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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9단의 마지막 에이스결정전

등록일 2023.04.16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인터 6라운드 1경기

킥스, 원익에 3-2 승
김채영, KB리그 데뷔전 승리...김은지는 패배


4연승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킥스. 6연패를 끊기 위해 특단의 오더를 내놓은 원익. 소속 리그는 다르지만 1승이 절실한 두 팀의 대결에서 킥스가 승리했다.

킥스는 15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6주차 4경기(인터리그 6라운드 1경기)에서 에이스결정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원익을 3-2로 꺾었다.

▲ 킥스가 원익을 7연패의 벼랑으로 밀어 넣으며 5연승을 달렸다.


월요일에 오더가 공표되었을 때부터 큰 화제를 불러 모았던 경기였다. 원익의 이희성 감독은 1지명 이지현 9단을 기용하지 않았다. 그 뿐인가, 퓨처스 1지명 김은지 5단과 2지명 김채영 7단을 동시 호출해 네 판 중 두 판을 맡겼다. 파격 그 이상의 오더. 보는 사람마다 입을 다물지 못했다.

직전 한국물가정보와의 경기에서 세 판이나 다 이겼던 바둑을 어이없이 역전패한 것이 발단이 됐다. 개인으로서도 화가 날 수밖에 없었고 손 안에 들어왔던 승리를 놓친 팀도 충격을 받았다. 마지막 세 경기를 남겨 둔 상태에서 정신무장을 시키기 위함이었을까. 지난 시즌에도, 이번 시즌에도 1지명이 성적 부진으로 빠진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 바둑TV에서 신진서-이영구 전을 제쳐 두고 중계할 정도로 관심을 보인 김은지 5단(16세. 94위)의 KB리그 데뷔전은 기대만 못한 내용이 펼쳐졌다. 킥스의 5지명 김창훈 6단(73위)에게 타이밍 안 좋게 승부를 걸어간 것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지면서 172수 만에 불계패.


이희성 감독의 '극약 처방'은 절반의 성공으로 나타났다. 전반부 2국에 나섰던 김은지 5단은 설 익은 내용으로 패했지만 후반부 4국에 나선 김채영 7단(27세. 64위)은 달랐다. 그동안 3전 3패로 눌려왔던 26위 박진솔 9단을 완파하며 자신에게도, 팀에게도 큰 기쁨을 선사했다. 먼저 2승을 거둔 킥스에게 2-2로 따라붙는 승리.

10시 43분부터 시작된 에이스결정전은 서로에게 떨떠름한 승부가 됐다. 아끼고 싶었던 신진서 9단을 출전시킬 수밖에 없었던 킥스나, 그것을 뻔히 알고도 이지현 9단을 내세울 수밖에 없었던 원익이나 씁쓸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결국 개전 1시간 만에 신진서 9단이 불계승하며 승점 2점과 1점을 나눠 갖는 결과가 되었다. 킥스는 5연승, 원익은 7연패.

▲ 최근 7연승의 김채영 7단이 지난 경기에서 7연패를 끊고 일어서려는 박진솔 9단에게 일격을 가했다. 한 번도 불리한 적 없는 흐름으로 판을 이끈 다음 마지막엔 대마를 잡는 내용.


일거수 일투족이 관심의 대상인 신진서 9단은 리그 9연승과 함께 18승2패를 기록했다. 2위 신민준 9단에게 4승 앞서는 다승 단독 선두. 또한 18승은 자신이 두 차례 작성한 바 있는 정규리그 단일시즌의 최다연승(16승)기록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전체기전에서는 22연승을 질주했다. 2월 16일부터 두 달간 이어가고 있는 연승행진이다(개인 최다연승은 2020년의 28연승). 이 같은 맹활약으로 올해 전적은 40승3패, 승률은 93%로 올라갔다.

▲ 나란히 데뷔전을 치른 팀 언니와 동생 간에 희비가 갈렸다.


16일 저녁에는 원성진의 포스코퓨처엠과 신민준.최정의 울산고려아연이 인터리그 6라운드 2경기에서 맞선다. 대진은 한우진-최정(0:0), 원성진-신민준(2:7), 한상훈-박현수(1:0), 박민규-홍무진(0:0, 괄호 안은 상대전적).

2022-2023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5000만원, 준우승 1억원. 사상 첫 양대리그로 운영하는 정규시즌은 각 리그의 상위 세 팀이 포스트시즌에 오른다. 매 경기의 승점은 4-0 또는 3-1로 승리할 시 3점, 3-2로 승리할 시 2점, 2-3으로 패할 시 1점.

▲ 1국(장고: 40분+매수 20초), 2~4국(속기: 20분+매수 20초), 5국(초속기: 1분+매수 20초).


▲ 정규 오더 1국에 나선 신진서 9단(오른쪽)이 이영구 9단을 꺾고 시즌 17승째를 올렸다.


▲ 포석에 특장점이 있는 이창석 9단(왼쪽)이 60수 언저리에서 승률 90%를 넘어서는 압도적인 내용으로 백현우 4단을 밀어붙였다. 이창석은 10승6패, 4연승이 끊긴 백현우는 7승5패의 시즌 전적.


▲ 굳은 얼굴로 데뷔전을 마친 김은지 5단. "전날 오청원배 선발전 결승을 패한 여파가 아무래도 있지 않았나 싶다"라는 중계석의 배경 설명이 있었다.


▲ 양손을 크게 흔들며 기뻐한 김채영 7단의 데뷔전 승리 세리머니.


▲ 승점 22점으로 난가리그 2위를 탈환한 킥스는 보물섬정예, 한국물가정보와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 승점 21점으로 수담리그 4위에 머문 원익은 일본기원, 바둑메카의정부와 차례로 대결한다.


▲ 자정을 넘기지 않은 상태에서 33번째 에이스결정전을 벌였다.


▲ 자신에게 주어진 여섯 번의 에이스결정전을 모두 소화해낸 신진서 9단.

"에이스결정전에 이창석 선수나 누가 나올지는 예상이 잘 안 됐는데 이지현 선수가 나올 확률이 조금 높다고 생각했다" "오늘 약간 내용이 안 좋았는데 다음 번에는 재충전해서 더 좋은 내용으로 찾아뵙겠다".


▲ 신진서 9단이 에이스결정전에 들어가기 전 잠시 가슴에서 떼어 놓은 훈장. 더 이상 들어설 자리가 없을 정도로 각종 승리 표식이 빼곡하게 차 있다. 설명을 붙이자면 5승짜리 황금별 2개에 1승짜리 흰별 3개를 더해 13승. 여기에 에이스결정전 승리를 상징하는 검은색 손가락 V자 4개를 더하면 총 17승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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