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쯔하오 KB 국민은행 바둑리그에 등장하다
1월 27일 한국기원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KB 바둑리그 5라운드 3경기는 원익의 승리로 끝났다. 용병 구쯔하오가 대역전승을 거두며 팀의 사기를 끌어올렸고 주장 박정환과 큰 형 박영훈이 순차적으로 승리를 거두며 에이스 결정전 없이 마한의 심장 영암을 제압했다.
1국 원익 이지현 : 마한의 심장 영암 설현준(승)
마한의 심장 영암의 2지명 설현준은 랭킹 12위로 주장 안성준과 랭킹 차이가 크지 않다. 주장이 부진에 빠진 시점에서 설현준이 해줘야 할 것은 주장의 역할이었다.
초반부터 두 사람은 전면전에 들어갔다. 이지현과 설현준 모두 수읽기에 강점이 있는 선수들답게 본인들의 힘을 믿고 물러남이 없이 싸웠다. 서로가 서로를 에워싸며 치열하게 패싸움이 진행됐고 어디로 흐를지 알 수 없는 흐름의 승자는 설현준이었다. 이지현의 마지막 선택이 살짝 느슨한 부분이 있었던 것이 실패의 원인이었다.
길고 어려운 서전은 큰 격차가 아니었지만 그 직후 이어진 행마들은 그 차이를 벌렸다. 이지현의 행마들이 큰 자리를 외면하며 설현준이 득점을 올렸고, 뒤늦게 불리함을 깨달은 이지현은 우변으로 돌진을 선택한다. 과감하다면 과감한 이지현의 승부수였다. 그러나 설현준은 한치의 주저함 없이 공격을 선택해서 대마를 잡아내며 승리로 걸어갔다. 팀에서 무거운 짐을 짊어진 설현준은 자신의 역할을 정확히 수행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2국 원익 구쯔하오(승) : 마한의 심장 영암 안성준
중국랭킹 2위 초대 란커배 우승자 구쯔하오가 KB 바둑리그에 등장했다. 상대는 극도의 부진에 빠져있는 영암의 주장 안성준이었다.
KB 바둑리그에 참가한 4명의 중국 선수 중에서 가장 네임밸류가 높은 구쯔하오의 초반은 나쁘지 않았으나, 첫 번째 전투에서 크나큰 실수를 범하고 만다. 두텁게 두었다면 좋은 형세가 되는 상황에서 더 욕심을 내다가 안성준의 역습을 당한 것이다. 안성준의 칼날은 매섭고 독해서 천하의 구쯔하오가 판을 크게 그르치고 만다. 집의 차이도 차이지만 두터움의 격차가 크게 벌어져서 뒤집을 공간이 보이지 않는 국면이었다.
긴 슬럼프에 빠지게 되면 마음부터 흔들리고는 한다. 오늘의 안성준은 바둑판에서 흔들릴 곳이 없음에도 스스로의 마음이 흔들렸다. 강자 구쯔하오는 절대 급하게 승부를 걸어가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씩 서서히 뒤로 따라붙었고, 멀리 떨어져있던 상대가 등 뒤에 나타나자 안성준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분명 승기는 안성준에게 있는 시점이었으나 흔들리는 상황에서 시간마저 없어지자 갈팡질팡하며 패착을 두고 만다. 긴긴 인내 끝에 찾아온 기회를 놓칠 구쯔하오가 아니었다. 끝내기로 큰 자리를 골라두며 역전에 성공하며 그대로 골인했다.
원익의 특급 용병 구쯔하오의 데뷔 전은 대역전승이 되었고, 영암의 주장 안성준은 바둑리그 6연패의 깊은 수렁으로 들어갔다.
3국 원익 박영훈(승) : 마한의 심장 영암 최철한
‘독사’ 최철한과 ‘소신산’ 박영훈은 한국 바둑계에 한 획을 그은 강자들이다. 막역한 사이면서도 바둑판 앞에만 앉으면 물러섬이 없는 두 친구는 오늘로 48번째 대국을 펼쳤다.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두어간 쪽은 최철한이었다. 기풍적으로도 강수를 선호하는 최철한이 부드러운 박영훈을 압박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그림이었다. 하지만 오늘 최철한의 적극책은 무리수가 되어 나타났고 이는 박영훈의 역습에 무방비 상태로 놓이게 된다.
