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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승률 90% 돌파...올해 그랜드 매치 신기원 이룰까

등록일 2023.03.20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인터 4라운드 6경기

신진서, 승률 90%...리그도 11승 선두 복귀
킥스, 일본기원에 4-0


올해도 '바둑 제왕'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신진서 9단이 승률 90%를 돌파했다. 신진서 9단은 19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인터 4R 6G)에 킥스의 4국 주자로 출전해 일본의 타이틀 보유자 세키 고타로 9단을 154수 불계로 제압했다.

3월이 가기 전에 30국을 채운 전적은 27승 3패로 90%의 승률. 에누리도 우수리도 없다. 지난해 같은 기간 22승 4패, 승률 84% 때와 비교해도 가파른 페이스. 이런 기세로 8월의 응씨배 결승과 9월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올해 연다른 그랜드 매치에서 기사 인생의 정점을 찍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실린다. 나아가 3년 전 자신이 세운 연간 최고 승률 기록(88.37%)를 경신할까도 관심사.

▲ 올해 당한 3패 중 2패가 바둑리그에서 '하루 세 판'(원성진) 또는 '더블 헤더'(강동윤)의 강행군을 치르면서 당한 것. 이를 제외하면 정상적으로 당한 패배는 중국리그에서 황윈쑹 8단에게 진 1패 밖에 없다. 사실상 거의 전승인 셈.


늘 이기는 게 당연시되는 신진서 9단이지만 올해를 시작하고서의 행보는 더욱 눈길을 끄는 면이 있다. 양적, 질적으로 최상급이라고 할까. 이 기간 동안 벌어진 중국 갑조리그와 농심신라면배, 하나은행 MZ슈퍼매치 등 3개의 단체전 우승을 자신의 손으로 해결하는 위력을 보였다. 또한 개인전인 KBS 바둑왕전에서는 박정환 9단을 꺾고 대회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러다 보니 딱 한 판 있었던 예선 대국(YK건기배)이 화제가 되었을 정도.

▲ 3주 만에 다승 선두로 복귀한 신진서 9단의 세리머니. 의미를 묻는 중계석의 질문엔 "사실 오늘 4국이어서 세리머니를 특별히 생각하지 않았다. 하다 보니까 아무 거나 했다"는 솔직한 답을 했다.


그런가 하면 신진서 9단이 이날 거둔 승리는 올 시즌 KB리그에서 잠시 내준 다승 선두 자리를 탈환한 것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소속팀의 경기가 없는 2주 동안 9승에 머물러 있다가 이번 주 2승을 보태면서 11승. 자신보다 먼저 10승을 밟은 박정환 9단과 신민준 9단을 동시에 제쳤다. 2021년(원성진)을 제외하곤 2017년부터 리그 다승왕을 놓친 적이 없는 신진서 9단이다.

한편 서울-도쿄 간 온라인 대국으로 열린 팀 승부에서는 킥스가 일본기원을 4-0으로 완파했다. 2지명 박진솔 9단의 선제점을 시작으로 5지명 김창훈 6단, 신진서 9단, 4지명 백현우 4단의 승리가 일직선으로 이어졌다.

▲ 일본은 주장 세키 고타로 9단(사진 앞)을 포함해 처음으로 5지명 이내로만 팀을 꾸렸지만 별반 소용이 없었다.


한 번의 영봉패 포함 최근 세 경기를 모두 패했던 킥스로서는 첫 완봉승이자 반등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는 승리. 전의마저 상실한 듯한 일본기원은 두 경기 연속, 시즌 세 번째의 영봉패를 당하며 10전 전패를 이어갔다.

2022-2023 KB리그는 다가오는 수요일부터 정규시즌 13주차의 일정을 개시한다. 대진은 정관장천녹-원익(22일), 바둑메카의정부-수려한합천(23일), 일본기원-울산고려아연(24일), 포스코케미칼-바둑메카의정부(25일), 셀트리온-울산고려아연(26일).

▲ 1국(장고: 40분+매수 20초), 2~4국(속기: 20분+매수 20초), 5국(초속기: 1분+매수 20초).


▲ 24번째 인터리그 경기로 진행됐다. 지난 경기와 똑같은 주자, 똑같은 순번에 신진서 9단을 연속 4국에 배치한 오더는 어떤 뜻이었을까.


▲ 히로세 유이치 7단을 번개 같은 속기로 난타하며 3연패를 끊은 박진솔 9단. 중계석에서 '앵그리 진솔'이라는 애기가 나왔다.


▲ 백현우 4단은 일본의 2지명 히라타 도모야 8단을 잡으며 시즌 4승4패.


▲ 부진한 김승재 9단을 대신해 한 주 두 번의 기회를 잡은 김창훈 6단은 네 경기 만에 첫승의 기쁨을 누렸다. 상대는 일본서 상금 랭킹 순위에도 올랐던 고이케 요시히로 7단.


▲ 박진솔 9단의 얼굴에 모처럼 화색이 돌았다.


▲ 성격도 바둑도 차분한 김창훈 6단의 첫 세리머니.


▲ 킥스는 전반기가 끝난 후 전지훈련을 함께 하며 결의를 다졌다.


▲ "전지훈련도 다녀왔고 후반기도 시작됐으니까 이제부터는 1패 정도 하고 다 이기는 걸로 하겠다"는 신진서.9단. "부담감 보다는 나이를 먹으니까 속기가 약해지는 것 같다"며 웃어 보인 박진솔 9단.


▲ 아무리 약한 상대라도 이기면 기분이 좋아지고 자신감이 붙는다. 그게 승부 세계의 생리다. 이날 바둑TV의 유튜브 중계창에는 "비록 일본이지만 그래도 완봉승은 의미가 있다" "킥스가 보약 한 첩을 먹은 기분일 것"이라는 내용의 댓글들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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