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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분의 설욕전

등록일 2023.04.14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수담 8라운드 2경기

킥스, 포스코퓨처엠 꺾고 4연승
승점 20점으로 2위...두 달 만에 5위 탈출


벌서 두 달여가 지났지만 킥스와 신진서 9단에겐 여전히 선명한 아픔으로 남아 있는 경기가 있다. 전반기 포스코퓨처엠과의 5라운드 경기가 그것이다.

2월 3일 그날, 신진서 9단은 하루 세 판을 뒀다. KBS 바둑왕전 결승과 저녁의 바둑리그 장고판, 그리고 마지막 에이스결정전. 앞의 두 판을 이겼지만 세 판째 가서는 힘이 부쳤다. 원성진 9단에게 패하며 바둑리그 36연승 행진에 마침표가 찍혔다. 동시에 팀 패배까지 안은 결과. 날 것으로 아파하는 모습이 TV 화면을 통해 그대로 전달됐다.

▲ 킥스가 포스코퓨처엠에 당한 2-3 패배를 3-1로 설욕했다. 경기 종료 시각은 평소보다 이른 10시 26분.


킥스도 후유증에 시달렸다. 아껴야 할 선수를 혹사시켰다는 비난이 사방에서 쏟아졌다. 급속도로 꺾인 사기는 이후의 3연패로 이어졌다. 한국물가정보에겐 0-4 완봉패를 당하기까지 했다. 팀 순위는 바닥을 헤맸고 좌절의 시간은 길고 고통스럽기만 했다.

이처럼 궁지에 몰려가던 팀이 10라운드부터 몸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최약체 일본기원을 4-0으로 꺾은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신진서 9단이 두 차례의 에이스결정전을 승리하면서 3연승. 13일 저녁 열린 팀의 13번째 경기(난가리그 8R 2G)에서는 설욕을 별렀던 포스코퓨처엠을 대파하며 4연승을 달렸다.

▲ 5살 아래인 한우진 7단의 도전을 일축하고 시즌 16승째(2패)를 올린 신진서 9단. 올해 전적은 38승3패로 92.68%의 승률. 다승,승률.연승에서 모두 1위에 올라 있다.


반드시 갚아주고 싶었던 만남. 거기에 승점 17점으로 5위에 머물러 있는 킥스로서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이겨야만 하는 승부이기도 했다.

신진서 9단의 선제점에 박진솔 9단의 리드타, 백현우 4단의 결승점이 이어지며 3-1로 승리했다. 국내팀을 상대로 에이스결정전 없이 승리한 것은 개막전 이후 4개월 만. 포스코퓨처엠은 주장 원성진 9단이 한 판을 가져가는 데 그쳤다.

▲ 2지명 대결에서 박진솔 9단(왼쪽)이 박민규 8단에게 역전승하며 3월 20일 이후의 7연패에서 벗어났다. "초,중반에 나빠서 오늘도 또 지나 했는데 상대방이 시간이 없는 걸 노린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는 국후 소감.


절체절명의 승부를 이기며 승점 3점을 획득한 킥스는 두 달 동안 머물러 있던 5위의 자리에서 2위로 점프했다. 3위 셀트리온, 4위 포스코퓨처엠과 승점은 20점으로 같지만 팀 승수에서 8승으로 앞선다.

14일에는 김명훈의 셀트리온과 안성준의 컴투스타이젬이 8라운드 3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김명훈-최재영(4:3), 송규상-안성준(1:1), 심재익-안국현(0:2), 최철한-박건호(0:3, 괄호 안은 상대전적). 전반기엔 셀트리온이 3-2로 이긴 바 있으며, 송규상-안성준(승)은 리턴매치이다.

▲ 지긋지긋한 연패에서 벗어난 박진솔 9단이 새출발을 다짐하는 총성을 쏘아 올렸다.


▲ 1국(장고: 40분+매수 20초), 2~4국(속기: 20분+매수 20초), 5국(초속기: 1분+매수 20초).


▲ 킥스와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주가 공히 2경기를 치르는 중요 주간이다.


▲ 초반에 싸워야 할 곳에서 물러선 다음에는 기회가 없었던 한우진 7단(왼쪽). 2전 2승을 한 신진서 9단은 "나이보다는 실력으로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부담감은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 깊은 슬럼프의 김승재 9단을 대신해 등판 기회가 많아지고 있는 김창훈 6단(왼쪽)이지만 원성진 9단의 벽은 높기만 했다. 다섯 번 등판해 1승4패의 전적. "잘 두다가도 뒤에 가면 너무 흔들리는 경향이 있다"고 일침을 놓은 유창혁 해설자.


▲ 노련한 강유택 9단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를 아는 듯한 백현우 4단(오른쪽). 이날도 70수 언저리에서 일찌감치 승률 90%를 넘기며 상대전적 4전 전승을 이어갔다. 시즌 전적은 4연승과 함께 7승4패.


▲ 힘들게 경쟁팀과 어깨를 맞춘 킥스. 이제부터가 진짜 승부인 상황에서 원익, 보물섬정예, 한국물가정보와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 4위로 밀려난 포스코퓨처엠은 발등에 큰 불이 떨어졌다. 남은 세 경기의 상대는 울산고려아연, 컴투스타이젬, 셀트리온.


▲ "이제는 포스트시즌에 갈 확률이 높아졌다고 보고 최대한 높은 등수를 노려보겠다"고 말한 신진서 9단. 오른쪽은 "(팬들의 성원에 대해) 저 같은 무명기사를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답한 박진솔 9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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