상대를 괴롭히려고 했던 돌들이 되려 안에 몰려 조그맣게 사는 사이 박영훈은 큰 두터움을 장악한 채 판을 이끌었다. 강력한 공세로 전환하지는 않았지만 부드러운 햇빛은 반격을 허용치 않았다. 불리함을 느낀 최철한이 전장을 만들려고 할 때마다 저지시키는 박영훈의 운영은 일품이었다.
덤 정도의 격차를 지속적으로 유지한 박영훈의 중후반은 완벽 그 자체였고 친구 최철한을 상대로 시즌 4승과 팀 승리를 동시에 얻어냈다.
4국 원익 박정환(승) : 마한의 심장 영암 박종훈
원익의 에이스 박정환은 이 대국 전날인 어제 중국 갑조리그를 패하고 오늘 귀국했다. 객관적인 전력으로 박정환과 박종훈을 비교할 수는 없지만 박종훈이 시즌 3승 1패로 쾌조의 스타트를 했고 박정환의 피로도를 감안한다면 이변이 일어날 수도 있었지만, 박정환은 박정환이었다.
초반부터 날카로운 잽을 날리면서 하변에서 득점을 올린 박정환은 그 지점에 또 다른 폭탄도 심어두고 빠져나갔다. 이 시한폭탄은 결국 승부를 가르는 무서운 노림이 된다.
다시 시점을 돌려서 중반 초입부로 가보자. 박종훈은 초반의 실패를 크게 개의치 않고 씩씩하게 쫓아갔다. 박정환의 우세가 서서히 녹아내리면서 형세가 다시 오리무중으로 변해갔다.
박정환은 추격을 의식하면서 하변에 숨겨놓았던 노림을 펼쳐 보였다. 이 수법에 박종훈은 크게 당황했고, 결정적인 실수를 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그 이후로도 박종훈은 계속 추격을 하며 박정환를 어렵게 만들었으나, 피로를 잊은 듯한 박정환의 정리가 판에 펼쳐졌고 이변 없이 박정환의 승리로 마무리가 되었다.
2023-2024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더블리그 총 14라운드로 진행되며, 상위 네 팀이 스탭래더 방식으로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정규리그는 매주 목 금 토 일 진행되며, 대국 시간은 저녁 7시에 1국과 2국이 시작하고 8시 반에 3국과 4국이 열린다.
승점제로 순위를 가리며, 4대0 3대1 승리 시에는 승점 3점, 3대2 결과가 나올 때는 승리 팀이 2점 패배 팀이 1점을 획득한다. 무승부가 날 경우에는 양 팀에 모두 1.5점이 주어지며 1대3 0대4 패배의 경우 승점을 얻지 못한다.
제한 시간은 피셔 방식을 사용한다. 장고전은 40분에 매 수 20초 추가, 2~4국은 10분에 매 수 20초가 추가된다. 2 대 2 동점 시에 펼쳐지는 에이스 결정전의 경우 1분에 매 수 20초가 더해지는 초속기로 진행되며 개인의 에이스 결정전 최대 출전 수는 6판이다.
*피셔 방식은 기본 제한 시간이 주어진 후 착점 할 때마다 제한 시간이 늘어나는 방식이다.
상금은 우승 2억 5000만 원, 준우승 1억 원, 3위 6000만 원, 4위 3000만 원. 상금과는 별도로 정규 시즌 매 경기 승패에 따라 승리팀에 1400만 원, 패배팀에 700만 원을 지급한다.
1월 28일 펼쳐지는 2023-2024KB국민은행 바둑리그 5라운드 4경기는 KIXX(감독 김영환)와 울산 고려아연(감독 박승화)의 대결이다.
