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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희비 갈린 신민준과 강동윤

등록일 2023.01.02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인터리그 1라운드 2경기

신생팀 고려아연, 한국물가정보에 3-2승


1지명 신민준 9단의 하루 2승 대활약과 3지명 루키 홍무진 6단의 첫승 신고. 이번 시즌의 신생팀인 울산고려아연이 팀 데뷔전이자 바둑리그의 2023년을 여는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상쾌한 걸음을 뗐다.

울산고려아연은 새해 첫날인 1일 저녁 열린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인터리그 1라운드 2경기에서 한국물가정보를 3-2로 꺾었다. 선제 2승으로 시작한 다음 2-2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이어진 에이스결정전에서 1지명 신민준 9단이 한승주 9단을 제압하며 팀 승리를 결정했다.

▲ 피셔 방식 도입 후 세 번째 나온 시간패. 유창혁 해설위원은 중계 때마다 거듭 "선수들이 '아홉 소리'에 두는 종래의 습관을 빨리 고쳐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개막 라운드에서 가장 빅카드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4위 강동윤 9단과 5위 신민준 9단의 대결은 또 한 번의 시간패로 얼룩졌다. 지난 연말까지 999승을 기록중이었던 강동윤 9단은 이겼다면 개인 통산 1000승의 금자탑을 쌓으며 2023년을 출발할 수 있었던 판이었다.

▲ 상심이 컸을까. 1000승의 대기록을 다음으로 미룬 강동윤 9단은 에이스결정전에 등판하지 않았다.


또 주장전 못지 않게 조명을 받았던 최정 9단의 리그 첫 경기는 최정 9단이 강승민 8단에게 패하며 아쉬움을 샀다. 약점인 초반을 불리하게 출발한 다음 조금씩 격차를 좁혀갔지만 끝내 1집반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전투가 벌어지면 큰 능력을 발휘하지만,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보듯 신진서 9단 같은 초일류들은 그런 기회를 주지 않는다"며 "하루 빨리 실리에 민감해질 것"을 주문한 어릴 적 스승 유창혁 해설위원.

▲ 형세 판단의 착오도 있었을까. 몸이 덜 풀린 듯한 최정 9단(17위)은 43위 강승민 8단을 상대로 기대했던 날카로운 면을 보여주지 못했다.


3-2로 승리한 울산고려아연은 팀 데뷔전이자 시즌 개막전에서 승점 2점을 획득했다. 1주차에 두 경기를 치른 한국물가정보는 에이스결정전에서 한번은 승리, 한번은 패배를 맛보며 1승1패.

이로써 출범 19년째를 맞아 바꿀 수 있는 것은 다 바꿨다 할 정도의 변화 속에 치러진 1라운드를 마친 2022-2023 KB리그는 다가오는 수요일부터 2라운드의 포문을 연다. 대진은 울산고려아연-바둑메카의정부(4일), 원익-수려한합천(5일), 일본기원-정관장천녹(6일), 컴투스타이젬-원익(7일), 보물섬정예-수려한합천(8일).

▲ 한국물가정보가 2지명 한승주 9단(왼쪽)을 에이스결정전에 내세운 것은 지난해에 신민준 9단을 상대로 2전 2승을 거둔 점을 감안한 것. 하지만 해가 바뀌어 만난 결과는 신민준 9단이 완승의 내용으로 흑 불계승.


2022-2023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5000만원, 준우승 1억원. 사상 첫 양대리그로 운영하는 정규시즌은 각 리그의 상위 세 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1위팀끼리 챔피언을 가린다. 매 경기의 승점은 4-0 또는 3-1로 승리할 시 3점, 3-2로 승리할 시 2점, 2-3으로 패할 시 1점.

**정리가 필요한 한 가지 의문. 2023년의 첫승은 0시 6분에 거둔 변상일 9단의 승리일까. 아니면 저녁 8시 7분에 거둔 신민준 9단의 승리(시간승)일까.

▲ 피셔 방식으로 치른 두 판의 속기전에서 놀라울 정도의 안정감을 보인 신민준 9단. 지난 시즌 킥스팀에서 이번엔 울산고려아연으로 주장 완장을 바꿔 달았다.

"오늘 두기 전에 이전의 에이스결정전을 다 봤는데, 진짜 빠르구나 생각해서 초반에 시간을 아끼려고 노력했다."는 승리 소감.

▲ 1국(장고 40분 20초), 2~4국(속기 20분 20초), 5국(초속기 1분 20초)






▲ 지난해부터 늦깎이 활약을 펼치며 27세의 나이에 리그에 입성한 홍무진 6단(오른쪽)이 최연장 조한승 9단을 상대로 데뷔전 승리를 따냈다.


▲ 한승주 9단(왼쪽)은 에이스결정전에 앞서 벌어진 4국에서 2년 만에 돌아온 윤준상 9단에게 불계승.


▲ 울산고려아연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신민준 9단과 최정 9단을 1.2지명으로 영입하면서 인기몰이를 할 채비를 갖췄다. 사진 왼쪽 두 번째가 바둑리거에서 사령탑으로 위치를 옮긴 박승화 감독(34).


▲ 두 번 경기를 치러 에이스결정전에서 1승1패한 한국물가정보. 팀의 8번째 시즌이다.


▲ 대국 중 강동윤 9단의 가슴한편에 붙어 있는 명찰과 그 안의 손가락 모양의 V자가 눈길을 끌었다.(야구에서 투수가 삼진을 잡을 때마다 K자를 표시하듯) 에이스결정전에서 몇 번을 승리했는지를 한 눈에 보여주는 표식이라는 게 바둑TV의 설명. 최대 6개까지 가능한 이 V자를 과연 누가 먼저 꽉 채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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