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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끌고 신민준 밀고

등록일 2023.03.10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수담 6라운드 2경기

울산고려아연, 바둑메카의정부에 3-2 승


근 한 달 만의 자정을 넘긴 승부에서 울산고려아연이 승점 2점을 챙겼다. 울산고려아연은 9일 저녁 7시부터 무박 2일로 벌인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1주차 2경기(수담리그 6R 2G)에서 바둑메카의정부를 꺾었다.

경기 전 순위는 승점 13점의 바둑메카의정부가 4위, 12점의 울산고려아연이 5위. 울산고려아연은 첫 경기에서 바둑메카의정부를 꺾은 다음 3연승을 달린 좋은 기억을 되살리고 싶고, 바둑메카의정부는 그 여파로 이어진 3연패가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

▲ 첫 경기 때와는 전혀 다른 대진으로 붙은 대결에서 울산고려아연이 전반기(3-1)에 이어 다시 바둑메카의정부를 꺾었다.


센코배에서 돌아온 최정 9단의 선제점으로 울산고려아연이 기분 좋게 시작한 경기. 하지만 그 다음부터는 바둑메카의정부의 시간이었다. 3지명 설현준 8단이 홍무진 6단을 꺾고 동점을 이룬 바둑메카의정부는 5지명 문민종 6단이 상대 1지명 신민준 9단을 꺾는 개가를 올리며 전세를 뒤집었다.

남은 한 판은 바둑메카의정부의 1지명 김지석 9단과 울산고려아연의 5지명 박현수 5단이 2시간 이상 미세한 승부를 벌이고 있던 4국. 하지만 10시 45분경에 이르러서는 김지석 9단의 1집반 정도 승리가 확실한 가운데 종국만을 남겨둔 상태여서 바둑메카의정부는 아무런 걱정을 하지 않고 있었다.

▲ 계가를 얼마 안 남긴 시점에 벌어진 갑작스런 사태에 맞은편 박현수 5단이 더 놀랐다. 김지석 9단이 착점을 한 다음 버튼 누르는 것을 깜빡한 것. 조경호 심판이 다가와 시간패를 설명한 이후에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듯 5분을 더 자리에 머물렀던 김지석 9단이다.


이날의 승부는 사실상 여기서 결정된 거나 다름이 없었다. 승점 3점을 눈앞에서 날린 허탈함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이제 기세가 오르기 시작한 막내의 기를 확 살려주고 싶어서였을까. 김영삼 감독은 아무도 예상 못한 문민종 카드를 에이스결정전 무대에 올렸다.

하지만 랭킹 34위의 5지명이 4위의 1지명을 연속 꺾는다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 밤 11시에 시작해 1시간 16분이 걸린 에이스결정전은 신민준 9단이 문민종 6단의 후반 추격을 따돌리며 불계승, 팀의 첫 무박 2일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 지난 달에 이어 이달에도 월간 세리머니 1위를 수상한 최정 9단. 이달은 신민준 9단과의 공동 세리머니로 받은 것이지만 신민준 9단이 연속 대국으로 여유가 없어 단독으로 포즈를 취했다.


▲ 2월 수상작. 신민준.최정의 던지고 받아치는 합동 세리머니.


승점 2점을 획득한 울산고려아연은 1점을 추가한 바둑메카의정부와 순위를 맞바꿨다. 총 승점은 14점으로 같지만 팀 승수에서 2승 앞서는 4위. 바둑메카의정부는 직전 원익에 거둔 완봉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10일에는 일본기원과 변상일의 정관장천녹이 수담리그 6라운드 3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고이케 요시히로-홍성지, 오니시 류헤이-변상일, 후쿠오카 고타로-권효진, 장루이제-김정현. 네 판 모두 첫 대결이며 전반기엔 정관장천녹이 3-2로 이긴 바 있다.

▲ 1국(장고: 40분+매수 20초), 2~4국(속기: 20분+매수 20초), 5국(초속기: 1분+매수 20초).


▲ 동일 대국자 간 에이스결정전은 이번이 다섯 번째. 계속 이어지고 있는 흥미로운 사실은 먼저 패했던 사람이 나중은 다 이겼다는 것.


▲ 햇병아리 시절인 2012년에 한 번 대국한 후 무려 11년 만에 다시 마주한 두 기사. 센코배 우승 이후 두 번째 대국에 나선 최정 9단이 이원영 9단에 불계승하며 시즌 6승째(3패)를 올렸다.


▲ 최근 컨디션이 확연히 대조를 이루고 있는 두 사람. 설현준 8단(오른쪽)이 홍무진 6단을 5연패의 늪에 빠뜨리며 시즌 8승째(3패)를 챙겼다.


▲ 지난 경기에서 원익의 1지명 이지현 9단을 꺾은 문민종 6단(오른쪽)의 기세는 리그 4연승, 전체 8연승 중인 신민준 9단을 꺾는 성과로까지 이어졌다. 대국이 끝나자 마자 신민준 9단이 짚은 자리는 초읽기에 몰려 큰 실수를 범했던 가운데의 그곳.


▲ 상대 1지명을 연속 격파하며 바둑메카의정부의 희망으로 떠오른 문민종 6단의 세리머니.


▲ 처음 무박 2일의 승부를 경험한 울산고려아연은 다섯 차례의 에이스결정전에서 3승2패.


▲ 다섯 차례의 에이스결정전가운데 네 번이 무박 2일이었던 바둑메카의정부는 또 패하며 연장 승부 징크스를 떨치지 못했다.


▲ 이번 시즌 11번째의 자정을 넘긴 경기이자 22번째 에이스결정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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