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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또 두면 쓰러집니다"

등록일 2023.02.11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난가 4라운드 3경기

셀트리온, 한국물가정보에 3-2 승


자정을 넘겨 0시 24분까지 이어진 승부에서 셀트리온이 승점 2점을 챙겼다. 셀트리온은 10일 저녁 7시부터 무박 2일로 열린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난가 4라운드 3경기에서 한국물가정보를 꺾었다.

경기 전까지 3승2패의 중위권 두 팀이 맞선 최종 스코어는 3-2. 전반부 두 판은 셀트리온, 후반부 두 판은 한국물가정보가 가져가면서 2-2로 맞선 다음 에이스결정전에서 갈렸다. 생중계를 시작하면서 "에이스결정전까지 갈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한 송태곤 해설자의 예상대로였다.

▲ 정규오더 네 판의 상대전적은 약간이라도 한국물가정보가 모두 앞섰다.


양 팀의 최종 주자가 누가 될지를 놓고 중계석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셀트리온은 1지명 김명훈 9단의 등판이 확실해 보였지만 한국물가정보 쪽은 사정이 복잡했다.

주장 강동윤 9단은 오후 늦게까지 중국리그를 둔 다음(중국 리웨이칭 9단에게 반집 역전승) 저녁의 KB리그에 출전해 최철한 9단과 또 한 번 격전을 치른 상태. 그렇다면 한승주 9단인데, 방금 전 대국을 마쳤다는 점 말고도 절친 김명훈 9단과의 상대전적에서 3전3패로 판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꺼림직한 요소로 지적됐다.

▲ "혹시, 정말 혹시 강동윤 9단의 '하루 세 판'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요" (류승희 캐스터)

"지난번 신진서 9단이 속기로 세 판을 뒀는데도 마지막에 무너지는 걸 보셨잖아요. 강동윤 9단, 여기서 또 두면 쓰러집니다" (송태곤 해설위원)


그리하여 결국은 김명훈-한승주의 매치로 귀결됐고, 초속기로 1시간 4분 동안 진행된 에이스결정전에서 김명훈 9단이 완벽한 내용으로 불계승을 거두며 셀트리온의 승리를 결정했다(마지막은 한승주 9단이 돌을 따내는 과정에서 실수를 범하면서 반칙패 처리).

두 경기 연속 '하루 2승'에 에이스결정전을 모두 승리한 김명훈 9단은 개막전 패배 후 7연승으로 자신의 종전 리그 5연승 기록을 훌쩍 넘어섰다. 강동윤 9단과 번갈아 에이스결정전에 출전하고 있는 한승주 9단은 세 번 나와 1승2패.

▲ 정규 오더에서 선제 2승을 올린 김명훈 9단과 3지명 심재익 6단의 합동 세리머니.


위냐, 아래냐의 갈림길에서 승점 2점을 추가한 셀트리온은 총 10점으로 킥스, 한국물가정보와 나란히 2위 그룹을 형성했다. 이로써 모든 팀들이 여섯 경기씩을 마친 난가리그의 1위는 승점 13점의 포스코케미칼.

11일에는 안성준의 컴투스타이젬과 신민준.최정의 울산고려아연이 인터리그 3라운드 1경기에서 맞선다. 대진은 최재영-윤준상(1:1), 박건호-홍무진(0:1), 안국현-최정(0:2), 안성준-신민준(4:4, 괄호 안은 상대전적).

▲ 1국(장고: 40분+매수 20초), 2~4국(속기: 20분+매수 20초), 5국(초속기: 1분+매수 20초).






▲ 신생팀 원익이 한 번도 에이스결정전을 치르지 않은 데 반해 한국물가정보는 한 경기만 빼고 매번 자정을 오락가락하는 연장 승부를 펼치고 있다.


▲ 정규오더 2국에 출전했던 김명훈 9단(오른쪽)은 조한승 9단에게 거의 넘어갔던 바둑을 천신만고 끝에 가져왔다(흑 1집반승).


▲ 양 팀 3지명 대결에선 심재익 6단(왼쪽)이 강승민 6단을 불계로 꺾으며 상대전적도 3승3패, 시즌전적도 3승3패.


▲ 강동윤 기준 17승13패에서 31번째 대결을 벌인 두 기사. 최철한 9단(왼쪽)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국면에서 서둘러 대마를 잡고 끝내자고 한 것이 화를 불렀다. 강동윤 9단의 절묘한 역습에 멘붕이 온 다음부터는 자멸하듯 역전패.


▲ 셀트리온은 일요일의 인터리그에서 수담리그 1위팀 원익과 대결한다. 사진 왼쪽 백대현 감독의 맞은 편은 퓨처스리거 조승아 5단.


▲ 박정상 감독(오른쪽 맨앞)이 이끄는 한국물가정보는 두 주 가까이 휴식을 취한 다음 일본기원과의 대결이 예정돼 있다.


▲ 새벽 1시를 넘기는 승부는 언제든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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