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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지고도 환호성 터진 울산고려아연

등록일 2023.03.13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인터 4라운드 4경기

울산고려아연, 보물섬정예에 3-1 승


3연승으로 출발한 다음 3연패, 그 다음은 이겼다 졌다 하는 흐름. 답답합을 떨쳐낼 모멘텀이 필요했던 울산고려아연이 모처럼의 연승에 환호했다. 주전 전원을 2000후(後)로 꾸려 후반기 첫승을 노렸던 대만팀의 희망은 이뤄지지 않았다.

12일 저녁 각각 서울 한국기원과 타이베이 해봉기원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볼인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1주차 마지막 경기(인터리그 4R 4G)에서 울산고려아연이 대만의 보물섬정예를 3-1로 꺾었다.

▲ 울산고려아연이 후반기 첫 주의 두 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바둑메카의정부에게는 3-2, 대만팀에게는 3-1.


주장 신민준 9단이 선제점을 가져왔다. 대만 8관왕 쉬하오훙 9단과의 첫 대결을 불계로 제압했다. 만만치 않던 흐름에서 우상쪽 쉬하오훙 9단의 실수를 크게 받아쳐 일거에 승부를 끝냈다.

"허무할 정도로 단번에 끝났다"는 백홍석 해설자. 이번 시즌의 활약상이 뚜렷한 신민준 9단은 10승3패로 박정환 9단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본격적인 다승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KB리그의 지배자' 신진서 9단은 2주째 킥스팀의 경기가 열리지 않으면서 9승(2패)에 머물러 있다.

▲ 바둑TV 스튜디오 대국장. 울산고려아연은 1지명 신민준 9단을 전반부 2국에, 2지명 최정 9단(사진 앞)을 후반부 3국에 분산 배치했다. 눈을 감은 채 대국 개시를 기다리고 있는 최정 9단.


4지명 윤준상 9단(36)은 무려 여섯 경기 만에 시즌 첫승의 기쁨을 맛봤다. 라이쥔푸 8단을 상대로 그간의 5연패를 끊는 역전승. 소속팀 박승화 감독보다 두 살이나 많은 연장자로 부담이 더욱 컸을 윤준상 9단은 "그동안 팀원들에게 미안했는데 오늘 이겨서 다행"이라는 짤막한 소감으로 애써 담담함을 표시했다.

최정 9단이 대만팀의 복병 쉬징언 4단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상황에서 홍무진 6단이 젠징팅 6단을 꺾고 팀 승리를 결정했다. 앞의 윤준상 9단처럼 후반에 힘을 내며 4연패를 끊어내는 스토리. 곡절 많았던 승부를 여러가지 경사로 마무리한 만큼 팀에는 기쁨이 넘쳤다. 커다란 웃음과 축하의 박수 소리가 헤어질 때까지 끊이지 않았다.

▲ 젠징팅 6단이 마지막 변수로 남아 있던 끝내기 수단을 놓치는 순간 울산고려아연 검토석은 축제 분위기로 변했다.


후반기 첫 주의 두 경기를 모두 이기고 3점의 두둑한 승점까지 챙긴 울산고려아연은 3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다음 경기에서 일본기원을 이기면 승점 20점으로 1위까지도 넘볼수 있게 된 상황. 추가 승수 획득에 실패한 대만은 2승7패, 난가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2022-2023 KB리그는 다가오는 수요일부터 정규시즌 12주차의 일정을 개시한다. 대진은 보물섬정예-셀트리온(15일), 킥스-컴투스타이젬(16일), 포스코케미칼-한국물가정보(17일), 셀트리온-바둑메카의정부(18일), 일본기원-킥스(19일).

▲ 1국(장고: 40분+매수 20초), 2~4국(속기: 20분+매수 20초), 5국(초속기: 1분+매수 20초).


▲ 여섯 차례의 1지명 맞대결에서 4승2패를 거둔 신민준 9단. 강동윤.안성준.변상일.쉬하오훙 9단을 이겼고, 신진서.이지현 9단에게는 졌다.


▲ 6승4패의 쉬하오훙 9단은 1지명 맞대결에서 3전 3패. 박정환.이지현.신민준 9단과 만나 모두 패했다.


▲ 센코배 우승 이후 충전의 시간을 갖는 듯한 최정 9단. 계절적으로도 서늘해지기 시작하면 강해지고 따뜻하게 변하면 바이오리듬이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날은 초반을 크게 불리하게 시작한 다음 중반에 역전 기회를 잡았으나 축을 착각하면서 불계패.


▲ 백홍석 해설자가 "기복이 너무 심해 진짜 실력이 뭔지 모르겠다"고 한 대만의 8지명(2006년생) 쉬징언 4단. 최정 9단에 앞서 김지석 9단을 꺾기도 한 반면 박진솔. 안성준 9단을 상대해서는 기대 이하의 승부를 펼친 바 있다.


▲ 5연패의 아픔을 한 방에 날리는 윤준상 9단의 어퍼커트 세리머니.


▲ 3지명 홍무진 6단과 4지명 윤준상 9단이 동시에 연패를 끊어내면서 원래도 좋았던 분위기가 더욱 밝아진 울산고려아연.


▲ "최대한 영향을 받지 않으려고 늘 첫 판이라는 마음으로 두었는데 연패가 길어지면서 자신감을 잃었던 부분이 있었다"는 윤준상 9단(왼쪽). "이상하게 리그만 오면 긴장을 많이 해서 그런지 안 풀리는 부분이 있어서 최대한 마음을 비우려고 노력했다"는 홍무진 6단.


▲ 22경기를 치른 인터리그의 성적은 수담리그팀 12승, 난가리그팀 10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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