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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이 이끌고 박영훈이 끝냈다

등록일 2023.05.27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준PO 2차전(수담)
수려한합천, 울산고려아연에 3-2 승
6월 4일부터 1위 정관장천녹과 플레이오프 3번기


수려한합천이 연이틀 웃었다. 26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수담)에서 울산고려아연을 접전 끝에 3-2로 제압, 1차전 승리와 더불어 2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오후 2시에 공개된 1~3국의 매치는 박정환-신민준, 박종훈-홍무진, 김진휘-최정 순(앞이 수려합합천). 울산고려아연이 1~5국의 오더를 사전 공개해야 했던 1차전과 달리 양 팀이 '깜깜이 오더'로 제출한 결과였다.

▲ 이틀 연속 성사된 1지명 맞대결에서 박정환 9단이 신민준 9단을 또 한번 꺾었다. 좌변 접전에서 일찌감치 승률 90%를 넘긴 다음 마지막엔 대마를 잡는 내용.


이에 대해 수려한합천의 고근태 감독은 "특별한 구상보다 컨디션 좋은 선수들을 앞쪽에 기용했다"고 말했다. 막바지에 몰린 울산고려아연 박승화 감독은 "흐름을 바꾸는 의미에서 1~3지명을 전진 배치했다"고 의지를 보였다.

저녁 7시에 동시 시작한 세 판의 결과는 1차전 때처럼 수려한합천이 2-1로 앞섰다. 전날 승리한 선수들이 이날도 승리했다. 박정환 9단이 신민준 9단에게 이틀 연속 불계승, 박종훈 6단은 홍무진 6단에게 반집차 신승을 거뒀다. 울산고려아연은 최정 9단이 김진휘 6단을 꺾고 또 한번 4국 이하로 승부를 연장시켰다.

▲ 최정 9단은 묶음 머리를 한 다음부터 지지 않고 있다. 포스트시즌은 전날 박영훈 9단을 꺾은 데 이어 2연승, 전체 기전으로는 5월 18일 GS칼텍스배에서 강동윤 9단을 꺾은 이후 6연승 중.


15분 후 속개된 4국 주자로 수려한합천은 퓨처스 유오성 7단, 울산 율산고려아연은 윤준상 9단을 내세웠다. 전날 4국에 이은 리턴매치. 이번엔 윤준상 9단이 설욕전을 펼치며 승부를 최종국으로 몰고 갔다.

이리하여 밤 11시 24분부터 시작된 마지막 5국의 주자는 수려한합천의 2지명 박영훈 9단과 울산고려아연 5지명 박현수 6단. 예상대로의 주자들이 벌인 초속기 대결에서 박영훈 9단이 이름값을 하는 내용으로 2차전 승리를 결정지었다.

▲ 15살 차이가 나는 두 기사의 첫 대결. 박영훈 9단(왼쪽)이 시종 유리하게 판을 이끌며 박현수 5단의 항복을 받아냈다. 경기 종료 시각은 자정을 넘긴 0시 28분.


승장 고근태 감독은 "2차전으로 끝내게 됐는데 잘해준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며 "(정관장천녹과의)플레이오프에 대해선 미디어데이 때 많은 선수와 감독분들이 저희 수려한합천이 올라올 거라고 얘기를 해주셔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정규시즌에서 2승9패로 부진했다가 포스트시즌에서 2승으로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기여한 박종훈 6단은 "성적이 안 좋았는데도 믿고 써주신 감독님에게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 송태곤 해설위원은 "1차전에서는 오더의 이점을 잘 살렸고, 2차전 역시 주장의 승리가 큰 역할을 했던 게 아닌가 싶다"라고 수려한합천의 승인을 요약했다.

수려한합천은 정규시즌 1위 정관장천녹과 6월 4일부터 3번기로 챔피언결정전 진출 티켓을 다툰다. 또 그에 앞서 6월 1일부터는 난가리그 2위 셀트리온과 3위 킥스의 준플레이오프 3번기가 펼쳐진다.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5천만원, 준우승 1억원, 플레이오프 탈락팀 4000만원, 준플레이오프 탈락팀 2000만원. 매 경기 5판 3선승제로 치르는 포스트시즌은 저녁 7시에 1~3국을 동시에 시작한 다음 그 결과에 따라 4국과 5국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 1국(장고: 40분+매수 20초), 2~4국(속기: 20분+매수 20초), 5국(초속기: 1분+매수 20초).


▲ 시종 미세하게 흐른 승부에서 박종훈 6단(오른쪽)이 홍무진 6단의 막판 실수를 낚아 채며 반집승을 거뒀다. "어려웠던 바둑이었는데 그저 최선을 다하다 보니 역전한 것 같다"는 소감.


▲ 초반 정석 과정에서 유오성 7단(오른쪽)이 망하다시피 하면서 조금은 허무하게 끝난 리턴 매치. 전날 잠을 못 이뤘을 윤준상 9단으로선 상대전적 3연패를 끊는 반격의 첫승이 됐다.


▲ 울산고려아연은 신생팀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성과를 낸 것으로 시즌을 마쳤다.


▲ "정규시즌 때 정관장천녹에게 두 번 다 패한 것은 에이스결정전에서라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고근태 감독. "작년도 그렇고 이번도 그렇고 포스트시즌이라고 해서 부담이 되는 건 없다"는 박종훈 6단.


▲ 나란히 16승을 올려 정규리그 다승 2위를 차지한 주장들의 대결에서 승부가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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