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

바둑뉴스

바둑뉴스

'무적' 에이스결정전

등록일 2023.04.10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인터 5라운드 6경기

정관장천녹, 보물섬정예에 3-2
변상일과 정관장, 에이스결정전 '전승'


"속기는 '무적의 사나이' 입니다. 기회가 닿으면 신진서 선수와 대결하는 걸 보고 싶네요."

유창혁 해설자의 말이다. 유창혁 9단은 이전의 해설에서도 "변상일 선수는 속기만 두어야 할 것 같아요. 장고판보다 내용이 훨씬 낫습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변상일 9단이 또 한 번 에이스결정전을 제압한 정관장천녹이 9일 저녁에 열린 2022-2023 KB바둑리그 15주차 5경기(인터리그 5R 6G)에서 보물섬 정예를 3-2로 눌렀다.

▲ 정관장천녹이 한 주 두 경기의 중요 주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변상일 9단과 쉬하오훙 9단, 양 팀 1지명의 맞대결로 출발했다. 정규 오더 네 판 중 유일하게 상대전적이 있었다. 2020년 9월 응씨배 본선에서 쉬하오훙 9단이 불계승을 거뒀던 것.

다시 마주한 대결은 기대와 달리 싱겁고도 허망했다. 1시간 3분 만에 쉬하오훙 9단의 시간패(117수). 불리한 국면에서 통속에 갇힌 백돌들의 타개에 골몰하다가 착수를 놓쳤다. 이어 장고판에서 홍성지 9단이 대만의 유망주 쉬징언 5단을 꺾은 정관장천녹은 손쉽게 승리하는 듯 보였다.

▲ 보물섬정예는 에이스결정전까지는 곧잘 만들어내지만 그 다음이 없다. 2연속 2-3 패배.


하지만 후반부에서는 뜻밖의 반전이 펼쳐졌다. 정관장천녹의 2004년생 듀오 권효진 5단과 이연 5단이 왕위안쥔 9단과 천치루이 8단에게 동시 역전패를 당했다. 생각지도 못한 2-2의 스코어, 변상일 9단이 다시 팔을 걷어붙였다.

에이스결정전 불패의 정관장천녹이고, 에이스결정전 무적의 변상일 9단이다. 처음 에이스결정전에 나선 천치루이 8단을 39분 만에 완파했다. 이번 시즌 최단시간 대국으로 기록됐다.

▲ 여섯 시즌 연속 10승 고지를 밟은 변상일 9단. 에이스결정전에서는 박민규 8단, 박정환 9단, 설현준 8단, 박정환 9단, 천치루이 8단을 차례로 꺾었다.


변상일 9단은 에이스결정전 5전 5승, 정관장천녹은 에이스결정전 6전 전승. 또한 8연승을 내달리며 수담리그 선두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2012년 창단한 팀의 최다 연승인 2017시즌의 10연승도 갈아치울 기세.

한편 15주차까지의 개인 다승은 신진서 9단이 15승2패로 선두. 그 뒤를 14승3패의 신민준 9단이 바짝 쫓고 있다. 12승6패의 박정환 9단과 12승4패의 김명훈 9단은 공동 3위.

▲ 7연승과 함께 시즌 10승째(3패)를 달성한 홍성지 9단. 10승 돌파는 열 시즌 만이다.


2022-2023 KB리그는 다가오는 수요일부터 16주차의 일정을 개시한다. 대진은 보물섬정예-한국물가정보(12일), 포스코퓨처엠-킥스(13일), 셀트리온-컴투스타이젬(14일), 킥스-원익(15일), 포스코퓨처엠-울산고려아연(16일).

2022-2023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5000만원, 준우승 1억원. 사상 첫 양대리그로 운영하는 정규시즌은 각 리그의 상위 세 팀이 포스트시즌에 오른다. 매 경기의 승점은 4-0 또는 3-1로 승리할 시 3점, 3-2로 승리할 시 2점, 2-3으로 패할 시 1점.

▲ 1국(장고: 40분+매수 20초), 2~4국(속기: 20분+매수 20초), 5국(초속기: 1분+매수 20초).


▲ 6승5패의 전적으로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권효진 5단.


▲ 퓨처스리거로 2승을 올린 다음 뼈아픈 패배를 당한 이연 5단. 끝나고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 쉬하오훙 9단은 6승3패로 잘 나가다가 4연패를 당하며 6승7패.


▲ 왕위안쥔 9단은 첫 경기 승리 후 4연패를 당하다 2승째를 올렸다.


▲ 하루 두 판을 둔 천치루이 8단. 시즌 전적은 4승4패.


▲ 3승3패를 기록 중인 17세 신예 쉬징언 5단. 유창혁 해설자는 "시즌이 끝나면 가장 늘어 있을 선수"라고 말했다.


▲ 네 시즌 만의 포스트 시즌이 유력해진 정관장천녹. 바둑메카의정부, 셀트리온, 울산고려아연과의 대결을 차례로 남겨두고 있다.


▲ 난가리그의 한국물가정보와 수담리그의 정관장천녹이 선두 자리를 굳혀가면서 각 리그 5위에 위치한 신진서의 킥스와 박정환의 수려한합천엔 비상등이 켜졌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