KIXX의 신진서가 LG배 결승 일정 관계로 결장한 두 팀의 대진은 김창훈 - 이창석(0:0), 김승재 - 랴오위안허(0:0), 백현우 - 신민준(0:0), 박진솔 - 한상조(3:1)로 진행된다.
1국 원익 이지현 : 마한의 심장 영암 설현준(승)
마한의 심장 영암의 2지명 설현준은 랭킹 12위로 주장 안성준과 랭킹 차이가 크지 않다. 주장이 부진에 빠진 시점에서 설현준이 해줘야 할 것은 주장의 역할이었다.
초반부터 두 사람은 전면전에 들어갔다. 이지현과 설현준 모두 수읽기에 강점이 있는 선수들답게 본인들의 힘을 믿고 물러남이 없이 싸웠다. 서로가 서로를 에워싸며 치열하게 패싸움이 진행됐고 어디로 흐를지 알 수 없는 흐름의 승자는 설현준이었다. 이지현의 마지막 선택이 살짝 느슨한 부분이 있었던 것이 실패의 원인이었다.
길고 어려운 서전은 큰 격차가 아니었지만 그 직후 이어진 행마들은 그 차이를 벌렸다. 이지현의 행마들이 큰 자리를 외면하며 설현준이 득점을 올렸고, 뒤늦게 불리함을 깨달은 이지현은 우변으로 돌진을 선택한다. 과감하다면 과감한 이지현의 승부수였다. 그러나 설현준은 한치의 주저함 없이 공격을 선택해서 대마를 잡아내며 승리로 걸어갔다. 팀에서 무거운 짐을 짊어진 설현준은 자신의 역할을 정확히 수행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2국 원익 구쯔하오(승) : 마한의 심장 영암 안성준
중국랭킹 2위 초대 란커배 우승자 구쯔하오가 KB 바둑리그에 등장했다. 상대는 극도의 부진에 빠져있는 영암의 주장 안성준이었다.
KB 바둑리그에 참가한 4명의 중국 선수 중에서 가장 네임밸류가 높은 구쯔하오의 초반은 나쁘지 않았으나, 첫 번째 전투에서 크나큰 실수를 범하고 만다. 두텁게 두었다면 좋은 형세가 되는 상황에서 더 욕심을 내다가 안성준의 역습을 당한 것이다. 안성준의 칼날은 매섭고 독해서 천하의 구쯔하오가 판을 크게 그르치고 만다. 집의 차이도 차이지만 두터움의 격차가 크게 벌어져서 뒤집을 공간이 보이지 않는 국면이었다.
긴 슬럼프에 빠지게 되면 마음부터 흔들리고는 한다. 오늘의 안성준은 바둑판에서 흔들릴 곳이 없음에도 스스로의 마음이 흔들렸다. 강자 구쯔하오는 절대 급하게 승부를 걸어가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씩 서서히 뒤로 따라붙었고, 멀리 떨어져있던 상대가 등 뒤에 나타나자 안성준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분명 승기는 안성준에게 있는 시점이었으나 흔들리는 상황에서 시간마저 없어지자 갈팡질팡하며 패착을 두고 만다. 긴긴 인내 끝에 찾아온 기회를 놓칠 구쯔하오가 아니었다. 끝내기로 큰 자리를 골라두며 역전에 성공하며 그대로 골인했다.
원익의 특급 용병 구쯔하오의 데뷔 전은 대역전승이 되었고, 영암의 주장 안성준은 바둑리그 6연패의 깊은 수렁으로 들어갔다.
3국 원익 박영훈(승) : 마한의 심장 영암 최철한
‘독사’ 최철한과 ‘소신산’ 박영훈은 한국 바둑계에 한 획을 그은 강자들이다. 막역한 사이면서도 바둑판 앞에만 앉으면 물러섬이 없는 두 친구는 오늘로 48번째 대국을 펼쳤다.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두어간 쪽은 최철한이었다. 기풍적으로도 강수를 선호하는 최철한이 부드러운 박영훈을 압박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그림이었다. 하지만 오늘 최철한의 적극책은 무리수가 되어 나타났고 이는 박영훈의 역습에 무방비 상태로 놓이게 된다.
