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9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제20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8강 4국에서 이동훈 9단이 이창호 9단에게 대역전승을 거두고 막차로 4강에 합류했다.

한국 바둑의 전설로 세계대회 그랜드슬램 등 통산 140회 우승 기록이 있는 이창호 9단이지만 맥심커피배에서는 아직까지 우승한 적이 없다.

맥심배가 처음 시작한 2000년은 이창호 9단의 전성기로 당시 세계에서 무적이었다. 그럼에도 우승 기록이 없는 이유는 이창호 9단이 바쁜 일정으로 대회 초창기에는 참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창호 9단은 제9회부터 참가하기 시작했는데, 그때는 전성기에서 살짝 내려갔을 때였다. 맥심커피배에서 이창호 9단의 성적이 가장 좋았을 때는 제12회로 박영훈 9단에게 0:2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었다.

이날 대국에서는 이창호 9단이 초반부터 대세력작전으로 유리하게 형세를 이끌었으나, 종반 들어 조금씩 손해를 봐서 끝내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은 바둑팬을 확보하고 있는 이창호 9단이 모처럼 8강에 진출하여 그의 팬들을 열광시켰지만 전성기 때와는 달리 끝내기에서의 실수가 결국 발목을 잡고 말았다.

한편 이동훈 9단은 작년 첫 출전 때는 16강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4강까지 진출하여 첫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1998년생인 이동훈 9단은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현재 랭킹 4위까지 올라와 있는 상태이다.

4강은 이동훈 9단 대 김지석 9단(랭킹 3위), 백홍석 9단(랭킹 25위) 대 신진서 9단(랭킹 2위)의 대결로 진행되며 25일(이동훈 : 김지석)과 26일(백홍석 : 신진서) 저녁 7시에 진행될 예정이다.