15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팀과 하위권 탈출이 시급한 두 팀이 만났다. 15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부산 KH에너지와 의정부 행복특별시의 편강배 2022 시니어 바둑리그.

의정부시는 이날 해설을 맡은 김영삼 9단과 인연을 맺으며 바둑과 가까워졌다. KB 바둑리그와 편강배 시니어바둑리그를 동시에 후원하고 있고'의정부 국제신예 단체전'대회를 새로 만들었다. 여기에 의정부 바둑 전용 경기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바둑 관계자들의 기대가 크다. 의정부 행복특별시 팀으로서도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인데 아직까지는 미흡한 모양새다.

1961년 (주)공항석유상사로 석유회사로 첫발을 내디딘 KH에너지는 휴게사업,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으로 진출하며 종합 에너지 관련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스포츠, 문화 분야에도 후원을 아끼지 않으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바둑계와도 2017 시즌부터 시니어리그에 참가하며 인연을 맺고 있다. 김성래 감독은 팀 참단 원년부터 KH에너지와 함께 해온 명장이며 2022시즌도 초반 2승 1패로 무난한 출발을 보여주고 있다.

부진에 빠진 의정부 행복특별시는 첫 승이 간절하다. 한편 부산 KH에너지도 2승 1패로 3위에 자리 잡고 있으나 개인 승수가 부족해 팀 승수가 중요한 상황.

의정부의 바람이 더 간절했던 것일까, 의정부 행복특별시가 부산 KH에너지를 상대로 승리하며 시즌 첫승의 기쁨을 누렸다.

먼저 서능욱과 김일환의 2지명 대국. 서능욱은 초반부터 초속기로 진행하며 상대방을 몰아쳐갔다. 강수를 연발하며 끊임없이 싸움을 걸어가는 등 신바람을 내며 자신의 스타일로 바둑을 이끌어 갔다. 김일환은 엄청난 인내심을 보여줬다. 끊임없이 날아오는 상대의 강수를 침착하게 받아치며 정확한 계산능력을 보여줬다. 김일환이 승리를 가져가는 듯 보였다.

이 바둑이 뒤집어졌다. 김일환이 괜한 패를 걸어갔고 상대의 헛 팻감을 받아주다 손해를 보며 역전을 당했다. 김영삼 해설자가'서능욱 선수가 마법을 부렸다'라는 감상을 남긴 장면. 서능욱이 4집 반 승리를 거뒀다. 의정부 행복특별시의 1 대 0리드.

▲ 전투에 능한 두 기사, 서능욱(왼쪽)과 김일환.



의정부 행복특별시는 기세를 몰아 주장전에서도 승리하며 팀의 첫승을 확정 지었다.

서봉수와 안관욱의 주장전. 서봉수의 우세가 점쳐지는 대국이었으나 두 대국자의 부담감이 변수. 서봉수는 이틀 전 끝난'쏘팔코사놀 서봉수의 열혈 도전'에서 두 점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후 첫 시합. 안관욱은 시니어리그에서 3연패 중이었기에 두 선수의 부담감이 클 것으로 보이는 대국이었다.

이 대국에서 안관욱 선수의 침착함이 빛났다. 3연패를 당한 원흉이었던 느슨했던 수들이 이날 바둑에서는 정확한 판단으로 변신하며 완승에 가까운 승리를 거뒀다. 서봉수는 1승 3패의 부진.



▲ 자신의 성적이 마음에 들지 않는 두 주장의 대결.




의정부는 이지현의 승리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김철중과 이지현의 3국. 이지현은 자신의 첫 승리가 간절했을 터. 한편 김철중은 지난 경기에서 지각을 하며 양자패를 당했기에 이번 경기에서 만회하고 싶은 마음이 컸을 듯하다.

만만치 않던 바둑은 김철중의 믿을 수 없는 실수로 결정 났다. 잡을 수 있는 대마를 잡지 않았고 그걸로 승부는 끝이었다. 이지현의 시니어리그 첫승.

의정부 행복특별시가 완봉승으로 첫 승을 거두는 순간이다.


▲ 승리가 간절한 두 선수.



편강배 2022 시니어 바둑리그 5라운드는 9월 19~22일, 이어서 곧바로 6라운드가 23일 통합라운드로 진행될 예정이다. 5라운드 대진은 의정부 행복특별시vs경기 고양시, 서울 데이터스트림즈vs스타 영천, 통영 디피랑vs서울 구전녹용, 부산KH에너지vs부천 판타지아의 순서로 진행되며 스타 영천과 서울 데이터스트림즈의 영천지역투어 이벤트가 예정돼있다.

6라운드 대진은 스타 영천vs경기 고양시, 의정부 행복특별시vs부천 판타지아, 서울 데이터스트림즈vs서울 구전 녹용, 통영 디피랑vs부산 KH에너지의 대결이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 4라운드 4경기 결과.


▲ 4라운드 현재 팀 순위.


▲ 첫 승을 신고하며 부담감을 날려버린 의정부 행복특별시의 주장 안관욱.


▲ 항상 호쾌한 전투바둑을 보여주는 서능욱 선수의 바둑을 좋아하는 팬이 많다.


▲ 이지현 선수의 감격스러운 시니어리그 데뷔 첫 승리 장면.


▲ '열혈 도전'의 여파가 남아있는 듯한 서봉수.


▲ 다 잡은 승리를 놓친 김일환.


▲ 김철중 본인 스스로도 대마를 잡지 않은 것이 이해가 안 될듯하다.


▲ 경기 초반 여유있던 김성래 감독이었으나...


▲ 의정부 행복특별시의 검토실.


편강배 2022시니어바둑리그의 정규리그는 8개 팀 더블리그로 진행되며 총 14라운드, 56경기, 3판 다승제로 매주 월~목 오전 10시 바둑TV에서 생중계된다. 정규리그 상위 4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제한 시간은 각자 30분에 초읽기 40초 5회가 주어진다.

편강한의원이 후원을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 주관하는 편강배 2022시니어바둑리그의 우승상금은 3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1500만 원, 3위 1000만 원, 4위 500만 원이다. 팀 상금과 별도로 매 경기 승자 70만 원, 패자 40만 원, 미 출전 20만 원의 대국료가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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