상대를 괴롭히려고 했던 돌들이 되려 안에 몰려 조그맣게 사는 사이 박영훈은 큰 두터움을 장악한 채 판을 이끌었다. 강력한 공세로 전환하지는 않았지만 부드러운 햇빛은 반격을 허용치 않았다. 불리함을 느낀 최철한이 전장을 만들려고 할 때마다 저지시키는 박영훈의 운영은 일품이었다.
덤 정도의 격차를 지속적으로 유지한 박영훈의 중후반은 완벽 그 자체였고 친구 최철한을 상대로 시즌 4승과 팀 승리를 동시에 얻어냈다.
4국 원익 박정환(승) : 마한의 심장 영암 박종훈
원익의 에이스 박정환은 이 대국 전날인 어제 중국 갑조리그를 패하고 오늘 귀국했다. 객관적인 전력으로 박정환과 박종훈을 비교할 수는 없지만 박종훈이 시즌 3승 1패로 쾌조의 스타트를 했고 박정환의 피로도를 감안한다면 이변이 일어날 수도 있었지만, 박정환은 박정환이었다.
초반부터 날카로운 잽을 날리면서 하변에서 득점을 올린 박정환은 그 지점에 또 다른 폭탄도 심어두고 빠져나갔다. 이 시한폭탄은 결국 승부를 가르는 무서운 노림이 된다.
다시 시점을 돌려서 중반 초입부로 가보자. 박종훈은 초반의 실패를 크게 개의치 않고 씩씩하게 쫓아갔다. 박정환의 우세가 서서히 녹아내리면서 형세가 다시 오리무중으로 변해갔다.
박정환은 추격을 의식하면서 하변에 숨겨놓았던 노림을 펼쳐 보였다. 이 수법에 박종훈은 크게 당황했고, 결정적인 실수를 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그 이후로도 박종훈은 계속 추격을 하며 박정환를 어렵게 만들었으나, 피로를 잊은 듯한 박정환의 정리가 판에 펼쳐졌고 이변 없이 박정환의 승리로 마무리가 되었다.
2023-2024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더블리그 총 14라운드로 진행되며, 상위 네 팀이 스탭래더 방식으로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정규리그는 매주 목 금 토 일 진행되며, 대국 시간은 저녁 7시에 1국과 2국이 시작하고 8시 반에 3국과 4국이 열린다.
승점제로 순위를 가리며, 4대0 3대1 승리 시에는 승점 3점, 3대2 결과가 나올 때는 승리 팀이 2점 패배 팀이 1점을 획득한다. 무승부가 날 경우에는 양 팀에 모두 1.5점이 주어지며 1대3 0대4 패배의 경우 승점을 얻지 못한다.
제한 시간은 피셔 방식을 사용한다. 장고전은 40분에 매 수 20초 추가, 2~4국은 10분에 매 수 20초가 추가된다. 2 대 2 동점 시에 펼쳐지는 에이스 결정전의 경우 1분에 매 수 20초가 더해지는 초속기로 진행되며 개인의 에이스 결정전 최대 출전 수는 6판이다.
*피셔 방식은 기본 제한 시간이 주어진 후 착점 할 때마다 제한 시간이 늘어나는 방식이다.
상금은 우승 2억 5000만 원, 준우승 1억 원, 3위 6000만 원, 4위 3000만 원. 상금과는 별도로 정규 시즌 매 경기 승패에 따라 승리팀에 1400만 원, 패배팀에 700만 원을 지급한다.
1월 28일 펼쳐지는 2023-2024KB국민은행 바둑리그 5라운드 4경기는 KIXX(감독 김영환)와 울산 고려아연(감독 박승화)의 대결이다.
KIXX의 신진서가 LG배 결승 일정 관계로 결장한 두 팀의 대진은 김창훈 - 이창석(0:0), 김승재 - 랴오위안허(0:0), 백현우 - 신민준(0:0), 박진솔 - 한상조(3:1)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